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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AI 시대, TCS와 TPG가 2조 원 데이터센터로 여는 이유

AI와 데이터 혁신의 시대. 그 중심에 인도와 TCS(타타 컨설턴시 서비스), 그리고 세계적 투자사 TPG가 있습니다. 이들이 2억 달러(약 2조 원)짜리 대형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하이퍼볼트’를 가동하며, 인도가 AI 인프라의 새 무대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왜 인도일까요? 그리고 이 거대한 데이터센터 확장에는 어떤 의미와 과제가 숨겨져 있을까요? 핵심쟁점을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인도는 AI 데이터의 ‘금광’, 하지만 저장고가 부족하다

전 세계 데이터의 20%를 인도가 생산하지만, 실제로 저장하는 데이터센터 용량은 겨우 3% 남짓입니다. 디지털화와 AI 이용이 폭발하면서, 이 데이터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저장할 인프라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글로벌 기술기업과 투자자들이 인도에 몰리게 되었고, TCS와 TPG의 파트너십도 이런 현황에서 출발합니다. 하이퍼볼트 프로젝트는 AI 연산에 특화된 고밀도 데이터센터를 전국적으로 구축하여 이 격차를 메우는 것이 목표입니다.

대형 AI 데이터센터, 왜 ‘액체 냉각’이 필요한가?

AI 연산은 엄청난 속도로 많은 데이터를 처리합니다. 특히 딥러닝이나 대규모 언어모델 훈련에는 수십~수백 대의 GPU가 필요하죠. 이 GPU들은 기존 서버보다 훨씬 더 많은 전력을 사용하고 더 많은 열을 냅니다.

그래서 TCS와 TPG는 ‘액체 냉각’ 시스템을 도입합니다. 물이나 특수액체가 서버를 식혀주어, 고밀도 데이터센터의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해집니다. 하지만 물 부족이 만성적인 인도 대도시(뭄바이, 벵갈루루, 체나이 등)에서는 연간 수천만 리터 수준의 냉각수 소모가 난제가 됩니다. 즉, 첨단 기술의 도입이 곧장 자원·환경 문제와 연결되는 것이죠.

AI 인프라 확장, 전력과 토지의 쟁탈전

데이터센터의 강점인 고성능, 저지연, 대용량 저장을 실현하려면 안정적인 전력과 넓은 산업용 토지가 필수입니다. 인도는 최근 수년간 전력난을 해소해 450GW급 발전 능력을 갖추었고, 전기요금도 미국보다 저렴해 데이터센터 건립에 유리합니다.

하지만 주요 도시에는 넓은 빈 땅과 장기간 안정적 전력 공급을 동시에 확보하기가 점점 어려워집니다. 그래서 대형 데이터센터들은 지방 분산, 해안지역 중심 개발, ‘국가 전략’ 차원의 인센티브(토지, 전기, 세금 감면 등)를 받고 있습니다.

“인도, AI 인프라 투자 급증”…글로벌 빅테크의 진출 러시

TPG의 투자 외에도 최근 2년간 인도 데이터센터 시장에는 32조 원 이상이 몰렸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3억 달러, 구글이 15억 달러를 투입해 남인도 최첨단 데이터센터를 건립 중이고, 아마존도 2030년까지 12.7억 달러를 투자합니다.

이렇게 여러 글로벌 기업과 인도 로컬 플레이어(리라이언스, CtrlS 등)가 뛰어들면서, 인도는 단순한 IT 소비시장을 넘어 AI 기술·서비스의 글로벌 허브로 도약하고 있습니다. 특히 공공기관부터 스타트업에 이르기까지 ‘AI 전환 바람’이 거세서, AI 관련 워크로드의 데이터센터 점유율이 2025년엔 1%도 안 됐지만, 2030년엔 15~20%까지 치솟을 전망입니다.

정책과 공급망, 그리고 ‘데이터 주권’의 시대

정부 역시 이 흐름에 맞춰 인도AI 미션을 추진하면서 1조2000억 원, 데이터센터 배치, 클라우드 규제강화, 데이터 국산화 법안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금융·증권·통신 등 주요 산업은 인도의 데이터센터에서만 데이터를 처리하도록 의무화되고, 디지털 개인정보 보호법이 도입되면서 데이터 주권과 AI 인프라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죠.

이런 정책적 지원과 국내·외 투자 확대, 그리고 기술적 혁신이 삼박자를 이루며 인도 데이터센터 시장은 ‘양적 성장’에서 ‘질적 전환’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변화: AI 인프라는 얼마나 커질까?

TCS와 TPG는 현재 인도 데이터센터 용량이 약 1.5GW에 불과하지만, 2030년엔 10GW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봅니다. S&P 글로벌은 향후 5년간 신규 데이터센터의 95%가 임대형으로 들어오고, 일부 대형 하이퍼스케일러가 자체 AI 인프라를 구축할 것이라 예측합니다.

이 모든 변화는 단순한 IT산업 확장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인도는 미래형 AI·데이터산업의 실험장이자, 글로벌 디지털 경제의 허브가 되고 있습니다.

정리와 실용적 조언: 인도 AI 인프라 붐, 내게 필요한 포인트는?

  • 기업: AI 연산·빅데이터·클라우드 사업에 인도 진출을 고민한다면, 현지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확장과 관련 정책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해야 합니다.

  • 개인/스타트업: 데이터 저장·AI 개발·클라우드 활용에 있어 인도 인프라를 이용하면 비용·속도·규제 측면에서 유리할 수 있습니다.

  • 투자자: 데이터센터·AI기반 클라우드업체·전력/인프라 부문에 대한 투자 기회가 늘어납니다. 장기적으로는 친환경·에너지 효율적 AI 인프라에 주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인도의 AI 데이터 시대, 이제는 기술만이 아니라 인프라·정책·환경·투자까지 복합적으로 접근해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인도에서 벌어지는 이 거대한 변화, 눈여겨봐야 할 혁신의 신호탄입니다.

참고

[1] India's TCS gets TPG to fund half of $2B AI data center project | TechCrunch - TechCrunch

[2] Building sovereign, AI-native infrastructure for tomorrow - ET Edge Insights - ET Edge Insights

[3] Unpacking India’s Data Centre Boom - Analytics India Mag

[4] TCS & TPG in Rs 18,000-crore partnership for AI data centre expansion - Industry News | The Financial Express - Financial Express

[5] TCS, TPG join forces in Rs 18,000 cr AI data centre play - The Economic Times - The Economic 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