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장: 신경망에서의 학습 – 지도 학습, 비지도 학습, 강화 학습
인공신경망으로 학습의 경계를 넘어서다
인공신경망은 더 이상 연구실에서 머무는 이론적 도구가 아니다. 현실의 문제들을 정면으로 돌파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되었다. 신경망이 갖추고 있는 유연한 구조와 자기 적응적 학습 능력 덕분에, 우리는 데이터를 예측하고, 숨은 패턴을 발견하며, 스스로 전략을 수립하는 인공 지능에 한발 더 다가선 셈이다. 지금의 신경망은 단순한 입력-출력 구조를 넘어, 스스로 세계의 규칙을 배우는 거대한 학습 엔진이다.
지도학습: 정답으로 닦아가는 인공 지능의 길
현대 신경망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학습 방식은 '지도학습'이다. 입력과 그에 대응되는 정답 데이터를 반복적으로 보여주면, 신경망은 각각의 연결 가중치를 조정하며 오차를 줄여간다. 이미지 분류, 음성 인식, 언어 번역 등 실질적 성과의 대부분이 이 방식을 통해 이뤄진다. 지도학습은 "정답의 지도를 따라가는 여정"에 가깝다. 직접 사람이 라벨링한 데이터 덕분에, 신경망은 최적의 예측을 빠르게 익힌다. MLP, CNN, RNN 등 신경망 아키텍처는 각기 다른 데이터 특성에 맞춰 지도학습에서 막강한 효과를 발휘한다.
비지도학습: 데이터를 통해 세계의 패턴을 이해하다
모든 데이터에 정답을 매길 수는 없다. 이럴 때 진가를 드러내는 것이 비지도학습이다. 명확한 라벨이 없는 데이터 속에서 숨겨진 구조나 패턴을 찾아내는 비지도학습 신경망은, 대량의 데이터에서 분류, 클러스터링, 특징 추출 등에서 새로운 통찰을 꺼낸다. 대표적으로 오토인코더, 생성 모델 등이 이를 담당한다. 비지도학습은 "질문이 없는 문제 속에서 스스로 규칙을 깨우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강화학습: 시행착오를 동력 삼아 진화하다
또 다른 혁신은 강화학습에서 비롯된다. 신경망이 스스로 행동을 선택하고, 각 결과마다 보상을 받아가며 경험을 축적한다. 정해진 정답 대신, 여러 번의 시행착오 끝에 누적 보상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익힌다. 알파고와 같은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로봇의 자율 제어, 게임 전략 개발 등에서 이 방식이 핵심 원동력이 된다. 강화학습은 마치 세상을 직접 탐험하는 학생처럼, 선택의 결과로부터 배우며 점차 복잡한 환경을 정복한다.
서로 다른 세 가지 학습, 신경망으로 통합되다
지도학습, 비지도학습, 강화학습은 인공신경망의 세계를 넓히는 세 축이다. 이들은 서로 분리된 영역처럼 보이지만, 신경망이 복잡한 문제를 주체적으로 다루기 위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결합되기도 한다. 데이터의 품질, 문제의 특성, 그리고 원하는 목표에 따라 알맞은 학습 방법을 선택해나가는 유연성이, 오늘날 신경망이 수많은 영역을 정복할 수 있게 한 원동력이다.
인공신경망은 데이터를 해석하는 단계를 넘어, 점점 세상 그 자체를 이해하고 예측하는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지능의 미래, 그 정복의 열쇠는 이제 우리의 손에 주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