디자인에 대한 이야기: 오직 유저만 생각했지만..
그렇게 모바일 앱 디자인 컨셉이 확정된 이후에 어드민 페이지와 포스 디자인도 완성했어요
세 플랫폼을 한 번에 디자인하려니까 정말 신나더라고요(반어법입니다😊). 동일한 디자인 시스템이라서 앱만 끝내면 다른데는 쉽게 끝낼거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키오스크형 포스는 디자인해본 적 없는 폼팩터라서 오히려 어려웠고, 어드민은 한 화면에 정말 많은 정보와 조작을 담아야 했어서 고려해야 할게 많았어요.
디미페이 프로덕트 패밀리를 디자인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건, 균형과 익숙함이였어요. 특히 포스에서요! 기억하실지는 모르겠지만, 이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은 한 사람의 결제 시간을 최대한 줄이기 위함이였어요. 그래서 가장 빠르게, 망설임 없이, 사용자가 원하는 액션을 한번에 해낼 수 있도록 여러 UX 원칙을 고려했어요. 사용자의 시선 흐름, UI 요소의 무게 균형, 인지 부하 제거와 같은 것들이요! 손가락이 따라가는 대로만 하면 원하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설계하려고 노력했어요.
사실 프로덕트 디자인에 이렇게 큰 비중으로 기여를 했던 것은 처음이였어요. 페이팀이 처음 시작할 때에는 디자인 잘하는 프론트엔드 개발자님이 같이 계셨어요. 개발자님이 개인 사정으로 나가야 한다고 했을 때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였습니다. 과연 프론트엔드 개발만 해온 내가 디자인을 잘 할 수 있을지, 확신이 들지 않았어요..
그래도 “오직 유저만!”을 생각해서 고치고 또 고치다 보니, 제법 앱같은 디자인이 나와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만든 디자인이 훌륭한 UI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제가 보기에도 시각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많아요. 특히 결제 단말기는 처음 디자인해보는 폼팩터였고, 참고할 자료나 사용 경험도 많지 않았어서 아직까지도 마음에 아쉽게 남아있습니다.. 그래도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혼자서 열심히 한 디자인이라고 생각해주시면,,,, 넵 죄송합니다 할 말이 없습니다 못난 프로덕트 만들어서 ㅜㅜㅜㅜㅜㅜㅜ 죄송합니다 많이많이 고쳐주세요 디자이너님 가만히 있을게요 역시 이 세상은 디자이너가 바꾸는 것 같습니다 어디 감히 개발자가 깝치리이오 디자이너님들 존경합니다!!…
팀 신규 충원 이후에 대단한 디자이너 후배님들이 함께해주셔서 그리고 제가 더 이상 신경을 잘 쓰지 못해서… 디자인이 정말 많이 바뀌고 있더라고요. 제가 있었을때는 눈치보느라 수정 의견을 잘 못냈을 것 같아서 조금은 미안한 마음이 들었어요. 이젠 선배들 눈치 보지 말고, 꼭 본인이 생각하는 최고의 프로덕트를 만들어주세요! 아가들의 도전과 변화를 언제나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