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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PG 게임의 역사

제2장: ‘던전 앤 드래곤’의 탄생과 TRPG 문화

RPG 게임의 역사

RPG, 즉 롤플레잉 게임은 본질적으로 플레이어가 가상의 인물이 되어 특별한 모험을 펼치는 독특한 경험을 추구하는 장르다. 이 장르는 원래 자신의 상상력과 대화, 그리고 약간의 규칙에 의존해 테이블 위에서 유쾌하게 펼쳐지던 놀이에서 시작되었다. 전통적 보드게임과 달리, 각 참여자는 세계관 속 캐릭터를 연기해 집단적으로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데에 집중했다.

1974년, 판타지 문학의 향취와 전술 보드게임의 재미를 결합한 '던전 앤 드래곤(Dungeons & Dragons)'이 등장하며 RPG의 역사가 본격적으로 막을 열었다. 이 새로운 게임은 '던전 마스터'라 불리는 진행자가 세계와 상황을 준비하고, 플레이어들은 자기가 만든 모험가를 대신해 던전에 도전하거나 극적인 결정을 내렸다. 주사위는 결말을 예측할 수 없게 만들었고, 각자의 상상력은 단순한 규칙 너머로 무한한 자유를 허락했다. 이처럼 스토리텔링과 즉흥 연기의 매력을 더한 새로운 규칙 체계 덕분에, RPG는 곧 전 세계로 퍼져나가며 강력한 문화적 흐름이 되었다.

던전 앤 드래곤의 성공 이후 다양한 TRPG(테이블탑 RPG) 시스템이 개발되었고, RPG만의 특별한 커뮤니티와 문화가 형성되었다. 사람들은 단지 게임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이야기, 하나의 세상을 함께 만들고, 그 안에서 역할을 살아내는 경험에 깊이 빠져들었다. 자연스럽게, RPG는 '선택과 결과'라는 가치를 전통적 게임보다 더 강조하게 되었다. 각각의 모험은 매번 새롭게 쓰이는 소설과 같았고, 플레이어의 상호작용들이 이야기를 진짜로 변화시켰다.

이러한 경험은 마침내 디지털 시대를 만나 게임의 형식을 재창조했다. 컴퓨터와 콘솔이 대중화되자, RPG의 본질을 담은 비디오 게임들이 탄생했다. 하지만 그 모든 시작과 근본에는, 바로 '던전 앤 드래곤'으로 대표되는 테이블 위의 상상력과 친밀함, 즉 TRPG 문화에서 쌓아온 유산이 자리 잡고 있다. 오늘날 다양한 디지털 RPG의 뿌리를 찾으려면, 반드시 이 시대의 이야기를 마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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