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스타트업·소비자·음성·크리에이터·펀딩 인사이트 정리
핵심 요약
AI 덕분에 소비자 제품, 개발 도구, 음성 인터페이스, 크리에이터 비즈니스까지 동시에 터지고 있고, 지금이 창업·제품 빌드의 밀도가 가장 높은 시기다. 거대한 시장(산업)을 과소평가하지 말고, 멀티모델·배포 채널·비즈니스 모델을 설계하면서 심리적 함정("너무 늦었다", "아무도 안 투자한다")을 피하는 게 핵심이다.
지금이 "가장 좋은 창업 시기"라는 주장
AI 제품 사이클은 과거 모바일보다 훨씬 빠르게 돌고 있다.
모바일 초기에 아이폰이 600만 대 깔린 상태에서 앱스토어가 열렸다면, 지금은 ChatGPT 같은 플랫폼이 수억 명 사용자를 한 번에 제공하는 수준이다.
또한 모델 회사들이 서로 경쟁하며 성능 향상을 위해 막대한 비용을 쓰는데, 그 이득은 창업자와 개발자에게 그대로 떨어진다.
개발자로서 체감하는 "이 정도는 5년 전에 SF였을 것이다" 싶은 기능들이 이제는 해커톤 수준에서 구현 가능해진 상황이다.
출처: Anish Acharya (Andreessen Horowitz) 인터뷰 내용 재구성
창업자의 심리적 함정 세 가지
AI 붐 속에서 창업자는 외부 소음 때문에 스스로를 묶어버리기 쉽다.
첫 번째는 "너무 늦었다"는 감정이다.
Lovable 같은 회사가 1년 만에 2억 달러 ARR에 도달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이제 비슷한 건 다 끝났다"고 느끼기 쉽지만, 실제로는 코딩, 리걸, 고객지원 등 각 영역이 "시장"이 아니라 "산업" 규모로 열리고 있다.
두 번째는 "투자 한파라 아무도 투자 안 한다"는 서사다.
2009년에도 "VC의 종말" 같은 헤드라인이 나왔지만, 그 이후가 오히려 거대 테크의 황금기였다.
마지막은 "경쟁사의 거액 라운드에 압도당하는 것"이다.
남이 얼마를 모았는지보다, 내 제품이 진짜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지, 사용자가 유기적으로 늘고 있는지가 훨씬 중요한 시그널이다.
시장은 '시장'이 아니라 '산업'이다
AI 코드, AI 리걸, AI 고객지원 같은 카테고리를 하나의 "시장"으로 보면 "승자 독식일 것 같다"는 착각에 빠지기 쉽다.
Anish는 이런 영역을 "시장"이 아니라 "산업"으로 보는 게 맞다고 강조한다.
자동차 산업에 수십 개 회사가 공존하듯, AI 코드 산업에서도 수십 개의 승자가 등장할 수 있다.
개발자 입장에서 "이미 코드 어시스턴트가 많은데?"라는 생각이 들더라도, 언어, 워크플로, 팀 구조, 도메인에 따라 세분화된 수많은 니치가 새로 생긴다고 보는 편이 더 현실적이다.
즉 "이미 존재하는가?"보다 "이 도메인은 산업 수준으로 커질 수 있는가?"가 더 중요한 질문이다.
소비자 시장: 마케팅에서 제품 중심으로의 전환
2014~2023년 소비자 스타트업들은 대체로 마케팅/퍼포먼스 광고에 시간을 쏟아야 했다.
지금은 반대로 "마케팅 문제가 아니라 제품 문제"의 시대에 가깝다.
소비자들은 AI 제품을 자발적으로 찾고 설치하고 있으며, AI에 대한 전체적인 흥분도가 높다.
달라진 지점은 두 가지다.
하나는 유기적 다운로드와 바이럴이 가능한 제품이 많다는 것, 다른 하나는 소비자가 고가 요금제에 상당히 관대해졌다는 점이다.
Gemini Ultra, GPT-4/4.1 Ultra, Groq 등의 상위 요금제가 월 200~300달러 수준인데도 충분한 유료 수요가 나타난다.
이제 개발자/창업자는 "CAC를 어떻게 줄이지?"보다 "이 기능이 충분히 미친(remarkable)가?"를 먼저 고민해야 한다.
소비자용 AI의 비즈니스 모델: 구독 + 사용량 과금
예전 소비자 서비스는 사실상 구독 외에 선택지가 많지 않았다.
Spotify를 아무리 많이 들어도 한 달에 10~20달러 이상 쓰기 어려운 구조였다.
AI 도구는 다르다.
코딩 툴(Cursor), 이미지/비디오 생성 툴, 창작툴 등에서는 사용량에 따라 소비자가 더 많이 지출할 수 있는 구조가 자연스럽다.
예를 들어, 대략 이런 결제 모델이 가능하다.
// 개략적인 소비자용 AI 툴 과금 로직 (의사 코드)
function calcMonthlyBill({ baseFee, calls, pricePerCall, maxCap }) {
const usageFee = calls * pricePerCall;
const total = baseFee + usageFee;
return Math.min(total, maxCap); // 상한선 설정 가능
}
const bill = calcMonthlyBill({
baseFee: 20, // 기본 구독
calls: 1500, // 한 달 API 호출
pricePerCall: 0.05,
maxCap: 300 // 상한은 예를 들어 $300
});이 구조는 "헤비 유저에게서 더 많은 수익을 얻되, 가격 상한으로 심리적 안전망을 제공"하는 데 유리하다.
개발자로서 새로운 B2C AI 제품을 설계할 때, 정액 구독만 보지 말고 "사용량 기반 + 구독 하이브리드"를 기본 옵션으로 검토할 만하다.
새로운 배포 채널: AI 앱스토어, 미니앱, 그룹챗
모바일 시대에는 앱스토어와 Facebook Open Graph 같은 새 채널이 소비자 폭발을 만들었다.
AI 시대에도 비슷한 패턴이 예상된다.
OpenAI가 준비 중인 Apps SDK는 사실상 "AI 앱스토어"를 의미하며, ChatGPT 안에서 제3자 앱이 발견·실행될 수 있게 한다.
애플도 미니앱 생태계를 공식적으로 밀고 있으며, 미니앱에 대해 15%라는 낮은 수수료 구조를 도입했다.
게다가 ChatGPT의 그룹챗, 메신저 내 AI봇 등은 "대화 안에서 앱을 발견하고 쓰는" 새로운 사용 패턴을 만들 가능성이 높다.
2026년쯤이면 이 채널들을 타고 월 1억 사용자급 소비자 서비스가 여러 개 나올 수 있다는 게 Anish의 전망이다.
개발자라면 지금부터 "텍스트/음성 인터페이스 안에 녹아드는 미니앱 UX"를 실험해 두는 게 좋다.
출처: OpenAI Apps SDK, 애플 미니앱 관련 발표, Anish Acharya 인터뷰 기반 정리
음성(Voice) 인터페이스: 시장이 아니라 산업의 변화
음성은 원래 인류의 기본 인터페이스다.
하지만 지금까지 기술은 음성을 제대로 쓰지 못했고, 전화 트리("1번은 ~, 2번은 ~") 같은 나쁜 경험만 쌓였다.
이제는 자연스러운 TTS, 실시간 STT, 다국어 처리, 감정 표현까지 가능한 수준이라 "음성 + AI"가 하나의 거대한 산업으로 열리고 있다.
특히 기업 측면에서 음성은 AI가 스며들기에 좋은 진입점이다.
모든 기업은 이미 전화를 받는다.
여기서 두 가지 큰 축이 나온다.
하나는 통화 요약·회의록 같은 "scribe", 다른 하나는 실제로 전화를 걸고 응대하는 "agent"다.
흥미롭게도 현재는 agent 쪽(콜센터, 콜렉션, 영업, 브로커리지)에서 더 큰 스케일이 먼저 나오고 있다.
음성과 인간의 역할: "일자리 대체"가 아닌 "태스크 자동화"
Anish가 강조하는 포인트는 "AI가 일을 통째로 대체한다기보다, 업무를 구성하는 태스크를 자동화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물류 브로커에게 음성 AI를 제공하는 Happy Robot 같은 케이스를 보면, 단순 반복 콜은 AI가 처리하지만, 중요한 고객관계 관리, 신규 계약, 관계 형성은 여전히 사람이 맡는다.
AI는 "사람이 인간적인 일을 할 수 있도록, 비인간적인 반복 작업을 걷어낸다"는 쪽에 가깝다.
개발자로서도 설계 관점을 "직무를 지우는 시스템"이 아니라 "직무 안의 태스크를 다시 쪼개고 가장 기계적인 부분을 위임하는 시스템"으로 가져가는 것이, 수용성에도 비즈니스에도 더 현실적이다.
출처: Happy Robot 사례 언급 및 Anish Acharya 인터뷰 재구성
크리에이터와 AI: 콘텐츠에서 소프트웨어·모델로 확장
과거 "크리에이터"가 만들 수 있는 것은 거의 콘텐츠뿐이었다.
이제는 세 가지 자산을 만들 수 있다.
첫째, 여전히 콘텐츠(영상, 음성, 글)를 만들 수 있고, ElevenLabs 같은 툴로 다국어 버전을 자동으로 생성해 도달 범위를 폭발적으로 늘릴 수 있다.
둘째, Wabi 같은 플랫폼 위에서 "미니앱" 또는 개인용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팬/사용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는 콘텐츠와 달리 시간이 갈수록 기능이 쌓이고, 네트워크 효과를 품기 쉽다.
셋째, 특정 스타일·캐릭터·도메인에 특화된 파인튠 모델을 만들어 판매하거나 서비스에 내장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한 크리에이터가 "자신의 말투와 세계관을 학습한 LLM"을 만들면, 팬이 그 모델과 대화하거나, 그 스타일로 글/영상 스크립트를 생성하게 해 줄 수 있다.
"크리에이터 = 유튜버"가 아니라 "크리에이터 = 비기술적 창업자"로 보는 편이 맞아지고 있다.
출처: Wabi, Civitai 유형의 창작 모델 생태계 및 인터뷰 내용 기반 정리
AI 래퍼(rEF) 우려와 멀티모델 전략
많은 개발자가 "랩(Layer)만 깐 AI 앱을 만들었다가, 모델 제공사가 똑같이 만들어서 죽이는 것 아니냐"고 걱정한다.
Anish의 견해는 세 가지 축에서 이 걱정을 완화한다.
첫째, 멀티모델 전략은 대형 랩이 구조적으로 할 수 없다.
OpenAI는 OpenAI 모델만, 구글은 구글 모델만 쓸 수 있다.
반면 Cursor나 멀티모델 IDE/에이전트는 다양한 공급자의 모델을 조합해 "최적 라우팅"을 제공할 수 있다.
둘째, 모델과 제품은 다르다.
예를 들어, OpenAI가 회의 녹화/요약 기능을 내놨다고 해서, Granola 같은 회사가 꿈꾸는 "완전한 AI 네이티브 생산성 제품군"을 똑같이 따라 만드는 건 우선순위나 조직 구조상 거의 불가능하다.
셋째, 제품이 스케일하면, 도메인 특화 데이터로 파인튠된 전용 모델을 갖게 되고, 이건 외부에서 쉽게 복제할 수 없다.
개발자라면 "모델 하나 감싸는 래퍼"에서 멈추지 말고, 멀티모델 + 자체 데이터 루프 + 도메인 특화 UX까지 포함한 구조를 설계해야 방어력이 생긴다.
간단한 멀티모델 라우팅 구조를 의사 코드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
def choose_model(task):
if task.type == "code":
return "claude-3.5-sonnet"
if task.type == "image":
return "flux-1.1-pro"
if task.domain == "legal":
return "gpt-4.1-mini-finetuned-legal"
return "gpt-4.1-mini"
def run_task(task, input_data):
model_name = choose_model(task)
return call_provider_api(model_name, input_data)핵심은 "특정 도메인에서 어떤 모델 조합이 최고의 UX를 만드는지"를 계속 학습하고 고도화하는 것이다.
출처: Cursor, Granola, Apps SDK 등 생태계와 Anish Acharya 인터뷰 내용 재구성
펀딩 전략: "많이"보다 "집중하게 될 만큼만"
왜 모든 스타트업이 처음부터 평생 쓸 돈을 다 모으지 않을까?
이유는 단순하다.
돈이 너무 많으면, 시간과 인재를 여러 프로젝트로 분산시켜 버리기 때문이다.
창업자의 진짜 희소 자원은 돈이 아니라 집중력과 팀의 에너지다.
적당한 라운드를 나눠서 진행하면, 각 단계마다 "정말 중요한 것 한두 개"에만 팀을 강제 집중시키는 효과가 있다.
현재처럼 경쟁이 치열한 AI 영역에서는, 경쟁사 대비 뒤처지지 않기 위해 어느 정도 공격적으로 자본을 확보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렇다고 2021년식 "100M 모아서 전부 광고에 태운다"는 방식은 시대착오적이다.
지금의 이상적인 자본 사용처는 모델 훈련·파인튠·제품 개발·인재 채용 같은 "제품과 기술 레버리지" 쪽이다.
실무적으로는 "24개월 런웨이 + 다음 라운드 밸류에이션을 억지로 막 높이지 않는 수준"이 적당한 가이드라인이다.
출처: Anish Acharya의 펀딩 관련 답변 요약·재구성
펀딩 프로세스 운영: 신호 읽기와 관계 쌓기
자금 조달 시기를 맞추는 것 못지않게, 프로세스를 어떻게 돌리는지도 중요하다.
먼저 미리미리 관계를 쌓아 두는 것이 좋다.
진짜 돈이 필요할 때 처음 보는 VC에게 전화를 걸면, 서로 신뢰를 쌓을 시간 자체가 없다.
"신뢰가 필요해졌을 때 쌓기 시작하면 늦다"는 말이 딱 맞는다.
실제 라운드 페이즈에 들어가면, 2주 정도는 다른 일을 거의 멈추고 모금에 집중하는 편이 좋다.
초반 2~3개의 미팅에서 나오는 "미묘한 온도"는 매우 중요한 신호다.
반응이 미지근하다면, 더 많은 투자자를 만나기보다, 제품/데이터/스토리에서 뭘 보완해야 하는지 냉정하게 점검하는 편이 낫다.
좋은 투자자는 "투자 못 한다"는 얘기와 함께 "왜 안 하는지"를 솔직하게 피드백 해줄 것이다.
개발자 창업자라면 이 피드백을 코드 리뷰처럼 받아들여, 3개월 뒤 다시 요청할 때까지 제품과 숫자를 올리는 데 쓰면 된다.
출처: Anish Acharya의 모금 조언 요약
인사이트
AI 시대의 공통된 패턴은 "시장이라고 무시하기엔 너무 크고, 독점이라고 말하기엔 너무 다양한 기회가 있다"는 점이다.
코딩, 리걸, 고객지원, 음성 콜, 크리에이터 툴, 소비자 앱 모두 하나의 산업으로 커질 수 있다.
개발자로서 지금 할 일은 다음 네 가지로 정리된다.
첫째, "너무 늦었다", "VC 한파다" 같은 심리적 노이즈를 의식적으로 차단하고, 내가 잘 아는 도메인 안에서 어떤 태스크를 AI로 재구성할 수 있을지 구체적으로 쪼개 보는 것.
둘째, 제품 설계에서 멀티모델, 사용량 기반 과금, AI 네이티브 인터페이스(텍스트+음성)를 기본 옵션으로 두고, "경쟁사 대비 더 미친 제품"을 목표로 삼는 것.
셋째, 배포를 염두에 두고 OpenAI Apps SDK, 미니앱, 그룹챗, 크리에이터 협업 등 새 채널을 미리 실험하며, 단순 "웹/앱 런칭"에 머무르지 않는 것.
넷째, 펀딩에서는 24개월 집중할 수 있을 만큼만 확보하고, 나머지는 제품·유저·수익 숫자로 말하도록 준비하는 것이다.
이 틀만 잡아도, 어떤 아이디어를 골라 어떤 순서로 실행할지 결정하는 데 훨씬 덜 흔들릴 것이다.
출처 및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zafhc2vjGjE 이 유튜브의 내용을 10가지로 정리해서 내용을 자세히 기록해주는데, 한글로 해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