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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들이 말하는, OpenAI를 이길 수 있는 AI 스타트업의 틈새들

“이제 AI 시장은 OpenAI가 다 먹는 게임 아닌가요?”

AI 스타트업 창업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제일 많이 던지는 질문입니다. 하지만 최근 VC들 얘기를 들어보면, 판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2026년쯤이 되면 소비자 AI(Consumer AI) 쪽에서 스타트업에게 기회가 확 열릴 거라는 전망이 나옵니다12.

이 글에서는 VC들이 실제로 주목하는 포인트를 바탕으로, “OpenAI와 경쟁하면서도 이길 수 있는” 소비자·프로슈머 AI 영역이 어디인지 정리해보겠습니다.

특히 다음 세 가지에 초점을 맞춥니다.

  1. 왜 2026년이 ‘소비자 AI의 해’가 될 수밖에 없는지

  2. OpenAI가 일부러 들어가지 않을, 그래서 스타트업에게 열려 있는 시장

  3. WebMD, TripAdvisor 같은 기존 서비스들이 사라지지 않고 ‘AI 시대 버전’으로 진화할 수 있는 방향


1. 2026년은 왜 ‘소비자 AI의 해’라고 할까?

VC 바네사 라르코(Vanessa Larco)는 2026년을 “소비자 AI의 진짜 시작점”이라고 표현합니다13. 이유는 단순히 모델이 더 똑똑해져서가 아닙니다.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시간을 보내는 방식 자체가 바뀌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소비자 AI는 대부분 “챗봇을 열고 질문한다” 수준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AI가 훨씬 더 ‘사람처럼’ 다가옵니다. 라르코가 말하는 키워드는 바로 “컨시어지(concierge)”입니다13.

비유해보면 이렇습니다.

예전 인터넷:
검색 엔진에 “파리 여행 3박 4일 일정”을 치면 링크가 쏟아졌습니다.
사용자는 그 링크를 열고, 비교하고, 표를 만들고, 메모를 남겼죠.

이제의 인터넷:
AI에게 “4월에 엄마랑 파리 3박 4일 가는데, 걷는 건 힘들어하셔. 괜찮은 일정 짜줘”라고 말하면,
AI가 일정 짜고, 레스토랑까지 예약 후보를 골라주는 식으로 변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사용자가 “앱을 하나하나 열어보는 시간”이 줄고, “AI에게 말로/텍스트로 부탁하는 시간”이 급격히 늘어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VCs는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일반 소비자는 ‘단 하나의 AI’를 주력으로 쓴다.
    이미 ChatGPT는 수억 명의 사용자를 확보했고, 다른 대형 모델도 있지만 결국 대부분은 하나만 중심으로 씁니다4.

  • 하지만 “똑같은 AI 모델”을 바탕으로 수많은 특화 경험이 위에 올라갈 수 있다.
    이게 바로 스타트업의 기회입니다.

OpenAI, Google, Anthropic 같은 회사는 “뇌(Foundation Model)”를 만들고 있고요. 그 위에 “특정 취향·도메인·맥락에 최적화된 경험”은 여전히 비어 있습니다24.

이 부분을 누가 먼저, 깊게 파고들어 소비자 일상을 장악하느냐가 2026년의 핵심이 됩니다.


2. WebMD·TripAdvisor는 사라질까? 아니면 ‘AI에 흡수’될까?

라르코가 던진 질문은 꽤 직설적입니다.

“WebMD나 TripAdvisor 같은 기존 소비자 서비스가 앞으로도 독립 앱으로 살아남을까, 아니면 ChatGPT·Meta AI 안에 흡수될까?”13

표면적으로 보면 답은 간단해 보입니다.

  • “건강 정보 = ChatGPT에 물어보면 되는데 굳이 WebMD?”

  • “여행 일정 = 지금도 AI가 다 짜주는데 TripAdvisor 앱을 왜 열지?”

그런데 실제로는 이렇게 정리하는 쪽이 더 현실적입니다.

  1. “링크 모음형 서비스”는 AI에 흡수될 가능성이 크다.
    단순히 정보를 모아 보여주는 서비스는 ChatGPT 같은 범용 AI가 훨씬 매끄럽게 대체할 수 있습니다.

  2. 하지만 깊은 도메인 데이터와 브랜드 신뢰를 가진 서비스는 ‘AI 시대 버전’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
    예를 들어:

    • WebMD가 의사·병원 네트워크, 실제 진료 데이터, 안전 가이드라인을 결합한 “AI 건강 컨시어지”로 진화한다면?

    • TripAdvisor가 실제 예약 데이터, 리뷰 패턴, 사기 위험 탐지 모델을 얹어 “AI 여행 매니저”가 된다면?

  3. 이때 핵심은 “AI를 쓰느냐”가 아니라,
    AI가 활용하는 ‘데이터와 맥락’이 얼마나 차별화돼 있느냐입니다.

VC 입장에서 보면,
“그냥 LLM에 프롬프트만 잘 친 서비스”는 크게 안 끌립니다. 누구나 따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 특정 도시·테마 여행에 미친 듯이 특화된 데이터

  • 특정 질환·연령대에 최적화된 의료 경험

  • 특정 지역 언어·문화에 맞춘 라이프스타일 정보

이런 것들을 가진 AI 서비스는 OpenAI가 바로 복제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투자 대상이 됩니다.


3. VC들이 보는 ‘OpenAI가 굳이 안 들어갈’ 틈새들

그렇다면 VC들은 구체적으로 어디에서 스타트업이 승산이 있다고 보는 걸까요? 라르코의 인터뷰와 다른 VC 리포트들을 묶어보면 몇 가지 공통 포인트가 있습니다134.

3-1. 사람을 직접 관리해야 하는 ‘마켓플레이스형 서비스’

라르코가 특히 강조하는 부분입니다.

그녀는 “OpenAI는 실제 사람을 관리해야 하는 마켓플레이스 비즈니스에 직접 들어갈 가능성이 낮다”고 봅니다3.

예를 들어 이런 서비스들입니다.

  • AI가 일정·예산·취향을 기반으로 프리랜서 여행 가이드를 매칭해 주는 플랫폼

  • AI가 소비자의 상황을 듣고, 전문가(변호사, 상담사, 코치)를 골라주는 서비스

  • AI로 상담 예약과 사전 설문을 자동 처리해 주는 개인 트레이너·영양사 매칭 서비스

이런 모델은 AI만 잘 만든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

  • 전문가의 품질 관리

  • 수수료·정산

  • 분쟁 해결

  • 법적 책임

같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문제”를 함께 관리해야 합니다.

이건 글로벌 빅테크가 좋아하는 “순수 소프트웨어 스케일”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반면 스타트업은 바로 이 ‘더러운 오프라인 문제’를 파고들면서, AI를 무기로 삼아 효율을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3-2. 매우 좁지만, 밀도가 높은 ‘니치 커뮤니티’

OpenAI, Google, Meta는 수억 명짜리 시장을 주로 노립니다. 반대로 스타트업은 “작지만 핵심 팬층이 있는 세그먼트”에서 훨씬 빠르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 특정 시험(예: 한국 로스쿨, 특정 국가 의료시험)에 특화된 AI 튜터

  • 특정 게임 커뮤니티를 위한 AI 공략 코치·빌드 추천 도우미

  • 특정 취미(예: 캠핑, 자전거 투어, 프리다이빙)에 맞춘 AI 동호회 매니저

이런 서비스들은 어차피 TAM(총 시장 규모)이 엄청 크진 않습니다. 하지만:

  • 고객당 LTV(평생 가치)가 높고

  • 커뮤니티 결속력이 크며

  • 입소문이 강하게 퍼집니다.

대형 AI 모델은 API로 빌려 쓰되,
커뮤니티·콘텐츠·문화는 스타트업이 쌓는 구조가 됩니다.

VC들은 이런 걸 “LLM 위에 세운 버티컬 커뮤니티” 관점에서 봅니다. OpenAI가 굳이 들어오지 않을 만큼 좁으면서, 스타트업 입장에선 충분히 매력적인 시장이기 때문입니다.

3-3. 지역·언어·규제에 막혀 글로벌 플레이어가 느린 영역

OpenAI가 아무리 강력해도, 한 번에 모든 나라·언어·규제를 커버하기는 어렵습니다. 여기에도 스타트업의 틈이 존재합니다.

이미 유럽에서는 데이터 주권과 규제를 앞세운 “소버린 AI” 기업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2. 예를 들어:

  • EU 규정에 최적화된 엔터프라이즈용 LLM

  • 특정 언어(독일어, 프랑스어, 한국어 등)에 최적화된 모델이나 서비스

  • 금융·헬스케어처럼 규제 강도가 높은 산업을 위한 특화 AI

소비자 AI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한국어 기반 의료 AI 컨시어지”

  • “동남아 로컬 언어 기반 여행·물류 AI 서비스”

  • “특정 국가의 공교육·시험 시스템에 맞춘 AI 학습 도우미”

같은 영역은 글로벌 빅테크가 당장 완벽하게 들어오기 어렵습니다.
현지 문화, 법, 데이터 파트너십을 오래 쌓은 스타트업이 더 유리한 게임입니다.

3-4. ‘물리 세계’와 깊게 연결된 AI: 웨어러블·스마트 글라스

라르코는 Meta Ray‑Ban 스마트 글라스를 써보고 “음성 인터페이스의 미래”를 확신하게 됐다고 말합니다3.

핵심은 이겁니다.

  • 꼭 화면이 없어도 된다.

  • 귀에 달린 기기 하나면, AI가 일상 속에서 계속 나를 도와줄 수 있다.

여기서 스타트업의 기회는 “하드웨어를 다 만드는 것”이 아니라,
특정 상황·직업·라이프스타일에 맞는 AI 경험을 만드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 산책·러닝에 최적화된 “AI 러닝 파트너”

  • 육아 중인 부모를 위해, 아이 울음소리를 인식하고 상황별 팁을 주는 “AI 육아 코치”

  • 영업 현장에서 고객 응대·메모를 실시간 도와주는 “AI 필드 세일즈 어시스턴트”

이런 것들은 ChatGPT나 Meta AI가 “기본 기능”으로 제공할 수는 있겠지만,
현실에서는 특화된 UX·데이터·업무 흐름이 중요한 차별점이 됩니다.

웨어러블이나 스마트 글라스는 아직 초기 시장이라,
“누가 이 플랫폼에서의 킬러 앱을 하나라도 빨리 찾느냐”가 관건입니다.
VC들도 이 영역을 면밀히 보고 있습니다.


4. AI 앱은 ‘워드 파일처럼 버리는 것’이 된다: Disposable Software 시대

라르코가 한 재미있는 표현 중 하나가 “disposable software”, 그리고 “AI 앱은 워드 문서처럼 취급해야 한다”는 말입니다3.

예전에는 앱 하나를 만들면:

  • 몇 달~몇 년 동안 기능을 계속 추가하고

  • 버전 업을 하면서

  • 오래 유지하는 게 목표였습니다.

하지만 AI 시대에는 이런 패턴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특정 목적의 AI 앱(또는 GPT, 에이전트)을 하나 만든다.

  • 그 문제가 해결되면,
    그냥 버리고 새로 만든다.

마치 “매번 새로운 워드 파일을 만들고, 쓰고, 저장하거나 버리는 것”과 비슷한 개념입니다.

이 관점에서 보면:

  • ChatGPT의 GPT Store 같은 플랫폼은 “AI용 앱스토어”가 됩니다5.

  • 누구나 로우코드/노코드로 자신의 작은 AI 앱을 만들고, 공유하고, 심지어 수익화할 수 있습니다.

VC들이 흥미롭게 보는 지점은 두 가지입니다.

  1. 플랫폼 위에 올라가는 ‘킬러 GPT/에이전트’를 만드는 스타트업
    예를 들어, 특정 생산성 영역에서 폭발적 사용량을 얻는 GPT.

  2. 이 ‘일회용 AI 앱’들을 잘 관리·조합·배포해 주는 메타 툴
    예를 들면 팀 단위에서 수십 개의 GPT를 표준화하고, 보안 정책을 입히고, 로그를 관리하는 B2B/B2C 툴 등.

여기서 중요한 메시지는 하나입니다.
“AI 시대의 소프트웨어”는 예전보다 훨씬 가볍고, 빠르게 만들어졌다가, 사라졌다가, 다시 만들어지는 흐름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는 것.

이 변화 속에서 누가 새로운 “소프트웨어 제작·유통 방식”을 장악하느냐가 또 하나의 승부처가 됩니다.


5. 창업자·PM·마케터라면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고 있는 창업자·PM·마케터 입장에서 실질적으로 고려해볼 포인트를 정리해보겠습니다.

첫째, “OpenAI와 경쟁한다”가 아니라 “OpenAI를 인프라로 쓴다”로 사고를 바꾸는 것이 좋습니다.
대형 모델을 직접 만드는 게임은 대부분의 스타트업에게 맞지 않습니다. 대신:

  • OpenAI, Google, Anthropic, 오픈소스 LLM을 인프라로 쓰고

  • 그 위에 “깊이 있는 도메인, 커뮤니티, 데이터, UX”를 쌓는 쪽이 훨씬 현실적입니다.

둘째, 사람을 직접 연결·관리하는 모델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필요합니다.
마켓플레이스, 전문가 네트워크, 커뮤니티 운영처럼 귀찮고 복잡한 영역은 빅테크가 쉽게 뛰어들지 않습니다.
바로 거기서 스타트업이 장기 경쟁력을 만들 수 있습니다.

셋째, ‘작지만 미친 듯이 열광하는 사용자 집단’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모든 사람에게 조금 편한 서비스보다,
“이 집단에게는 없어서는 안 되는 AI”가 되는 게 훨씬 강력한 전략입니다.

넷째, 지역·언어·규제의 벽을 기회로 보는 시각이 필요합니다.
특히 한국처럼 언어·제도·문화가 독특한 시장에서는,
글로벌 AI 모델의 한계를 파고드는 서비스가 충분히 나올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AI 앱을 ‘한 번 만들고 끝’이 아니라 ‘계속 만들어보고 버려보는 것’을 습관화하는 게 좋습니다.
작은 GPT나 에이전트를 수십 개 만들어보면서:

  • 어떤 문제에서 진짜 유틸리티가 터지는지

  • 어떤 사용 흐름이 사람들에게 자연스러운지

  • 어떤 데이터가 들어가야 “범용 ChatGPT와 완전히 다른 경험”이 되는지

직접 체감하는 사람이 앞으로의 소비자 AI 시대에서 더 빠르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AI 시장은 겉으로만 보면 “OpenAI vs Google vs Meta” 같은 거인들의 싸움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그 밑에는 여전히 셀 수 없이 많은 틈과 빈 구역이 남아 있습니다.

VC들이 말하는 메시지는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거인이 굳이 들어오지 않을, 그러나 사람들에게는 정말 중요한 문제를 찾으라.”

2026년이 소비자 AI의 해라면,
2026년은 동시에 “니치한 AI 스타트업이 폭발하는 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지금 그 준비를 하는 사람이, 1~2년 뒤 가장 앞에 서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참고

1[TechCrunch] Where VCs think AI startups can win, even with OpenAI in the game](https://techcrunch.com/video/where-vcs-think-ai-startups-can-win-even-with-openai-in-the-game/)

2[RankRed] 14 OpenAI Competitors and Alternatives As Of 2026](https://www.rankred.com/openai-competitors-alternatives/)

3[TechCrunch] VC predicts the consumer AI products OpenAI ‘won’t want to kill’](https://techcrunch.com/podcast/investing-in-the-consumer-ai-products-openai-wont-want-to-kill/)

4[Andreessen Horowitz] State of Consumer AI 2025: Product Hits, Misses, and What’s Next](https://a16z.com/state-of-consumer-ai-2025-product-hits-misses-and-whats-next/)

5[Archyde] ChatGPT Apps: AI’s App Store Moment is Here](https://www.archyde.com/chatgpt-apps-ais-app-store-moment-is-here-%F0%9F%9A%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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