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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서(Cursor) 창업자들

요약

팀 구성과 배경

커서는 MIT 컴퓨터공학과 2022년 졸업생 네 명이 함께 창업한 팀이 만든 AI 코드 에디터다.1 창업 멤버는 마이클 트루엘(Michael Truell), 수알레 아시프(Sualeh Asif), 아르비드 루네마르크(Arvid Lunnemark), 아만 생어(Aman Sanger) 네 명이다.12

이들은 대형 IT 기업의 오퍼를 거절하고, AI가 개발자를 대체하는 도구가 아니라 함께 일하는 동료가 되는 개발 환경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2022년에 샌프란시스코 기반 스타트업 애니스피어(Anysphere)를 세웠다.13

문제 인식: 개발자의 실제 고통에서 출발

창업자들은 개발자들이 시간을 낭비하는 지점을 명확히 짚었다.1

반복적인 보일러플레이트 작성 느리고 답답한 자동완성 문서/구글/코드 사이를 계속 오가는 컨텍스트 스위칭 디버깅과 에러 추적에 들어가는 과도한 시간

이들은 "AI가 코드 몇 줄을 자동완성해주는 것"보다 "내가 무엇을 만들고 싶은지 이해하고 함께 설계·구현하는 도구"가 필요하다고 보았다.1 그래서 기존 IDE 위에 플러그인을 얹는 방식이 아니라, 아예 VS Code를 포크한 AI 퍼스트 IDE, 즉 Cursor를 직접 만들었다.34

기술적 관점: "진짜 빠른" AI 협업 도구

커서 팀이 집착한 키워드는 '속도'와 '실시간 협업 경험'이다.1

KV 캐싱, 캐시 워밍, 임베딩 캐싱 등을 활용해 코드베이스 전체를 빠르게 참조하고, 프롬프트를 다 치기 전에 필요한 응답을 미리 준비하는 구조를 만들었다.1 Speculative Editing을 통해 사용자가 할 법한 다음 행동을 미리 계산해 두어, 로딩 화면 없이 코드를 수정·생성할 수 있도록 했다.1 Shadow Workspace를 도입해, 메인 워크스페이스를 어지럽히지 않고도 백그라운드에서 에이전트가 코드를 실험·개선하게 했다.1

이러한 설계 때문에 Cursor는 "AI 치고 빠르다" 수준이 아니라, "일반 IDE처럼 체감상 빠른데, 거기에 AI가 붙어있다"는 평가를 노렸다.13

철학: "프로그래머는 운전대를 놓지 않는다"

창업자들이 반복해서 강조하는 것은 "AI가 프로그래머를 대체한다"는 서사가 아니라, "프로그래머가 운전대를 쥔 상태에서 AI가 가속 페달을 밟게 해주는 것"이다.15

이 철학은 세 가지 원칙으로 요약된다.1

Speed: 반복 작업은 AI가 처리하여 개발자는 창의적 결정에 집중한다. Initiative: 중요한 설계와 방향성은 인간이 결정한다. Control: 탭 자동완성, 특정 영역 편집, 에이전트에게 전체 작업을 맡기는 등 'AI 자율성 슬라이더'를 사용자가 조절한다.35

이 관점은 "AI가 모든 것을 대신할 것"이라는 과장된 내러티브와 달리, 실제 생산성 향상에 초점을 둔 실용주의적 접근이다.15

비즈니스 성과와 투자

커서는 출시 2년 안에 폭발적인 성장궤적을 보였다.

2024년 기준으로 시리즈 A에서 6,000만 달러를 조달하며 기업 가치는 4억 달러로 평가되었다.1 주요 투자자는 a16z(리드), Thrive Capital, OpenAI(전략적 투자자), 그리고 구글의 제프 딘, 스트라이프·깃허브 창업자, Perplexity·Ramp 창업자 등이다.1 2024년에는 4만 명 이상의 고객과 1,000만 달러 이상의 ARR을 기록했고,1 이후 인터뷰에서는 2년 만에 3억 달러 수준의 ARR에 도달한 사례로 소개된다.5

특히 OpenAI와 GitHub처럼 잠재적 경쟁자들도 투자자로 참여한 점은, 단순 언어모델 래퍼(wrapper)가 아니라 "개발 경험 전체를 재설계한 제품"으로서 Cursor의 차별성을 시장이 인정한 결과로 볼 수 있다.156

창업 스토리의 핵심 포인트

커서 창업자들의 이야기는 몇 가지 교훈으로 정리된다.

첫째, 문제 선택에서 "멋져 보이는 AI"가 아니라 "매일 쓰는 도구의 마찰을 줄이는 것"을 택했다. 개발자가 IDE에 머무르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크다는 점에 착안해, IDE 자체를 AI 퍼스트로 재구성했다.13

둘째, 초기부터 팀이 직접 강도 높게 도그푸딩하며, 자신들이 쓰기 불편한 부분을 집요하게 고쳤다. 속도·키보드 동선·UI 디테일까지 포함한 '맛(taste)'을 중요한 경쟁력으로 본다.5

셋째, 거대한 비전("코드 이후의 세계")을 가지되, 실행 단계에서는 한 가지 문제(개발자 생산성)를 극단적으로 잘 푸는 데 집중했다.15

Cursor 창업자들이 보는 "코드 이후"의 세계

마이클 트루엘은 "코드 이후에는 무엇이 오는가"라는 질문을 자주 던진다.5

그의 관점에서 미래의 프로그래밍은 전통적인 소스 코드 작성이 아니라, 자연어와 의사코드 수준에서 원하는 동작을 정교하게 서술하고, 이를 AI가 구체 코드로 실현하는 방향으로 이동한다.5 이때 개발자의 핵심 역량은 "타이핑 실력"이나 "프레임워크 디테일 암기"가 아니라, 제품과 시스템의 구조를 설계하고, 논리와 UX에 대한 취향(taste)을 갖추는 쪽으로 이동한다.5

그렇기 때문에 Cursor 창업자들은 AI 시대일수록 "엔지니어의 수요는 늘어나고, 역할은 더 상위 추상화로 올라갈 것"이라고 본다.5 AI는 구현을 가속화하지만, 무엇을 만들지, 왜 그렇게 설계해야 하는지에 대한 인간의 판단력은 오히려 더 중요해진다는 시각이다.

창업 팀의 전략적 선택들

커서 팀이 내린 몇 가지 전략적 선택은 AI 스타트업 전반에 시사점을 준다.

처음부터 자체 모델을 만들려 하지 않고, 기존 대형 모델 위에서 "제품 경험"을 먼저 극대화했다가, 이후에야 코드에 최적화된 커스텀 모델을 구축하는 방향으로 확장했다.5 대기업용 락인 전략보다, 소비자 앱처럼 "계속 쓰고 싶을 만큼 좋은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방어력의 핵심으로 삼았다.5 시장 규모를 "기존 IDE 시장"이 아니라, "AI로 인해 새롭게 창출될 개발 수요 전체"로 보고, 가장 앞단의 툴이 될 수 있는 기회를 노렸다.157

이러한 선택은 "기술력"과 "제품 감각"을 동시에 요구하는 AI 툴 시장에서 커서 창업자들이 왜 두드러진 사례로 평가받는지를 잘 보여준다.

참고

1Cursor Founders: The MIT Team Behind the $400 Million AI Code Editor Revolution - https://www.wearefounders.uk/cursor-founders-the-mit-team-behind-the-400-million-ai-code-editor-revolution/

2Cursor: The Team and Vision Behind the AI Coding Tool - https://medium.com/@elekchen/cursor-another-illustration-of-simplicity-and-purity-2d565372e884

3Cursor (code editor) - Wikipedia - https://en.wikipedia.org/wiki/Cursor_(code_editor)

4Cursor 공식 웹사이트 - https://www.cursor.com/

5The rise of Cursor: The $300M ARR AI tool that engineers can't stop using | Lenny's Newsletter - https://www.lennysnewsletter.com/p/the-rise-of-cursor-michael-truell

6Trusted by engineers at | Henrik Kniberg (LinkedIn) - https://www.linkedin.com/posts/hkniberg_trusted-by-engineers-at-activity-7136277836817981441-gXmJ

7Cursor vs. Windsurf: The AI Code Editor Battle That (Probably Doesn't Matter) - https://talk.lool.vc/cursor-vs-windsurf-the-ai-code-editor-battle-that-probably-doesnt-matter-5b539727b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