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가독성 문서 평가 및 최적화 도구 Lucid Doc 개발기
지난번 포스팅(AI 시대 문서 작성법: 기계 가독성 높이는 워드·한글 최적화 전략) '인공지능 가독성(AI Readability)'에 대해 꽤 깊이 있게 다뤘습니다. "사람이 읽기 좋은 글과 AI가 읽기 좋은 글은 다르다"는 것이 핵심이었죠.
글을 쓰고 나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이론만 늘어놓을 게 아니라, 실제로 내 문서를 AI가 좋아하는 형태로 바꿔주는 도구가 있으면 어떨까?"
그래서 구글 빌드(Google Build)를 활용해 작은 앱을 하나 만들어봤습니다. 이름은 Lucid Doc입니다. 거창한 완성형 서비스라기보다는, 제가 공부한 '문서 공학' 이론이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확인해 보기 위한 실험적인 프로토타입에 가깝습니다.
'Lucid Doc'이 뭔가요?
쉽게 말해 "사람용 문서를 기계용 문서로 번역해 주는 번역기"입니다.
우리가 흔히 쓰는 워드(.docx) 파일이나 PDF는 사람 눈에는 보기 좋지만, 막상 AI(특히 Gemini 3.0 Flash 같은 모델)에게 던져주면 표가 깨지거나 문맥을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Lucid Doc은 이 문서들을 뜯어내서 AI가 가장 편하게 소화할 수 있는 형태로 재조립합니다.
아직 초기 단계라 부족한 점이 많지만, "AI와 더 잘 소통하기 위한 첫 단추"를 끼워봤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어떤 원리로 작동하나요?
거창한 기술보다는 지난번 글에서 언급했던 핵심 원칙들을 코드에 녹여내는 데 집중했습니다.
PDF와 워드의 해체: 단순히 글자만 긁어오는 게 아니라, LlamaParse 같은 도구를 활용해 문서의 구조를 최대한 살려냅니다.
구조화된 옷 입히기: AI는 XML이나 Markdown 태그가 붙어있을 때 정보를 더 명확하게 인식합니다. 그래서 평범한 문단을 <section>이나 리스트 형태로 변환합니다.
표 데이터 살리기 (핵심): 엑셀 표 같은 데이터가 문서에 들어가면 AI가 헷갈려 하기 쉽습니다. 이를 Markdown-KV (Key-Value) 형식으로 바꿔서, AI가 "어떤 항목의 값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짚어낼 수 있도록 돕습니다.
사용방법
Lucid Doc에 접속합니다.
문서에 내가 원하는 문서를 넣으시면 됩니다.
잠시 기다리시면 이런 결과를 얻으실 수 있습니다.
AI 재구성 부분을 누르시면 AI가 재구성한 문서를 확인하고 저장할 수 있습니다.
현재 구현된 기능과 한계
지금 바로 테스트해 보실 수 있는 기능은 워드 및 PDF 문서의 변환입니다.
입력: .docx, .pdf 파일
출력: Gemini가 이해하기 쉬운 구조화된 텍스트
솔직한 한계점 1: 아직은 '시발점' 단계이다 보니 한글 문서 변환은 지원이 미흡합니다. HWP 문서의 경우 먼저 PDF로 변환하고 그 변환된 문서를 입력하여야 하는데 구글 빌드에서는 그 부분 변환이 현재는 불가능 합니다.
그래서 혹시 한글 문서를 넣어보고 싶으시다면 번거로우시겠지만 PDF로 변환하여 넣어보시길 바랍니다.
솔직한 한계점 2: 제미나이 2.5 Flash API를 사용하다보니(죄송합니다 돈이 많이 없습니다) 한번에 입력 출력되는 양에 제한이 있습니다. 대략 한번에 10메가 정도의 PDF까지 변환이 가능합니다.
왜 이 앱을 만들었나?
우리는 앞으로 AI에게 수많은 문서를 읽히고, 요약시키고, 질문을 던지게 될 겁니다. 그때마다 AI가 엉뚱한 대답을 내놓는다면, 그건 모델의 성능 문제일 수도 있지만 우리가 준 데이터의 형태가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Lucid Doc은 그 문제를 해결해 보기 위한 작은 실험입니다. "이렇게 바꾸어 인공지능에게 입력하니 훨씬 똑똑하게 대답하더라"는 것을 검증하는 과정이죠.
완벽한 앱은 아니지만, 인공지능 가독성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는 흥미로운 장난감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한번 오셔서 문서를 넣어보시고, AI의 시선으로 문서를 바라보는 경험을 해보시길 바랍니다.
[Lucid Doc 방문하기]
추신 : 일단 제 API를 붙여서 작동하고 있기 때문에 너무 과도한 사용은 자제해주시면 정말 감사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