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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해석력의 새로운 시대, Google DeepMind Gemma Scope 2의 등장

인공지능(AI)의 진화는 매번 우리를 놀라게 하지만, 그 속마음을 완전히 들여다보긴 여전히 어렵습니다. Google DeepMind가 새롭게 공개한 'Gemma Scope 2'는 이런 AI의 ‘블랙박스’를 해부할 만능 현미경입니다. 복잡하고 알 수 없던 AI 언어모델의 행동 원인을 낱낱이 분석할 수 있게 됐다면, 이것이 안전과 신뢰의 관점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AI 해석 가능성(Interpretability)이 중요한 이유

AI가 사람처럼 똑똑해지는 건 멋진 일이지만, 가끔 그 ‘똑똑함’이 어디서 나오는지 설명하지 못해 곤란한 상황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 대형 언어모델(LLM)이 이상한 답을 하거나 보안상 취약한 행동을 할 경우, "왜 그런 일이 생겼는지"를 모르면 안전장치를 마련하기 어렵습니다. 해석 가능성 연구는 딱 이 부분을 공략합니다. 말하자면 AI의 '생각 동선'을 파헤쳐 행동의 원인을 추적해내는 거죠. 많은 기업이 "우리 AI는 ○○ 모델, 아주 똑똑해요!"라며 기술력을 뽐내지만, 실제로 모델의 오작동 원인을 분석할 수 있는 도구는 진짜 소수였습니다. 그만큼 Gemma Scope 2는 의미가 큽니다.

Gemma Scope 2, AI의 내부 회로를 추적하다

Gemma Scope 2는 2억 7천만(270M)~270억(27B) 파라미터까지 다양한 크기의 Gemma 3 모델 전체를 지원하는, 업계 최대 규모의 오픈소스 해석 도구입니다. 약 110 페타바이트(1PB=1,000조 바이트)라는 상상을 초월하는 데이터를 사용해, 인공지능이 입력을 받아 어떤 회로(‘뉴럴 서킷’)를 따라 결론에 도달하는지를 하나하나 지도처럼 그려낼 수 있게 합니다. 이전까지는 “얘가 왜 여기서 이런 실수를 했지?”라는 질문에 “음… 그냥 데이터가 좀 이상했던 것 같아요”라는 수준의 답밖에 없었다면, 이제 Gemma Scope 2를 통해 “8번째 레이어의 121번째 뉴런과 15번째 레이어의 47번째 뉴런의 상호작용이 원인이었군!”이라며 진짜 주범을 찾아낼 수 있는 겁니다. 이 도구는 일반 연구자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인터랙티브 데모도 제공합니다.

emergent behavior, 복잡한 AI의 갑작스러운 변화까지 추적

대형 언어모델 분야에서 ‘emergent behavior’(도출적 행동)라는 용어가 핫하게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는 작은 요소들만 보고는 예측할 수 없는, 전체 모델이 상호작용할 때만 나타나는 특이한 현상을 말합니다. 마치 단순한 회로들이 모여 갑자기 인공지능이 체스 두는 법을 깨닫는다든가, 새로운 암 치료법을 제안하는 식이죠. Gemma Scope 2는 이러한 emergent behavior의 출현 과정을 추적하는 데 최적화되었습니다. 즉, 모델이 어느 순간 갑자기 탈선을 하거나, 예상치 못한 실력(또는 에러)을 보일 때 “도대체 왜?”를 분석할 수 있죠. 예를 들어, AI가 보안 규칙을 우회(‘jailbreak’)하는 경로나, 거짓 정보를 현실처럼 답하는 문제(‘hallucination’)의 정확한 신경망 지점을 잡아내기도 합니다. 이런 기능 덕분에, 인공지능을 실제 현장(의료, 금융, 법률 등)에 도입할 때 필수인 신뢰성 검사와 감사가 한층 더 정밀해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첨단 해석 도구: Sparse Autoencoder, 트랜스코더, 그리고 Matryoshka 트레이닝

Gemma Scope 2의 해부 능력 핵심에는 ‘Sparse Autoencoder(SAE)’와 다양한 트랜스코더(특정 층 또는 스킵, 교차 계층 등)가 있습니다.

  • Sparse Autoencoder는 모델 내부에서 어떤 개념이나 패턴이 형성되는지를 압축해서 시각화합니다. 이를 통해 AI가 어떤 기준으로 결정을 내리는지 사람도 이해할 수 있게 돕죠.

  • 트랜스코더는 여러 층에 걸친 정보의 흐름을 추적하면서, 복잡하게 연결된 뉴런 집단의 영향을 추적합니다. 한 번의 입력에 여러 개의 레이어가 걸쳐 문제를 풀어나가는 ‘체인 오브 띵킹(chain-of-thought)’도 여기서 해부 가능합니다.

  • Matryoshka 트레이닝은 기존 SAE의 한계를 극복, 더 유용한 개념을 감지하고 진짜 문제점을 놓치지 않게 훈련을 보완하는 최신 AI 학습 기술입니다. 이는 해석 도구의 신뢰도를 높이고, 실제 현장에서 AI 안전 강화에도 핵심 기여를 합니다.

AI 업계의 새로운 경쟁: 정밀 해석 vs. ‘알쏭달쏭’ 개선

최근 AI 연구 트렌드는 ‘많이/크게’ 학습시키는 걸 넘어, 내부 메커니즘을 낱낱이 밝히는 쪽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코르티(Corti) 등이 제안한 GIM(Gradient Interaction Modification) 방식입니다. GIM은 히트 상품처럼 단 하나의 내부 요소가 아니라, 여러 뉴런 간 상호작용까지 빠르고 정밀하게 잡아냅니다. “예전에는 하나씩 끄고 테스트하는 느린 방법, 아니면 백프로파게이션 기반의 대충 추정식 두 가지뿐이었다면, 이제는 동시에 여러 변수를 바꿔 실제 문제 부위를 ‘외과수술’ 하듯 정확하게 집어냅니다.” 이런 방법의 발전은 AI의 ‘왜 그런지 모르겠음’이라는 막연함을, 자동차 엔진처럼 구조도를 보며 “바로 이 부분을 교체하면 된다!”는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의미지요. 이를 통해 모델의 부정확한 답변이나 위험을 일으키는 회로는 표적 진단 후 빠르게 개선할 수 있게 됐습니다.

앞으로 왜 중요한가: 더 투명하고 안전한 AI, 모두를 위한 오픈소스

AI가 우리의 업무, 의료, 금융 거래나 정부 서비스까지 파고드는 시대, "이 모델은 어떻게 이런 판단을 내렸는가?"라는 질문에 답할 수 없으면 신뢰와 책임성, 심지어 법적 안전장치까지 제공할 수 없습니다. 특히 EU AI Act 등 규제 등장 이후, “설명 가능성=의무”가 될 가능성이 커졌죠. Gemma Scope 2는 업계 최대 규모임에도 오픈소스로 무료 제공되어(단, 초고성능 컴퓨팅 자원은 필요), 전 세계의 다양한 연구자와 개발자들이 주도적으로 AI 연구와 안전 강화에 참여할 기회를 확대합니다. 이제 AI 안전은 거대 기업만의 과제가 아니라, 모두가 참여하는 개방형 생태계 속에서 실현될 수 있다는 점이 큰 변화입니다.

한눈에 정리 – Gemma Scope 2를 만난 AI 안전의 미래

  • 인공지능의 결정 과정을 투명하게 해부하는 ‘만능 해석 현미경’ Gemma Scope 2는 업계 최대 규모 오픈소스 도구.

  • 내부 회로 분석으로 보안 우회, 환각(hallucination), 의도치 않은 행동 등 고위험 사례를 신속히 진단하고 개선 가능.

  • 첨단 해석 알고리즘(SAE/트랜스코더/Matryoshka 등) 도입으로 기존 방법보다 정밀도와 현장 적용성이 대폭 향상.

  • 다양한 AI 연구자들이 뛰어들 수 있는 생태계 확장이 이루어지며, ‘투명하고 책임 있는 AI’가 표준이 되는 길을 연다.

딱 한 마디로 요약하면? 이제 AI의 실력만 중요한 게 아니라, 그것이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까지 투명하게 밝히는 시대가 왔습니다. 안전한 AI와 신뢰받는 기술 개발, Gemma Scope 2가 그 주인공입니다.

참고

[1] Gemma Scope 2: New Google Tools Let Researchers Trace AI 'Thought' Circuits - WinBuzzer

[2] Gemma Scope 2: Helping the AI safety community deepen understanding of complex language model behavior - Google DeepMind

[3] Corti introduces GIM: Benchmark-leading method for understanding AI model behavior - Corti

[4] Emergent Capabilities: What Happens When AI Gets Memory - FourWeekMBA

[5] Gemma Scope 2 Technical Report (PDF) - Google DeepM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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