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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의 새로운 진화: Runway의 GWM-1과 Gen-4.5가 열어가는 '세계 모델' 혁명

최근 인공지능(AI) 분야에선 한 가지 새로운 흐름이 강하게 불고 있습니다. 이제 AI가 단순히 텍스트나 이미지를 이해하는 것을 넘어서, 현실 세계를 머릿속에 그려보고 시뮬레이션하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것인데요. 바로 ‘세계 모델(World Model)’의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그 선두주자로 Runway가 첫 번째 'General World Model(GWM-1)'과 Gen-4.5 업데이트를 발표하며 업계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세계 모델이란 무엇인지, Runway가 어떻게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지, 그리고 이 기술이 앞으로 우리 생활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쉽고 재미있게 풀어보겠습니다.


‘세계 모델’이란? AI가 현실을 머릿속에 그려보는 능력

지금까지의 AI, 예를 들어 챗봇이나 이미지 생성기는 주어진 데이터(텍스트, 이미지) 내에서만 동작했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머릿속에서 세상을 그려보고, ‘만약 내가 이렇게 행동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를 끊임없이 상상하며 살아갑니다.

세계 모델(World Model)은 바로 이런 인간의 내적 시뮬레이션 능력을 AI에 불어넣으려는 최신 연구입니다. AI가 물리적 환경의 원리(중력, 공간, 움직임 등)를 이해하고, 주어진 상황에서 미래의 행동이나 결과를 예측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죠. 이를 통해 인공지능은 단순 지식이 아니라, ‘세상을 경험’하며 학습하는 한 단계 더 높은 지능에 접근하게 됩니다.


Runway의 GWM-1: 진짜 현실처럼 시뮬레이션하는 AI

Runway가 공개한 GWM-1, 즉 General World Model-1은 실제 환경을 실시간으로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AI 모델입니다. 이 모델은 세 가지 버전으로 나뉘어 작동합니다.

실시간 가상 환경 탐험을 지원하는 GWM Worlds 이미지 출처: cloudfront

  1. GWM Worlds: ‘탐험 가능한 환경 생성’에 초점을 둡니다. 사용자가 이미지나 텍스트로 장면을 설정하면, AI가 실시간으로 세계를 만들어줍니다. 예를 들어, 가상의 도시나 산을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고, 실제처럼 주변이 변하지 않도록 공간적 일관성을 유지합니다. 게임 개발이나 VR, 시뮬레이션 교육에 강력한 도구가 되죠.

  2. GWM Avatars: ‘말하고 표정을 짓는 캐릭터’ 생성에 특화되어 있습니다. 음성을 입력하면 실감나는 얼굴 표정, 입모양, 제스처까지 애니메이션으로 구현하여, 마치 대화하는 사람처럼 느껴지게 만듭니다. 교육, 고객 서비스,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 등 응용 분야가 매우 넓어집니다.

실시간 표정, 대화가 가능한 GWM Avatars 이미지 출처: cloudfront

  1. GWM Robotics: ‘로봇 훈련용 시뮬레이션 데이터’ 생성에도 뛰어납니다. 실제 로봇을 쓰지 않고도 다양한 환경, 새로운 물체, 복잡한 작동 상황을 AI를 통해 만들어내 로봇에게 훈련시킬 수 있습니다. 개별 정책(로봇이 행동하는 방식) 평가도 시뮬레이션에서 안전하게 테스트할 수 있어, 현실 적용에 앞서 시간을, 비용을 크게 줄여줍니다.

특히 Runway는 이 세 가지를 앞으로 하나의 통합 모델로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AI가 ‘보고, 듣고, 움직이고, 대화하는’ 모든 기능을 하나에서 실시간으로 구현하는 것이 궁극적 목표인 거죠.


Gen-4.5의 강력한 오디오·멀티샷 업그레이드

GWM-1의 기반이 되는 Gen-4.5 모델 역시 큰 변신을 맞았습니다.

  • 오디오 생성·편집: 이제 영상뿐 아니라 그 안의 소리(대화, 배경음, 효과음 등)까지 AI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줍니다. 사용자는 배경음악을 추가하거나, 대사만 바꿔서 새 영상을 재탄생시키는 것도 가능합니다.

  • 다중 쇼트 편집: 한 장면에 적용한 변경사항이 전체 영상에 그대로 반영됩니다. 즉, 스토리의 흐름에 따라 다양한 시점이나 장면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어, 영화나 광고, 교육 영상 제작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오디오 생성/편집 및 멀티샷 영상 제작 지원 이미지 출처: cloudfront

이처럼 Runway의 세계 모델과 Gen-4.5는 시각과 소리를 모두 다루는, ‘멀티모달’ AI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세계 모델, 왜 이렇게 각광받나? LLM의 한계와 AGI의 꿈

세계 모델이 AI계에서 ‘핫’한 이유는 뭘까요? 그 답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1. LLM의 한계를 뛰어넘는 ‘진짜 이해력’

기존 AI, 즉 대규모 언어모델(LLM)은 정보 처리 및 대화엔 강하지만, 실제 세상의 복잡성이나 예측에는 취약했습니다. 예를 들어 갑작스러운 변수(길막힘, 물리적 장애 등)가 생기면 현실적인 해결책을 내놓기 어렵죠. 세계 모델은 다양한 상황을 스스로 시뮬레이션하면서 ‘경험’하듯 학습하므로, AI의 문제해결력과 적응력이 대폭 강화됩니다.

2. AGI(인공지능 일반화)의 핵심 기술

Google DeepMind, Yann LeCun의 신규 스타트업, Fei-Fei Li의 World Labs 등 내로라하는 AI 연구자와 기업도 세계 모델을 전략적으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세계 모델이 ‘인간 수준의 지능(AGI)’을 향한 결정적 돌파구가 될 것으로 보고, 물리적 환경의 원리를 익히고 판단력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치열한 글로벌 경쟁: 주요 기업과 스타트업들의 ‘세계 모델 전쟁’

이미 이 분야의 경쟁은 뜨겁게 달아오릅니다.

  • Google DeepMind: Genie 시리즈로 게임, 물리 시뮬레이션, 로봇 제어까지 세계 모델 응용을 확대 중.

  • World Labs(Fei-Fei Li): Marble 플랫폼을 통해 텍스트, 이미지, 영상으로 3D 세계를 생성하며, ‘공간 지능(Spatial Intelligence)’를 비전으로 내세웁니다.

  • Tencent: Hunyuan World Model 1.0으로 텍스트·이미지 기반의 3D 가상 장면을 오픈소스로 제공하며 중국 시장 공략.

  • Etched, Decart 등: 실시간 인터랙티브 3D 환경을 생성하는 다양한 스타트업.

이들은 각자 게임, 교육, 로봇, 과학, 교육,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영역에서 AI의 무한한 가능성을 실험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시사점: AI와 현실의 경계가 사라진다

세계 모델과 멀티모달 AI의 발전은, 이제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점점 지워버릴 것입니다. 영화처럼 놀라운 가상 세계를 즉석에서 만들고, 로봇이나 가상 캐릭터와 자연스럽게 대화하며, 실제처럼 환경을 바꾸어 실험하고 공부할 수 있는 시대가 온다는 것이죠.

  • 콘텐츠 제작자라면: 영상·음성·캐릭터의 융합된 창작이 빠르고 저렴하게 가능해집니다.

  • 로봇 연구자라면: 무한한 가상환경에서 안전하게 훈련, 테스트가 이뤄집니다.

  • 일반 사용자라면: 맞춤형 가상 공간에서 배우고, 즐기고, 상상력이 무한히 확장되는 삶을 누릴 수 있습니다.

이제 AI는 단순한 계산능력이 아니라, 세상을 읽고, 상상하며, 창조하는 ‘진짜 지능’에 한 걸음 다가서고 있습니다. 앞으로 세계 모델이 어떻게 우리의 일상과 산업을 바꿀지, 그 변화의 물결을 주목해보시길 바랍니다!


참고

[1] Introducing Runway GWM-1 - Runway

[2] Runway releases its first world model, adds native audio to latest video model - TechCrunch

[3] With GWM-1 family of “world models,” Runway shows ambitions beyond Hollywood - Ars Technica

[5] World Models Are the Next Big Thing In AI. Here’s Why. - Built In

[6] Inside Fei-Fei Li’s Plan to Build AI-Powered Virtual Worlds -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