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질 열대우림의 소리를 듣고 AI 연구에 직접 참여하는 방법
브라질의 아마존과 대서양 열대우림은 세계에서 가장 풍부한 생물다양성을 자랑하는 생태계입니다. 이런 숲의 건강을 지키는 일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시민 참여 프로젝트가 등장했습니다. Google Arts & Culture와 DeepMind, WildMon 팀이 협력해 만든 ‘Forest Listeners’는 누구나 실제 열대우림 소리를 듣고, 종을 구분함으로써 AI 생태 모니터링 연구에 직접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시도입니다. 이 글에서는 열대우림과 AI, 그리고 우리의 작은 참여가 만드는 큰 변화를 쉽고 재미있게 살펴봅니다.
브라질의 열대우림: 생명 넘치는 초록의 보물창고
브라질은 전 세계 열대우림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마존 우림은 지구 남미의 7백만 km²에 펼쳐져 있으며, 그중 약 60%가 브라질에 위치해 있죠. 대서양 숲(Atlantic Forest) 역시 브라질 남동부 해안을 따라 뻗어 있는 핵심 생태지역입니다. 이들 숲은 약 1만6000종의 나무와 수많은 동물, 곤충, 미생물의 집이자, 아직 발견되지 않은 ‘숨은 종’들이 살아가는 미지의 세계입니다.
하지만 이 소중한 숲도 최근 수십 년 사이 무분별한 벌목, 농지 개발, 산불 등으로 빠른 속도로 줄고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대서양 숲의 85% 이상이 이미 사라졌으며, 아마존도 해마다 거대 면적이 파괴되고 있습니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 숲의 건강 상태와 생물 다양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일은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합니다.
숲의 소리를 듣는 새로운 과학, '시민 참여 AI 실험'
그런데 넓디넓은 숲에서 새로운 종을 찾거나, 숲의 건강상태를 직접 조사하는 일은 전문가에게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바로 ‘Forest Listeners’ 프로젝트! 이 실험은 약 120만 건의 실시간 오디오 녹음을 바탕으로, 시민 누구나 브라질 열대우림의 소리를 듣고 직접 동물의 소리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가상 3D 숲을 클릭하면, 새, 곤충, 포유류가 내는 독특한 울음소리와 움직임을 듣게 됩니다. 여러분은 각 음원의 주인공이 어떤 종인지 맞혀보고, 이를 AI에 제공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 소리가 맞나요?” 같은 질문에 답하고, 맞다면 예(Yes), 아니라면 아니오(No)를 클릭하면, 바로 그 답변이 AI 학습 데이터로 활용돼요.
AI 모델 'Perch': 열대우림 생물다양성 지킴이의 탄생
여기서 핵심은 구글 DeepMind가 개발한 AI 모델 ‘Perch’입니다. 이 인공지능은 방대한 오디오 데이터를 학습하면서 점점 더 많은 동물 소리와 행동 패턴을 인식할 수 있게 되죠. 데이터가 쌓이면서, 이제는 전문가가 일일이 들어야 했던 기록을 AI가 자동으로 분석하거나, 숲의 생태 변화를 빠르게 감지할 수 있게 됩니다.
예를 들어, 각종 새들의 울음소리는 숲의 건강 지표가 됩니다. 다양한 소리가 뒤섞인 아마존의 밤, 혹은 특정 종만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대서양 숲의 기록을 통해 생태계의 균형이 잘 유지되고 있는지, 혹은 어떤 이상 징후가 나타났는지 미리 알 수 있게 된 겁니다.
누구나 열대우림 보존에 기여할 수 있는 시대
'Forest Listeners' 프로젝트의 가장 큰 특징은 전문가 중심에서 벗어난 “열린 과학”입니다. 시민 참여형 실험이기에 전 세계 어디서나 누구나 직접 브라질 숲의 소리를 듣고 AI 연구에 동참할 수 있습니다. 참여자는 단순히 소리를 듣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클릭 하나가 생물다양성 보존, 더 나아가 AI 기술 향상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게 됩니다.
오늘부터 Forest Listeners 공식 사이트에 접속해 숲의 소리에 귀 기울여 보세요. 당신의 한 번의 클릭이 아직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종의 발견과 숲의 회복력 측정에 쓰일 수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googleapis
AI와 생태계 연구의 미래: 코스타리카의 사례까지
브라질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최근 코스타리카에서는 카메라 트랩과 생태 음향(바이오어쿠스틱스) 모니터링에 AI를 적용하는 실험이 늘고 있습니다. 대학생들은 야생동물의 울음소리나 행동 영상을 AI로 자동 분류하고, 개체별 특성까지 식별해내는 기술을 연구 중이죠.
아직은 AI가 모든 미묘한 변화를 인간처럼 캐치하진 못합니다. 하지만 방대한 수동 작업이 필요했던 동물 모니터링, 종 분류, 서식지 변화 감지 등에 AI가 점차 중요한 도구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물론 ‘전문가의 오랜 관찰’과 'AI의 빠른 분류'가 상호 보완적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시각도 중요합니다.
열대우림과 AI: 나무 한 그루, 소리 하나의 힘
인공지능이 만들어낼 다음 변화의 물결은, 웹에서 데이터만 쌓는 ‘딱딱한 기술 발전’이 아닙니다. 살아 있는 숲, 동물의 목소리, 시민의 작은 호기심이 모여 지구 생태계 복원과 미래 AI 도약에 뜻깊은 밑거름이 됩니다.
오늘도 어디선가 열대우림의 수십만 종 동물이 울고, 뛰고, 노래하며, 그 소리가 녹음되고 있습니다. 당신의 참여가 곧 새로운 발견의 첫걸음이 됩니다. 숲의 숨결을 직접 듣고, 보존의 손길을 AI에 더해주세요!
참고
[1] Amazon rainforest - Wikipedia - Wikipedia
[2] Atlantic Forest - Wikipedia - Wikipedia
[3] Tropical rainforest - Wikipedia - Wikipedia
[4] How AI Is Changing Wildlife Research in Costa Rica - Tico Times
[5] Listen to the Brazilian rainforests and help contribute to AI research - blog.googl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