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파일트 채팅에서 바로 결제? 마이크로소프트·스트라이프의 쇼핑 판 흔들기
엑셀에서 함수짜다가, 옆에 있는 코파일트에게 “이 책 괜찮은데, 그냥 사 줄래?”라고 말하면 결제까지 알아서 끝나는 미래. 더 이상 상상이 아닙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결제 플랫폼 스트라이프와 손잡고, AI 비서 ‘코파일트(Copilot)’ 채팅 안에서 바로 결제까지 되는 쇼핑 기능을 미국 시장에 열었습니다12. 에쓰시(Etsy) 셀러부터 Urban Outfitters, Anthropologie 같은 브랜드까지, 이제는 링크를 눌러 새 탭으로 이동할 필요 없이 대화창 안에서 바로 ‘장바구니 → 결제’가 끝나게 됩니다234.
이 글에서는
코파일트 체크아웃이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 안에서 스트라이프와 새로운 결제 표준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구글, 오픈AI까지 뛰어든 ‘AI 쇼핑 전쟁’의 판도가 어떤지
를 한 번에 정리해 보겠습니다.
온라인 쇼핑, 앞으로 어떻게 바뀔지 궁금한 분이라면 끝까지 읽어볼 만한 내용입니다.
코파일트 체크아웃, 뭐가 그렇게 대단한가?
코파일트 체크아웃(Copilot Checkout)의 핵심은 단순합니다.
“AI에게 물어보고, 그 자리에서 바로 산다.”
지금까지는 이랬죠.
검색창에 상품 검색
여러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비교
장바구니에 담고
회원가입 또는 로그인
카드 정보 입력 후 결제
이제 코파일트에서는 흐름이 이렇게 줄어듭니다.
코파일트에 “20만 원 이하 원목 식탁 추천해줘”라고 묻는다
코파일트가 Urban Outfitters, Anthropologie, Etsy 셀러 등의 상품을 골라 보여준다23
마음에 드는 제품을 고르고 “이거 사 줘”라고 하면, 채팅창 안에서 바로 결제가 끝난다256
중요한 포인트는, 다른 사이트로 이동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브라우저 탭 이동, 회원가입 페이지, 끝도 없는 주소·카드 입력 폼이 사라집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걸 “대화를 바로 구매로 바꾸는 흐름”이라고 정의합니다. 한마디로 ‘대화가 곧 상점’이 되는 셈이죠2.
재미있는 점은, 이 모든 과정에서도 판매자는 여전히 ‘판매자(merchant of record)’로 남는다는 점입니다.
상품 배송, 환불, 고객 응대는 원래 쇼핑몰이 계속 맡고, 코파일트는 대화와 결제 흐름만 정리해주는 전면 인터페이스 역할을 합니다23.
결제는 누가 처리하나? 스트라이프와 ‘에이전틱 커머스 프로토콜’
“채팅에서 바로 결제된다”라고 하면 대부분이 걱정하는 게 한 가지 있습니다.
“내 카드 정보, 도대체 어디로 가는 거야?”
여기서 스트라이프(Stripe)가 등장합니다.
이번 코파일트 체크아웃은 스트라이프가 참여해 만든 ‘Agentic Commerce Protocol(에이전틱 커머스 프로토콜, ACP)’ 위에서 돌아갑니다678. 이름만 보면 어려운데, 핵심 개념은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AI 에이전트가 사람 대신 결제를 진행할 수 있게 해주는 오픈 표준”
이 ACP에서는 Shared Payment Token(공유 결제 토큰)이라는 개념이 중요합니다67.
코파일트는 사용자의 카드 번호를 직접 보지 않습니다.
스트라이프 같은 결제사가 그 정보를 안전하게 보관하고,
코파일트가 결제가 필요할 때마다 “이 사람, 이 금액, 이 판매자에게 결제해도 되나요?”라고 요청하면
결제사는 짧은 시간 동안만 유효한 결제 토큰을 발급해줍니다67.
코파일트는 이 토큰만 들고 판매자 쪽 결제 시스템에 넘기면 됩니다.
토큰은 일정 시간 뒤 자동으로 무효가 되기 때문에, 정보 유출 위험도 크게 줄어듭니다67.
여기서 중요한 점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오픈 표준이라는 것.
ACP는 특정 회사만 쓸 수 있는 비밀 규격이 아니라, 여러 결제사·쇼핑몰·AI 플랫폼이 함께 쓸 수 있도록 설계된 공개 규격입니다79.
둘째, AI 쇼핑의 공용 언어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이미 오픈AI의 ChatGPT도 이 프로토콜을 기반으로 한 ‘Instant Checkout’을 도입했고37,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트까지 같은 규격을 채택했습니다648.
즉, 향후에는
“어디 AI에서 사든, 뒤에 돌아가는 결제 규칙은 비슷한 방식”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구글도 ‘AP2’로 참전, AI 쇼핑 프로토콜 전쟁 시작
이 판에 가만있을 구글이 아니죠.
구글은 Agent Payments Protocol(AP2)라는 또 다른 오픈 프로토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79. 여기에는 마스터카드, 페이팔, 코인베이스, 어도비를 포함해 60개가 넘는 기업이 참여 중입니다49.
ACP와 AP2는 지향점이 살짝 다릅니다79.
ACP(오픈AI·스트라이프)는
“결제 자체를 얼마나 쉽게, 빨리, 안전하게 처리할까”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기존 쇼핑몰의 결제 시스템을 최대한 그대로 활용하면서, AI 에이전트가 그 위에 올라타도록 하는 구조입니다79.AP2(구글)는
“누가 무엇을, 어떤 근거로, 어떤 권한으로 결제했는가”를 더 강하게 추적하는 쪽입니다.
사용자의 의도, 장바구니 승인, 실제 결제 승인을 각각 별개의 ‘위임 문서(맡김 증서)’처럼 관리하는 구조라, 감사·규제·분쟁 처리에 유리한 설계를 택하고 있습니다79.
흥미로운 점은, 이 두 프로토콜 모두 AI 에이전트가 우리 대신 결제하는 시대를 전제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오늘은 코파일트와 ChatGPT 채팅에서 우리가 “이거 사 줘”라고 말하지만,
내일은 “매달 고양이 사료 떨어지지 않게 알아서 주문해 둬” 같은 일이 자연스러워질 수 있다는 얘기죠710.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AI 쇼핑 전쟁의 현재 판도
지금 AI 쇼핑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를 정리하면 크게 네 축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 – 코파일트 체크아웃
코파일트는 기업 시장에서는 강하지만, 소비자 AI 챗봇 점유율은 ChatGPT와 구글 Gemini에 비해 아직 낮습니다3.
대신 마이크로소프트는 “우린 소매업체와 경쟁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하게 내세웁니다.
아마존, 구글처럼 자체 마켓플레이스를 운영하지 않기 때문에, 리테일러 입장에서는 “플랫폼에 고객을 뺏길 걱정이 덜한 파트너”로 포지셔닝하는 것이죠3.또한 이미 Edge 브라우저 안에 가격 비교, 쿠폰 추천 같은 AI 기반 쇼핑 도구를 넣어둔 상태라, 코파일트 체크아웃과 결합하면 검색 → 추천 → 결제까지 모두 마이크로소프트 생태계 안에서 처리할 수 있습니다24.
오픈AI – ChatGPT Instant Checkout & 상품 리서치 에이전트
ChatGPT는 여전히 AI 챗봇 트래픽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3, 여기에 스트라이프·쇼피파이와 연결된 Instant Checkout 기능을 얹었습니다37.
최근에는 아예 상품 리서치 전용 에이전트를 띄우며, “ChatGPT = 새로운 쇼핑 채널”을 노리고 있습니다4.구글 – Gemini + Agent Payments Protocol (AP2)
구글은 검색·유튜브·안드로이드라는 막강한 유입 채널에 Gemini를 얹고, AI가 대신 장바구니를 채워주는 ‘Buy for Me’ 같은 기능을 실험 중입니다35.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뒷받침할 결제 표준으로 AP2를 띄우며, 카드사·결제사 연합을 등에 업고 움직이고 있습니다79.결제사·커머스 플랫폼 – 스트라이프, 페이팔, 쇼피파이 등
스트라이프와 페이팔은 AI 에이전트에게 결제 권한을 위임하는 기술을 제공하며, 여러 AI 플랫폼의 공통 인프라 역할을 노립니다6710.
쇼피파이는 코파일트 체크아웃, ChatGPT Instant Checkout 모두에 깊이 연결되어 있어, 상점들이 별도 개발 없이도 AI 쇼핑 채널에 입점할 수 있게 돕고 있습니다235.
공통된 흐름은 하나입니다.
“AI 챗봇이 새로운 검색창이자, 새로운 쇼핑몰 입구가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입구를 누가 잡느냐에 따라, 거래 수수료 · 데이터 · 추천 알고리즘의 힘이 한곳으로 집중될 가능성이 큽니다4910.
소비자는 진짜 채팅으로 물건을 살까?
업계는 뜨겁지만, 모든 분석가가 이 흐름을 낙관적으로만 보진 않습니다.
일부 리서치에서는 “이미 이커머스는 충분히 잘 작동하고 있다. 굳이 채팅 기반 쇼핑으로 바꿔야 할 문제냐”라는 시각도 있습니다3.
실제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해 보죠.
“내 카드 정보를 AI에게 맡겨도 괜찮을까?”
“AI가 추천한 게 정말 최선의 선택일까, 아니면 수수료 높은 상품일까?”
“70만 원짜리 항공권도, 채팅 한 줄로 사버릴 수 있을까?”
결제 업계 전문가들의 전망은 비교적 현실적입니다.
처음에는 소액·익숙한 카테고리부터
신발, 일상용품, 자주 사는 브랜드 제품처럼 낯익고 위험도가 낮은 구매부터 AI에게 맡기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10.
예를 들면, “지난번에 샀던 그 운동화, 같은 사이즈로 다시 사 줘.”‘대형 구매’에는 시간이 더 걸린다
항공권, 고가 가전, 여행 패키지처럼 정보량이 많고 가격이 큰 상품은, 여전히 처음엔 브라우저나 앱에서 직접 확인하고 싶은 심리가 강합니다10.
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AI가 항상 내 선호를 잘 반영한다”는 신뢰가 쌓이면, 여기까지도 넘어갈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신뢰의 기준은 ‘브랜드’와 ‘결제 경험’
많은 소비자는 ‘알 수 없는 스타트업의 AI 에이전트’보다는, 이미 매일 쓰는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같은 브랜드를 더 신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10.
결국 어느 회사의 AI를 내 ‘개인 비서’로 받아들일지가, AI 쇼핑의 승패를 좌우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 사이에서 ACP, AP2 같은 오픈 프로토콜은
“어느 AI를 쓰든, 결제 자체는 안전하고 일관되게 돌아가게 만드는 백엔드 규칙”이 되어가고 있습니다79.
시사점: 앞으로 우리가 보게 될 3가지 변화
마지막으로, 이번 코파일트·스트라이프 협력이 던지는 메시지를 세 가지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1. 검색·쇼핑·결제의 경계가 무너진다
지금까지는
“검색은 검색 엔진에서, 쇼핑은 쇼핑몰에서, 결제는 결제창에서”
각각 따로 움직이는 흐름이었습니다.
이제는 한 AI 대화창 안에서 이 세 단계가 한 번에 일어납니다.
질문 → 추천 → 비교 → 결제 → 주문 조회
가 전부 ‘대화 흐름’으로 통합되는 것이죠.
사용자 입장에서는 더 편해지지만, 브랜드와 쇼핑몰 입장에서는
“AI 대화창 안에서 발견되지 못하면, 아예 보여지지도 못하는” 새로운 경쟁이 시작됩니다.
2. “AI에게 결제 권한을 줘도 되는가”가 핵심 이슈가 된다
기술적으로는 ACP, AP2 같은 프로토콜 덕분에 AI가 결제를 실행하는 것은 점점 쉬워지고 있습니다79.
앞으로 진짜 중요한 건 기술이 아니라 신뢰와 규칙입니다.
AI에게 어디까지 결제 권한을 줄 것인지
금액 한도, 카테고리, 특정 상점만 허용할 것인지
문제가 생겼을 때 책임은 AI 플랫폼, 결제사, 판매자 중 누구에게 있을 것인지
이런 논의가 규제·법률·플랫폼 정책 차원에서 본격적으로 다뤄질 수밖에 없습니다.
3. 비즈니스 입장에서는 “AI 채널 입점” 전략이 필요해진다
쇼핑몰·브랜드, 그리고 심지어 개인 셀러까지 앞으로는 이런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내 상품은 코파일트, ChatGPT, Gemini 같은 AI에서 잘 검색되고 있는가?”
“상품 설명·이미지·리뷰 데이터가 AI가 이해하기 쉬운 구조로 되어 있는가?”
“ACP/AP2 같은 프로토콜을 지원하는 결제·커머스 플랫폼을 쓰고 있는가?”
지금의 SEO(검색엔진 최적화)가 “검색엔진 알고리즘과의 대화”였다면,
이제는 AEO(에이전트 엔진 최적화), 즉 “AI 에이전트가 내 상품을 추천하기 쉽게 만드는 작업”이 중요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AI 챗봇이 단순히 “똑똑한 검색창”을 넘어,
“나 대신 구매까지 해주는 대리인”이 되는 시대의 문이 열리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스트라이프의 코파일트 체크아웃은 그 첫 번째 실제 사례 중 하나일 뿐입니다.
앞으로 2~3년 사이에, 우리는 아마 이런 말을 훨씬 자연스럽게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코파일트, 다음 주까지 읽을 만한 비즈니스 책 하나 골라서, 내 카드로 결제하고 킨들에 보내줘.”
그때가 오기 전에,
AI와 쇼핑, 그리고 결제의 판이 어떻게 재편되는지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앞으로 5년의 디지털 비즈니스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참고
1[Short News] Microsoft and Stripe bring shopping checkout directly into Copilot chat for US users](https://the-decoder.com/microsoft-and-stripe-bring-shopping-checkout-directly-into-copilot-chat-for-us-users/)
2Microsoft propels retail forward with agentic AI capabilities that power intelligent automation for every retail function](https://news.microsoft.com/source/2026/01/08/microsoft-propels-retail-forward-with-agentic-ai-capabilities-that-power-intelligent-automation-for-every-retail-function/)
3Microsoft debuts Copilot Checkout, joining AI shopping race vs. Amazon, Google and OpenAI](https://www.geekwire.com/2026/microsoft-launches-copilot-checkout-joining-the-ai-shopping-race-against-amazon-google-and-openai/)
4Introducing the Agentic Commerce Suite: A complete solution for selling on AI agents](https://stripe.com/blog/agentic-commerce-suite)
5Microsoft launches Copilot Checkout and Brand Agents](https://searchengineland.com/microsoft-launches-copilot-checkout-and-brand-agents-467175)
6Copilot Checkout: In-Chat Tokenized Payments and Agentic Commerce](https://windowsforum.com/threads/copilot-checkout-in-chat-tokenized-payments-and-agentic-commerce.396322/)
7An Overview of Agentic Payment | New Protocols, PSPs and Checkout Flow](https://www.gctechallies.com/post/an-overview-of-the-psp-space-focus-on-agentic-payment)
8Stripe helps power a new shopping experience in Microsoft Copilot](https://stripe.com/newsroom/news/microsoft-copilot-and-stripe)
9The Protocol Power Struggle Reshaping AI-Driven Commerce.](https://www.pymnts.com/artificial-intelligence-2/2025/the-protocol-power-struggle-reshaping-ai-driven-commerce)
10How agentic AI will lure shoppers](https://www.customerexperiencedive.com/news/how-agentic-ai-will-lure-shoppers/809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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