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안티그래비티(Google Antigravity): 에이전트 기반 엔지니어링 패러다임
구글 안티그래비티 플랫폼 개요
구글 안티그래비티는 2025년 11월 20일 공개된 AI 기반 개발 환경으로, 기존의 "코파일럿" 스타일 도구를 넘어서는 "에이전트 퍼스트(Agent-First)" 철학을 내세운다. 이 플랫폼에서 AI는 단순 자동 완성 도구가 아니라,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며 검증과 반복까지 수행하는 자율적인 행위자다.
개발자는 코드 한 줄 한 줄을 직접 타이핑하는 역할에서, 디지털 인력을 지휘하는 아키텍트·매니저에 가까운 역할로 이동한다. 안티그래비티는 이 역할 전환을 전제로 설계된 도구다.
에이전트-퍼스트(Agent-First) 패러다임
에이전트-퍼스트 패러다임에서는 다음과 같은 흐름이 기본 단위가 된다.
Plan: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 전략과 작업 단계를 설계한다.
Execute: 에디터·터미널·브라우저를 오가며 실제 코드를 작성하고 실행한다.
Verify: 테스트·실행 화면·로그 등을 통해 결과를 스스로 검증한다.
Iterate: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반복 개선한다.
개발자는 "무엇을, 어떤 제약과 기준으로 구현할지"를 정의하고 승인·피드백·우선순위 조정에 집중한다. 세부 구현은 에이전트에게 점점 더 많이 위임되는 구조다.
제미나이 3 프로와 지원 모델
안티그래비티의 핵심 엔진은 구글의 최신 모델인 제미나이 3 프로(Gemini 3 Pro)다. 이 모델은:
복잡한 추론과 도구 사용 능력에 최적화되어 있으며
긴 문맥(Long-context)을 유지하면서
다단계 작업을 설계·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이 덕분에 에이전트는 여러 파일과 실행 로그, 브라우저 화면을 넘나들며 작업해도 문맥을 잃지 않고 목표를 추적할 수 있다.
안티그래비티는 제미나이 3 프로 외에도:
Anthropic Claude Sonnet 4.5
OpenAI GPT-OSS 계열 모델
을 지원해, 팀이나 개인의 선호에 따라 모델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안티그래비티 아키텍처와 인터페이스
안티그래비티는 VS Code 기반 에디터를 포크했지만, UX는 완전히 다시 설계되었다. 가장 중요한 차이는 두 개의 주요 화면으로 나뉜 인터페이스다.
에이전트 매니저(Manager Surface)
에디터 뷰(Editor View)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기존 IDE처럼 파일 탐색기와 코드 에디터가 먼저 보이는 것이 아니라, "에이전트 매니저"라는 미션 컨트롤 대시보드가 가장 먼저 나타난다.
에이전트 매니저: 미션 컨트롤 대시보드
에이전트 매니저는 비동기 작업을 관리하기 위한 중심 허브다. 이곳에서 개발자는:
여러 명의 에이전트를 동시에 생성하고
각 에이전트에게 서로 다른 작업을 할당하고
각 작업의 진행 상황과 결과물을 한눈에 모니터링할 수 있다.
예시:
"인증 모듈 리팩토링"
"결제 API 테스트 슈트 작성"
"대시보드 초기 로딩 속도 최적화"
등을 각각 하나의 에이전트에게 맡기고, 팀장이 여러 팀원에게 일을 배분하듯 관리할 수 있다.
아티팩트(Artifacts) 시스템: 신뢰를 시각화하는 구조
기존 LLM 코딩 도구의 문제는 "AI가 지금 정확히 무엇을, 어떤 근거로 하고 있는지"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이었다. 안티그래비티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아티팩트(Artifacts)"라는 개념을 도입한다.
아티팩트는 에이전트가 만들어내는 눈에 보이는 결과물이다. 대표적인 예:
구현 계획서
작업 시작 전, 에이전트가 문제를 어떻게 분석했는지
어떤 파일을 수정하고 어떤 단계를 거칠지 정리한 문서
작업 목록
세부 작업의 체크리스트
완료 여부를 표시할 수 있는 형태로 제공
스크린샷 및 브라우저 녹화
실제 코드를 실행하고 브라우저에서 기능을 테스트한 과정의 시각적 증거
예: 특정 페이지를 열고 버튼을 클릭해 결과를 확인하는 영상
중요한 점은, 아티팩트가 단순 보고용이 아니라는 것이다. 개발자는:
스크린샷이나 영상 위 특정 영역을 지정해
"이 버튼을 좀 더 중앙으로 정렬해줘"
"이 문구를 팀의 톤앤매너에 맞게 다시 써줘"
와 같은 피드백을 남길 수 있다. 에이전트는 이 시각적 피드백과 텍스트 명령을 함께 해석해 코드를 다시 수정한다. 즉, "시각적 코드 리뷰"가 가능한 환경을 제공한다.
크로스 서피스 제어: 에디터·터미널·브라우저를 넘나드는 에이전트
안티그래비티의 에이전트는 세 가지 주요 표면을 자유롭게 제어한다.
에디터: 코드 작성·수정
터미널: 서버 실행, 테스트 실행, 빌드 명령 수행
브라우저: UI·기능 검증
예를 들면, 에이전트는 다음 흐름을 스스로 수행할 수 있다.
코드 수정
터미널에서 서버 재시작
내장 브라우저로 접속해 변경 사항 확인
화면 스크린샷 또는 녹화 제출
이 과정 전체를 사람이 일일이 컨텍스트 전환하며 수행하던 것과 비교하면, 컨텍스트 스위칭 비용을 크게 줄여준다.
설치와 초기 설정
안티그래비티는 Windows, macOS, Linux를 모두 지원하는 크로스 플랫폼 애플리케이션이다.
기본 설치 흐름은 다음과 같다.
공식 웹사이트에서 설치 파일을 다운로드한다.
운영체제에 맞는 표준 설치 절차를 따른다.
예: macOS는 dmg 파일을 열고 애플리케이션 폴더로 드래그
첫 실행 시 구글 계정으로 로그인한다.
제미나이 3 프로 API 쿼터 관리
클라우드 동기화 기능을 위해 필요
퍼블릭 프리뷰 기준으로는 개인 사용자에게 무료 제공과 여유 있는 레이트 리밋이 적용된다.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강력한 에이전트 기능 덕분에 리소스 사용량도 꽤 높은 편이다. 예를 들어:
고성능 노트북에서 전력 소모와 발열이 상당할 수 있어
가능하면 전원이 연결된 상태에서 사용하고
저사양 환경에서는 "Fast Mode" 위주의 사용이 권장된다.
에이전트 워크플로우와 모드: Planning vs Fast
안티그래비티의 에이전트 작업 흐름은 크게 두 가지 모드로 나뉜다.
계획 모드 (Planning Mode)
특징:
에이전트가 심층 분석·조사
작업 그룹 구성
구현 계획서·작업 목록 등 아티팩트 생성
실제 코드 수정 전, 사용자의 승인 과정을 거침
적합한 상황:
복잡한 리팩토링
새로운 기능 구현
기술 부채 해소
대규모 코드베이스 분석
빠른 실행 모드 (Fast Mode)
특징:
계획 단계 없이 즉시 실행
속도·반응성을 최우선
적합한 상황:
변수명 변경
간단한 버그 수정
린트 오류 해결
단순 터미널 명령 실행
일반적인 가이드라인은:
변경 영향 범위가 크고 복잡할수록 Planning Mode
명확하고 국소적인 작업일수록 Fast Mode
를 선택하는 것이다.
튜토리얼 A: 신규 기능 구현 (다크 모드 토글, Planning Mode 예시)
목표: React 기반 웹 애플리케이션에 "다크 모드 토글" 기능을 추가하는 시나리오를 통해 Planning Mode 사용법을 익힌다.
대략적인 흐름은 다음과 같다.
에이전트 생성 및 목표 정의
안티그래비티를 실행하고 에이전트 매니저에서 새 에이전트를 만든다.
목표 프롬프트 예:
"현재 프로젝트의 테마 시스템을 분석하고, 상단 네비게이션 바에 다크 모드 토글 버튼을 추가해줘. 사용자의 선택은 localStorage에 저장하고, Tailwind CSS로 스타일링해줘."
모드 선택
기능 추가와 UI 변경, 상태 유지 로직이 모두 포함된 작업이므로 Planning Mode를 선택한다.
구현 계획서 검토
에이전트는 프로젝트 구조를 스캔하고 구현 계획 아티팩트를 생성한다.
예시 계획:
tailwind.config.js 설정 확인
useTheme 커스텀 훅 생성
Header.tsx 컴포넌트 수정
토글 UI 구현
개발자는 이 계획을 읽고, 필요한 부분을 댓글로 수정 요청할 수 있다.
예: "토글 아이콘으로 lucide-react의 Moon/Sun 아이콘을 사용해줘."
승인 후 실행
계획이 만족스럽다면 "Approve"를 눌러 실행을 승인한다.
에이전트는 관련 파일들을 생성·수정하며, 이 과정이 에이전트 매니저 화면에 진행 로그와 함께 표시된다.
검증과 마무리
작업 완료 후 에이전트는 로컬 서버를 실행하고 브라우저에서 토글을 실제로 클릭해보는 과정을 영상 아티팩트로 제출한다.
개발자는 이 영상을 보고 다크 모드 토글이 제대로 동작하는지 시각적으로 확인한 뒤, 문제가 없으면 작업을 종료한다.
튜토리얼 B: 버그 수정 및 디버깅 (Cross-Surface 예시)
목표: 특정 API 호출 실패로 인해 대시보드 페이지가 제대로 렌더링되지 않는 버그를 에이전트에게 맡기는 시나리오다.
진행 방식은 다음과 같다.
상황 설명
에이전트에게 자연어로 버그 상황을 전달한다.
예: "현재 /dashboard 페이지에서 데이터가 로드되지 않는 문제가 있어. 원인을 파악하고 수정해줘."
에이전트의 자율 디버깅
브라우저를 열어 /dashboard 페이지에 접속한다.
개발자 도구 콘솔 로그를 확인한다.
예를 들어 "401 Unauthorized" 에러를 발견하면:
네트워크 탭에서 요청 헤더를 분석해 인증 토큰이 누락되었는지 확인한다.
코드베이스에서 apiClient.ts 등을 찾아 인증 헤더 주입 로직을 수정한다.
재검증과 보고
수정 후 페이지를 새로고침해 데이터가 정상 로드되는지 확인한다.
성공한 상태의 화면을 스크린샷으로 아티팩트에 첨부해 보고한다.
개발자는 이 스크린샷과 변경된 코드 내용을 보고 최종적으로 수정을 승인한다.
지식 베이스(Knowledge Base) 활용
안티그래비티는 에이전트의 "학습과 축적"을 중요한 기능으로 다룬다. 다음과 같은 정보가 지식 베이스에 저장될 수 있다.
특정 문제 해결 과정과 결과
팀의 코딩 스타일·컨벤션
예: "우리는 화살표 함수만 사용한다."
예: "React 컴포넌트는 모두 PascalCase로 이름 짓는다."
개발자가 피드백을 통해 이런 규칙을 반복해서 알려주면, 지식 베이스에 축적되고 이후 생성되는 모든 에이전트가 이를 기본 전제로 삼는다. 프로젝트가 진행될수록 에이전트는 팀의 "문화"와 "역사"를 점점 더 잘 반영하게 된다.
에디터 뷰와 매니저 뷰의 유기적 전환
안티그래비티는 "모든 것을 에이전트에게 맡기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상황에 따라:
세밀한 컨트롤이 필요한 부분은 직접 에디터에서 코드를 작성하고
반복적이거나 많은 맥락이 필요한 작업만 에이전트에게 넘기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권장한다.
대표적인 기능:
에디터 뷰
VS Code 스타일의 에디터에서 직접 코드를 편집
제미나이 3 기반 인라인 자동 완성 지원
Escalate to Agent
특정 코드 블록을 드래그해 "이 함수를 에이전트에게 위임하기" 같은 기능을 호출
현재 편집 중인 부분만 선택적으로 에이전트 작업으로 승격
이렇게 수동 작업과 자동화 작업의 경계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설계되어 있다.
Cursor와의 비교: "코드를 빨리 쓰기" vs "코드를 덜 쓰기"
많은 개발자가 기존 AI 에디터 Cursor와 안티그래비티를 비교한다.
주요 차이 관점:
인터페이스 중심
Cursor: 에디터 중심 + 채팅 사이드바
안티그래비티: 에이전트 매니저 중심 + 에디터
AI의 위치
Cursor: 강력한 "조수(Copilot)"
안티그래비티: 자율적인 "직원(Agent)"
작업 단위
Cursor: 파일 단위 생성·수정에 최적화
안티그래비티: 프로젝트 단위 계획·실행에 중점
검증 흐름
Cursor: 개발자가 직접 코드 실행·테스트·검증
안티그래비티: 에이전트가 스스로 실행·검증 후 아티팩트로 보고
비유하자면:
Cursor는 개발자가 "코드를 더 빨리 쓰게" 도와주는 도구
안티그래비티는 개발자가 "코드를 가능한 한 덜 쓰게" 만드는 도구
에 가깝다. 일명 "바이브 코딩(Vibe Coding)"처럼, 개발자가 전체적인 방향과 분위기를 제시하고 세부 사항은 에이전트에게 맡기는 스타일에 잘 어울린다.
안티그래비티의 퍼블릭 프리뷰 버전에서 묘사된 기능과 UI는 정식 출시에서 달라질 수 있고, 무료 사용 정책 역시 구글 클라우드 정책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그러나 방향성 하나만은 분명하다. 개발자의 역할은 "키보드 앞 노동자"에서 "AI 에이전트 팀의 리더"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