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인간의 수명을 예측할 수 있을까?
얼마 전 자주 보는 안될공학 유튜브에서 흥미로운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AI를 활용하여 600만명의 데이터를 활용, 조기사망률(early mortality)을 예측하는 모델을 만들었는데 기존 모델보다 최대 11%정도 정확도가 높다는 내용이고,
특징은 연령, 소득, 이직 같은 정보가 따로 따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논문을 그대로 가져 오면 “In September 2020, Francisco received twenty thousand Danish kroner as a guard at a castle in Elsinore” or “During her third year at secondary boarding school, Hermione followed five elective classes”같이 문장 단위에서 바로 정보를 capture할수 있다는 것이었는데요.
기존에는 이러한 데이터를 유의미하게 활용하기 위해 전처리의 과정이 많이 필요해서 활용이 어려웠는데 그걸 AI를 통해 좀 더 쉽게 활용할 수 있다는 것 같습니다.
내용이 흥미로워서 정말 오랜만에 논문을 읽어봤습니다.
1. 이해한 것
조기 사망률, 그리고 personality nuances에 대한 예측 결과를 연구
조기 사망률
2008년부터 2015년까지의 자료를 학습하고 조기사망률을 예측하게 함
특히 사망원인을 예측하기 어려운 30-55세를 대상으로 함
2016년 1월 시점에서 실제 사망했는지 아닌지 확인
Standard classification system에서는 similarity가 없는 concept들이 이 모델에서 similarity가 있는 것으로 그룹화하였음
Personality nuances
Nuances는 성격부분을 연구해본 것인데 여러 성격모델에서 공통적으로 정의된 Extraversion-Introversion(외향성-내향성) dimension을 분석
AI에게 외향적일지 내향적일지 예측하게 하고 대상자 중 성격검사를 했던 군을 뽑아 E와 I중 어느 쪽이 었는지 확인
둘 모두에서 기존 툴 보다 높은 정확도를 보임
2. 이해못한 것 - 공학적인 부분
영상에 언급된 것 외에 좀 더 추가적인 내용이라면 한 벡터에 dense하게 여러 정보들을 encoding하고 concept space가 있는데…이 부분은 이해를 못했습니다.
Life2vec이라는 모델이 있고 이것은 word2vec과…이것도 이해를 못했습니다.
Transformer-based architecture가 키워드일 것 같은데 나중에 공부를 해봐야할 것 같습니다.
고찰
이전 포스트에서 정신과의 여러 증상들을 나름 그럴듯하게 조합하여 예시를 든 것에 대해 GPT가 학습을 통해 뭔가 인사이트를 가지고 있지 않을까 했는데, 마찬가지로 보통의 분류 체계에서는 같은 군으로 묶지 않았던 특징들을 같은 군으로 묶었다는 점은 흥미롭네요.
논문에서도 밝힌 것처럼 삶의 방향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에 대해 좀 더 명확해진다면 좀더 개인화된 개입 또는 치료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역으로 어떤 요소가 있는 사람은 성공하기 어렵다던지, 사고를 칠 가능성이 높다던지 이런 것들이 명확해진다면 바로 생각나는 건 보험회사가 보험 가입을 차별하는데 악용될 수 있겠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정신과 병력이 있다는 것만으로 차별을 받는 단 하나의 영역이 보험 가입이라…
성격 부분도 재밌는 내용인데, 제가 정신과 의사지만 MBTI를 크게 신경쓰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질문지가 주어지고 이에 대한 답을 하는 검사는(자기보고식 검사지라고 합니다.) 검사를 받는 사람의 주관이 담길 수 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 “최근에 얼마나 우울한가요?”라는 질문에 대해 (전혀 우울하지 않음, 조금 우울함, 우울함, 많이 우울함) 이렇게 선택지가 주어졌다면 같은 정도의 우울함에도(물론 애초에 이렇게 정량화가 될 수 있는 영역은 아니지만) 표현을 별로 하지 않는 사람은 조금 우울하거나 우울하지 않다고 체크할 수도 있고 표현을 많이 하는 사람은 우울하거나 많이 우울하다고 체크할 수 있습니다.
MBTI도 마찬가지로 대충 질문과 답이 어떤 방향일지 읽을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내가 생각하는 모습으로 결과가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만약 AI가 그동안 내 삶의 궤적에 대한 데이터를 모은 다음 분석해서 당신은 이런 성격이다라고 이야기해준다면? 그건 또 좀 다른 가능성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생기부, 의료기록 등등을 떼서 데이터로 넣어주면 성격을 분석해주는 AI…는 큰 사업성이 없을 거 같고요. 수명을 예측해 주는 AI?이건 좀 사업성이 있네요. 하지만 이게 사업이 되려면 AI가 왜 그런 예측값을 냈는지를 알아내서 어떤 요인을 제거하면 수명이 늘어날 것이다 까지 코칭이 되어야 완결된 사업이 될 수 있겠습니다. 왠지 올해 아니면 내년에 미국 쯤에서 등장할 것도 같은 서비스네요.
마무리
제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인데요.
유전자 조작이라는 다른 영역을 다루지만 타고난 유전자에 의해 가능성을 제한받는 사회와 어쩌면 AI에 의해 가능성을 제한 받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 통하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통계대로 살게 되겠지만 영화 속 주인공처럼 타고난 가능성을 넘어 건너편까지 헤엄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