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에서 재미로. AI가 일으킨 영어공부에서의 질적 변화
==영어공부는 필요하거나 재미있어야 오래 합니다.==
달리 말하면, 필요성이 적은 데다가 재미도 없다면 오래 하기 어렵습니다.
전공 원서를 정확하면서도 빠르게 읽고 싶다는 필요에 의해 2018년 여름부터 시작한 영어공부가 만으로 5년을 채웠습니다.
원서를 읽다 보면 여전히 이해되지 않는 문장을 만날 때도 많지만, DeepL(인공지능 번역 툴)이 대체로 매끄럽게 번역해 주기 때문에 지금은 독해에 대한 거부감이 더 줄었습니다.
지금도 날마다 원서를 읽지만, 인공지능이 긴 텍스트도 잘 번역을 해주어 더 이상 예전만큼 원서 읽기에 시간과 노력을 들이는 것 같지 않습니다. 가령, 이해되지 않는 문장이 나오면 굳이 이해하려고 애쓰지 않습니다. 인공지능 번역기를 돌립니다.
인공지능 덕에 독해를 잘하고 싶다는 욕구와 필요는 많이 줄어든 대신 원서를 읽는 재미가 예전보다 커졌습니다.
몰입을 저해하는 어려운 텍스트도 인공지능 덕에 이해가 빠르게 되니 그만큼 원서 읽기가 즐겁습니다.
리딩에서뿐만 아니라 리스닝에서도 비슷합니다.
transcript가 없는 팟캐스트 에피소드도 무료 인공지능 툴을 사용하여 몇 분만에 transcript 추출이 가능합니다. 처음 들을 땐 어려운 에피소드라도 한 번 대략적으로 듣고 transcript 확인한 후 다시 들으면 거의 80% 이상은 이해가 됩니다.
Snipd라는 인공지능 리스닝 어플을 쓰면, 어떤 팟캐스트라도 해당 에피소드의 내용 요약과 transcript를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이 만들어낸 임의의 챕터별 요약을 볼 수도 있습니다. 흥미가 느껴지지 않으면 그 챕터는 건너뛰고 듣는 것이 가능합니다.
이런 식으로 리스닝에 대한 부담이 줄고 오늘은 또 어떤 에피소드를 들어볼까 하는 흥미는 커집니다. 이러한 흥미를 바탕으로 심리학 영어 콘텐츠 요약 뉴스레터를 발행 중이기도 합니다.
원서든 팟캐스트든 재미있으면 누가 시키지 않더라도 지속하게 마련입니다.
필요에서 시작한 영어공부가 이렇게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아 재미의 영역으로 넘어가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인공지능이 여러분의 언어학습에는 어떤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