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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al Fantasy: 역대급 게임의 역사

제7장: 현대의 시대 – 파이널 판타지 XIII~XV 및 그 너머

빛과 그림자의 현대, Final Fantasy XIII~XV 그리고 더 먼 미래

2000년대 후반에서 2010년대는 파이널 판타지의 또 한 번의 전환기였다. 새로운 하드웨어와 기술에 기반한 파이널 판타지 XIII, 그리고 지난한 개발 과정을 거쳐 완성된 XV에 이르는 여정은, 시리즈가 시대의 흐름에 맞춰 어떻게 변화했는지 보여주는 결정적 시기였다.

Final Fantasy XIII은 고해상도 그래픽과 세련된 전투 시스템, 그리고 ‘파브라 노바 크리스탈리스’라는 대형 신화적 세계관을 내세웠다. 스노우와 라이트닝, 호프 등 각기 다른 운명을 짊어진 이들이 복잡하게 얽힌 이야기 속에서 성장하는 모습은, 파이널 판타지의 드라마틱한 전통을 이어갔다. 동시에 라이트닝 사가는 3부작으로 전개되며 시리즈 내에서 독자적인 위치를 구축했다. 하지만 일직선 구조의 진행과 획기적인 시스템 변화는 팬들 사이에서 엇갈린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진보’와 ‘실험’ 사이의 고뇌가 고스란히 담긴 시기였다.

이후 개발사가 장대한 야심을 품고 시작한 Final Fantasy XV는 진정한 ‘현대의 파이널 판타지’를 구현한다는 목표 아래, 약 10년에 걸친 개편과 진통 끝에 세상에 나왔다. 원래는 Versus XIII라는 이름의 외전이었으나, 정식 넘버링이 붙으며 내용과 방향성이 크게 달라졌다. 오픈 월드의 자유로움, 현실적인 그래픽과 연출, 새로운 친구들과의 유대감 경험 등, 시리즈는 완전히 새로운 시대에 돌입했다. 녹티스와 그의 동료들이 펼치는 로드무비 같은 이야기는, 이제까지의 판타지가 품었던 영웅의 여정을 보다 현실적으로 그려냈다. 개발 기간이 길었던 만큼 변화도 많았다. 초기에 XIII와 신화적 설정을 공유하던 부분은 전면 배제되며 XV만의 독립된 세계관이 완성되었고, 그 여정엔 팬들의 기대와 우려가 엇갈렸다.

Final Fantasy XV와 더불어 시리즈는 리메이크와 모바일, 온라인 MMORPG 등 다양한 장르로 분화하기 시작했다. Final Fantasy XIV가 서버 구조와 게임 디자인 대개조 끝에 온라인 RPG의 전설로 자리잡았고, Final Fantasy VII Remake가 과거와 현재를 교차하는 새로운 신화의 한 챕터를 장식했다. 이렇게 파이널 판타지는 기술과 트렌드, 팬덤의 열망에 끊임없이 반응하며 살아 움직였다.

그리고 그 변화에는 언제나 공통된 정신이 흐른다. 낯선 세계에서 빛을 찾으려는 이들의 이야기, 게임의 가능성에 도전하는 새로운 실험. 오늘의 파이널 판타지는 더 이상 한 형식이 아닌 수많은 장르와 개성을 품은 ‘열린 신화’가 되었다. 시대가 변해도, 그 마지막 꿈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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