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저니 개인화 프롬프트와 심리상태 분석
내용 요약
개인화 프롬프트 소개
미드저니의 최근 업데이트
사용자 취향 반영한 이미지 생성 가능
데이터 수집 방법
'좋아요'로 마음에 드는 이미지 저장
'Task'의 'rank images'로 선호 이미지 선택
약 200개 이상의 선호도 선택 시 개인화 코드 생성
개인화 코드 활용
--p 프롬프트로 개인화 코드 적용
내 취향 반영된 이미지 생성
심리적 의미
심리 상태가 이미지 선택에 무의식적으로 영향 가능
HTP검사와 연결되는 부분
흥미로운 부분
성인도 개인화 코드로 무의식적 요소 평가 가능성
투사적 검사의 가능성
경고 및 한계
이론적 검증 없음
투사검사는 전문가의 해석 필요
공개된 타인의 개인화 코드를 분석해 보는 것은 금지
개인화 프롬프트 소개
미드저니에서 최근 재밌는 업데이트가 하나 있었습니다.
개인화(personalization)라는 프롬프트인데요.
그동안 내가 마음에 들어했던 그림을 기반으로 해서 일종의 내 취향의 스타일을 이미지 생성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겁니다.
어떻게 데이터를 수집하는가
차근차근 설명해보면
일단 저장되는 데이터는 2종류가 있는데요.
좋아요
미드저니는 이렇게 다른 사람들이 생성한 이미지 중 마음에 드는 것은 하트를 누를 수 있습니다. 이 이미지들은 따로 모아서 볼 수도 있도록 해두었구요.
Task
웹 버전 미드저니의 Task에 들어가보면 rank images라는 항목이 있습니다. 위의 스크린샷 처럼 두가지 이미지를 보여주고 둘 중 어떤 이미지가 더 마음에 드는지 고르는 겁니다.
제가 제 개인화 코드를 만들때는 이런 선호도 선택이 200개가 넘으면 개인화 코드가 생성된다고 했습니다. 지금도 아마 비슷할 것 같네요.
200개가 넘은 다음 --p 프롬프트를 이미지 생성 때 추가하시면 내 개인화 코드를 볼 수 있고, 그 이미지에 내 취향이 적용되어 생성됩니다.
ranking을 얼마나 했는지는 디스코드에서 /info를 입력해보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개인화코드는 미드저니에서 추후에도 꾸준히 업데이트 하겠다고 공지했고 앞으로가 더 기대됩니다.
얼마나 차이가 있을까?
개인화코드가 만들어지는 알고리즘은 알 수 없지만 개인화코드에 따른 스타일의 변화는 분명합니다.
gpters AI 이미지생성 2번방 오픈톡에서 피카쏭님과 엘리스님이 정리해서 올려주셨던 내용인데요, 동일한 프롬프트를 입력하고 개인화 코드만 달리해서 생성해본 겁니다. 이미지를 보면 아시겠지만 같은 프롬프트라도 개인화 코드에 따라 스타일이 명확하게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미지와 관련된 심리검사
미드저니가 어떤 원리로 개인화코드를 만드는지는 모르지만, 나의 개인 취향이라는 것은 다양한 것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어쩌면 나의 심리적 상태라던지 성격 같은 부분도 내가 선호하는 이미지를 선택할 때 무의식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고요.
이미지와 심리상태라고 하니 바로 떠오르는 검사가 하나 있었습니다.
HTP라고 하는 검사인데요. House-Tree-Person의 약자로, 이름 그대로 집, 나무, 사람을 그리도록 하고 그 그림을 분석해서 심리상태라던지 성격적인 부분을 평가하는 심리검사 입니다. 원래는 직접 그리도록 하는 건데요... 생각해봤던 건 개인화코드를 적용하고 저 3요소에 대한 이미지를 생성하도록 한다음 그 이미지들을 HTP검사의 해석 방법을 통해 분석해보면 무언가 심리적인 의미를 발견할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미지 생성을 통한 분석의 한계점
당연하지만 원래의 HTP검사는 짧은 시간 내에 그리기 때문에 대개 단색이고 굉장히 간단한 형태의 그림을 분석하게 됩니다. 생성 이미지는 화려하죠.
분석의 요소 중에 필압이라던지 그림을 그리는데 걸린 시간 같은 부분도 있는데, 미드저니에게 생성을 시킨다면 이런 요소들은 평가가 되지 않을 겁니다.
기본적으로는 학술적으로 검증이 안되어 있는 건 당연하고요.
그럼에도, 흥미로운 부분
HTP검사의 제한점
HTP검사는 주로 아동들에게 시행합니다. 일단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말로 잘 표현하지 못하는데 그림은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부분도 표현해주거든요. 그리고 성인에서는 잘 하지 않는데 그 이유는 일반적인 성인이라면 그림을 그리라고 했을때 기본적으로 그림에 심리적인 방어를 합니다. 적당히 적절한 그림을 그린다는 거죠. 심리적으로 불안정하다고 해서 그걸 그림에 있는 그대로 투영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성인에서 이 검사는 해석이 굉장히 제한적이고 큰 의미가 드러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AI를 통한 이미지 생성이 기대되는 부분
개인화코드는 이미 만들어져 있는 것이고 이 것으로 이미지를 생성할때는 나의 의식적인 방어가 끼어들 여지가 없습니다. 그래서 성인도 해볼 수 있습니다.
물론 개인화코드를 만들기 위한 ranking 작업 때 의도적으로 특정 방향의 이미지를 골랐다면 모를 일이지만 200개 이상을 선택해야 하고, 각 그림이 어떤 의도의 그림인가가 모호하기 때문에 의식적인 요소가 개입할 여지가 굉장히 적은 편입니다. 조금 더 보충해서 설명한다면, 예를 들어 설문 형식의 심리검사라면 "나는 혼자 있는 것보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선호한다."라는 질문은 사실 의도를 읽을 수 있습니다. MBTI였다면 혼자 있는 걸 선호한다면 I,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선호한다면 E겠죠. 이런 검사를 자기보고식 검사라고 하는데 사실 어느 정도는 내가 바라는 방향이 반영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그림을 통한 평가가 조금 더 나의 무의식적인 부분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이런 류의 검사들을 투사적(projective) 검사라고 합니다.
해보기 전 사전 경고
일단 저는 HTP검사를 해석하는 방법을 모릅니다. 사실 그래서 이런 아이디어를 떠올렸을 수도 있고요. 투사검사는 해석이 굉장히 어렵고 임상심리로 대학원 과정까지 마친 임상심리사 선생님들이 충분한 경험을 쌓아서 하시는 검사입니다. 저는 주로 해석된 보고서를 읽어보기만 했고요. 그렇기 때문에 이런 시도는 학술적으로 전혀 근거가 없고 전문가의 입장에서 보면 얼토당토 않은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개인화코드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미드저니가 최근 설문조사를 하면서 인종, 성별, 직업, 성적 취향등을 물은 적이 있는데요. 아마 특정 조건에 따른 선호 이미지에 대한 데이터를 모으려고 하는 것 같긴 합니다. 일단 원리를 모르기도 하고요.
그렇기 때문에 아직 이론적으로 정립되지 않은 이런 사짜 아이디어로 어떤 결과물을 받아보셨다고 해도 적당히 걸러서 읽어보셔야 합니다. 저는 직업 상 심리평가 보고서를 대략 몇백장 정도는 읽어보았고 어떤 요소가 일반적으로 유의미한 내용인지 대략적인 감은 있다고 생각해서 시도해보았습니다.
마찬가지로 혹시나 공개된 타인의 개인화코드를 통해 그 사람을 파해쳐보려고 시도하는 것은 굉장히 해롭습니다. 기본적으로 예의가 아닐 뿐더러 큰 의미를 찾기 어려울 겁니다.
내 개인화코드를 넣고 이미지를 생성한 다음 분석시키기
저는 딱 두사람의 개인화코드를 통한 해석을 시도해보았습니다.
나
프롬프트는 가장 심플하게 tree --p, person --p, house --p 이런식으로 넣었습니다.
뒤에 x2a7414는 제 개인화 코드입니다. --p 만 프롬프트에 입력하면 생성 결과 값에는 저렇게 표시됩니다.
일단 위에서 말씀드렸듯 저도 해석 방법을 모를 뿐더러 다양하게 생성된 이미지들을 일일이 분석해볼 시간도 없어서 그냥 ChatGPT에게 시켰습니다. 프롬프트도 딱히 복잡하게 넣지도 않았고요. 저러한 해석이 맞는지도 검증을 좀 해야하긴 한데...그래서 요즘 HTP검사에 대한 책을 사서 겉핥기로라도 읽어보고 있습니다.
사람을 해석 시키고
마지막으로 집도 해석해달라고 요청합니다.
해보면 한계가 바로 보입니다.
일단 이미지가 다양하게 생성되기 때문에 해석이 일관적이지 않고요.
일반적으로 해석할때 창문을 지나치게 크게 그리지는 않았나, 문을 안 그린건 아닌가 이런 식으로 탐색을 하는데 이미지 생성은 일단 '그럴듯한 그림을 그린다'가 기본이니까요. 그런 특이한 요소들이 나오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종합 해석
그래도 어떻게든 지피티를 쥐어짜서 좀 더 빈도가 높은 특징을 우선으로 총평해달라고 하면 상당히 유의미한 결과에 근접할 수 있습니다. 저에 대한 종합 리포트를 뽑아봤는데 그래도 꽤 그럴듯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번째 사람
...은 제 아내입니다. 제가 이런 아이디어가 있어서 해봤다고 하니, 본인도 해보고 싶다고 해서 동의를 받아, 디스코드 아이디를 만들어주고 홈피 들어가서 랭킹 200개 시키고, 갖은 고난 끝에 만들어주었습니다. 결과에 대해 마음에 들어하긴 했는데 본인 결과보다 제 결과에 너무 지대한 관심을 가져주셔서ㅜㅜ
왼쪽이 저, 오른쪽이 제 아내의 개인화코드 이미지인데요...집까진...그렇다치고 나무나 사람은 제가 비교적 탁하네요. 분석에서도 관련된 언급이 있어서 왜 이리 탁한 사람인지에 대한 구박을 좀 ㅜㅜ
집
나무
사람
제 개인화코드도 색감이 나름 예쁘게 나오는 코드인데...나란히 놓고 보니 서양화 전공자의 고급 취향을 따라갈 수가 없군요.
마무리
한번 재미삼아 해볼만 합니다. 하지만 랭킹 200개 매겨야 한다던지, 기본적으로 basic plan이라도 유료 결제를 해야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결과도 아직은 뒤죽박죽이라 어느정도 심리평가에 대한 경험이 있어야만 그 중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볼 수 있지 않나 합니다.
하지만 꽤 기대가 되는 건 제가 예전에 썼던 AI는 인간의 수명을 예측할 수 있을까? 글 처럼 인간이 해석하기에는 data가 너무 방대하지만 AI는 어떤 의미를 찾아줄 수 있을만큼 기술이 발전한다면, 이런 다양한 검사 방법을 통해 좀 더 나를 이해하고 나아가서 치료에도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마지막은 요즘 핫한 클로드에게 이 방법의 한계를 물어본 것으로 마무리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