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즈포스 ‘슬랙봇 AI 에이전트’ 출시, 팀즈·구글과 정면승부

세일즈포스가 슬랙의 대표 캐릭터였던 Slackbot을 ‘AI 에이전트’로 완전히 다시 만들었습니다.1 왜 중요하냐면, 이제 업무용 AI의 승부처가 “좋은 모델”이 아니라 “직원들이 매일 일하는 자리(메신저)에서 얼마나 자연스럽게 일을 끝내주느냐”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새 Slackbot이 정확히 무엇을 바꿨는지, 마이크로소프트·구글과의 경쟁에서 어디가 포인트인지, 그리고 우리 팀이 도입 전 확인할 체크리스트까지 정리해볼게요.
Slackbot AI 에이전트: ‘알림봇’에서 ‘업무대행’으로
예전 Slackbot은 리마인더나 간단한 자동 메시지에 강한 “똑똑한 알림봇”에 가까웠죠. 그런데 이번 업데이트는 결이 다릅니다. 슬랙 안에서 정보를 찾아 정리하고, 이메일/문서를 초안으로 만들고, 회의 일정까지 잡는 쪽으로 역할이 바뀌었습니다.2
핵심은 “슬랙 밖으로 안 나가도 된다”는 점입니다. 많은 팀이 자료는 드라이브에, 결정은 채널에, 일정은 캘린더에 흩어져 있어요. 새 Slackbot은 권한이 허용된 범위 안에서 이런 조각을 모아 ‘하나의 답’으로 내놓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1 즉, 검색창에 키워드 넣고 스레드 뒤지고 “그 파일 어디 갔지?” 물어보는 시간을 줄이겠다는 겁니다.
컨텍스트와 권한: 기업이 AI를 믿게 만드는 조건
업무용 AI가 개인용 챗봇과 다른 지점은 “정답률”보다 먼저 “신뢰”가 온다는 점입니다. 회사 정보는 민감하고, 누가 무엇을 볼 수 있는지도 엄격하니까요. 세일즈포스는 Slackbot이 사용자의 채널·파일·대화 맥락을 활용하되, 어디까지나 사용자가 볼 수 있는 것만 본다고 강조합니다.2
이게 왜 실무에서 크게 체감되냐면, 같은 질문이라도 사람마다 ‘허용된 정보의 범위’가 다르기 때문이에요. 회의록을 요약해도, 영업 파이프라인을 물어봐도, 답이 “각자 권한에 맞게” 달라져야 사고가 안 납니다. 이 지점을 제품 철학의 한가운데에 둔 게 이번 Slackbot의 기업 시장용 포지셔닝으로 보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구글 지미니와 다른 승부수
마이크로소프트는 Teams와 M365 문서 생태계를, 구글은 Workspace를 무기로 AI를 밀어붙이고 있죠. Slackbot은 정면으로 “슬랙이 곧 업무의 현장”이라는 논리로 맞섭니다. 즉, 회의 전에는 채널 대화와 파일에서 맥락을 뽑아 브리핑하고, 회의 후에는 액션 아이템을 정리해 캔버스 같은 협업 문서로 옮기는 흐름을 노립니다.1
또 하나 흥미로운 지점은 연결성입니다. Slackbot은 권한을 받으면 구글 드라이브나 마이크로소프트 팀즈 같은 외부 도구에서도 정보를 찾을 수 있다고 알려졌습니다.3 경쟁 제품과 싸우면서도, 현실의 기업 환경(혼합 툴 스택)을 인정하고 “중앙 허브”가 되겠다는 전략이죠.
기술적으로는 Anthropic의 Claude를 사용하며, 다른 모델도 테스트 중이라고 합니다.3 여기서 중요한 건 “어떤 LLM이냐”보다, 슬랙이라는 대화·결정의 로그가 쌓이는 공간을 어떻게 업무 실행으로 연결하느냐입니다. 모델은 바뀔 수 있지만, 워크플로우의 입구를 차지하면 사용 습관은 쉽게 안 바뀌거든요.
시사점: 도입 전 ‘바로 써먹는’ 체크포인트 4가지
첫째, 우리 팀의 가장 큰 낭비 시간이 “검색/물어보기/컨텍스트 정리”인지부터 확인하세요. Slackbot의 강점은 글을 예쁘게 쓰는 것보다, 흩어진 맥락을 모아주는 데 있습니다.
둘째, 권한 설계를 먼저 정리하세요. 에이전트가 똑똑해질수록 “무엇을 못 보게 할 것인가”가 생산성을 좌우합니다. 폴더·채널 정리 없이 도입하면, 답은 빨라져도 혼란이 커질 수 있어요.
셋째, ‘자주 쓰는 프롬프트’를 팀 자산으로 만들면 채택률이 확 올라갑니다. 세일즈포스 내부에서도 공유 기반으로 사용이 확산됐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4 에이전트는 개인기보다 팀플에서 더 큰 값을 내요.
넷째, 경쟁 도구의 AI 구독을 당장 끊기보다 “중복 업무”부터 줄이세요. 예를 들어 회의 준비 브리핑, 스레드 결정사항 요약, 주간 오픈 태스크 정리 같은 반복 업무를 Slackbot로 고정하면 효과가 빨리 보입니다.
결국 이번 Slackbot은 “회사에서 AI가 왜 아직도 별로였는지”에 대한 답변에 가깝습니다. 업무는 맥락과 권한이 전부인데, 그 둘을 이미 쥐고 있는 곳이 메신저였던 거죠. Slackbot이 진짜로 ‘직원용 슈퍼 에이전트’가 될지, 그리고 이 흐름이 팀즈·워크스페이스 전쟁을 어떻게 바꿀지, 2026년 협업툴 판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1
참고
1Salesforce rolls out new Slackbot AI agent as it battles Microsoft and Google in workplace AI
2Salesforce Announces the General Availability of Slackbot - Salesforce
3Salesforce releases updated Slackbot powered by Anthropic's AI mod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