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장: 시맨틱 HTML과 접근성
HTML의 모든 것
웹의 세계에서 HTML은 규칙과 질서를 부여하는 첫 번째 문장입니다. 수많은 페이지와 서비스가 이 언어로부터 탄생하며, 디지털 정보의 구조와 의미를 일관성 있게 전달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콘텐츠를 나열하는 것과 실제 의미를 담아 문서를 구성하는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과거 웹은 <div>나 <span>처럼 단순한 컨테이너 태그로 가득했습니다. 하지만 웹이 거대해지고, 다양한 사람들이 접속하기 시작하면서 태그 하나하나에 정확한 의미를 부여하는 "시맨틱 HTML"이 본격적으로 도입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header>는 머리글을, <nav>는 내비게이션 역할을, <main>은 본문의 중추를 정의합니다. 이렇게 시맨틱 태그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개발자와 브라우저, 그리고 검색 엔진이 웹페이지를 한 번에 이해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시각적이지 않은 사용자, 예를 들어 스크린 리더를 사용하는 이들에게 정보의 구조와 목적을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이 최대 강점입니다.
접근성 측면에서도 시맨틱 마크업은 꼭 필요합니다. 태그는 단지 배치만을 위한 도구가 아닌, 정보전달의 창구이기도 합니다. 제목, 본문, 링크, 목록 각각을 정확한 태그로 감싸면, 웹페이지 전체의 내비게이션이 쉬워지고, 장애가 있는 이들도 동등하게 웹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ARIA 속성이나 역할을 추가로 사용해야 할 경우도 있지만, 기본기를 충실히 갖춘 HTML만으로도 놀라운 접근성 개선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HTML은 단순한 코드가 아니라, 사람과 기계를 아우르는 의미의 언어입니다. 시맨틱 태그는 문서의 틀을 견고하게 다지고, 접근성은 모두의 웹을 가능하게 합니다. HTML의 본질을 이해하고, 올바른 태그의 선택과 배치를 고민한다면, 내 웹 페이지는 누구에게나 환영받는 공간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