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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법률 스타트업 하비(Harvey), 실리콘밸리를 뒤흔든 성공 스토리

실리콘밸리의 법률 산업에 AI가 거대한 파도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하비(Harvey)라는 이름의 스타트업이 있습니다. 하비는 신입 법률 어소시에이트 출신 창업자가 이끌며, 그 짧은 시간 안에 세계 곳곳의 주요 로펌과 기업을 고객으로 삼아, 기업 가치가 30억 달러에서 80억 달러로 폭등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왜 많은 전문가들은 "법률 AI 시장의 미래"를 이 회사에서 찾고 있을까요? 하비의 성공 배경과 AI가 법률 산업에 가져오는 변화, 그리고 앞으로 주목해야 할 흐름까지 낱낱이 풀어보겠습니다.

하비, AI로 법률 산업의 판을 뒤집다

하비의 시작은 한 장의 이메일에서 시작됐습니다. 창업자인 윈스턴 와인버그는 여름날 샘 올트만(OpenAI)에게 콜드 메일을 보내 'AI가 법률 업무를 어떻게 혁신할 수 있는지'를 직접 피치했습니다. 그 결과, OpenAI와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VC들이 줄줄이 투자자로 합류하며 하비는 급속 성장의 궤도에 올라섭니다.

현재 하비는 전 세계 63개국 700여 고객사를 확보했고, 미국 TOP10 로펌의 대다수를 이름에 올렸습니다. 2025년 8월에는 연간 1억 달러를 넘는 반복 수익을 돌파하며, 법률 AI 스타트업 중 유례없는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법률에서 AI가 할 수 있는 일들, 정말 많아진다

하비가 실제 업무에서 어떻게 사용되는지 한 번 보시죠. 가장 대표적인 용도는 초안 작성과 법률 문서 리서치, 그리고 대규모 소송 자료 분석입니다. 예를 들어, 하비는 '100,000건에 달하는 문서에서 핵심 쟁점 10가지를 한 번에 추려주기' 같은 작업도 거뜬히 처리합니다. 과거에는 소수의 주니어 변호사가 며칠씩 들여야 했던 일들이 이제 단 몇 분 만에 가능한 시대가 온 셈이죠.

초기에는 주로 M&A, 펀드 설립 등 '거래' 관련 업무에 집중했지만, 이제는 방대한 소송 데이터 분석 등 점점 더 복잡하고 난이도 높은 분야로 활용처가 확장되고 있습니다.

글로벌 법률 시장, AI를 품다: 윤리와 데이터 보호의 벽도 넘는다

법률 AI가 대세라지만, 현실적으로 뛰어넘어야 할 난관도 많습니다. 특히 주요 국가별로 데이터 보관이나 처리 관련 규제가 천차만별입니다. 독일, 호주 등은 법률·금융 데이터의 국외 반출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각국 별 서버와 컴퓨팅 자원을 따로 마련해야 하죠. 하비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일찌감치 미국, 유럽, 아시아 등 다수 국가에 클라우드 인프라를 갖추고, 각종 보안 및 퍼미션(접근 권한) 문제를 세밀하게 다듬고 있습니다.

또한 법률 업계에는 '윤리벽(Ethical Walls)'이라는 개념이 있는데, 한 로펌이 여러 상대방(예: 경쟁 VC들)을 상대할 때 정보가 뒤섞이지 않도록 시스템적으로 차단해야 합니다. 하비는 내·외부 데이터 권한관리를 AI가 자동화하도록 설계 중이며, 이 부분이야말로 타사와의 차별 포인트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초보 변호사부터 파트너까지, AI가 교육 플랫폼까지 책임진다

AI는 단순한 문서 자동화 도구를 넘어서, 앞으로 '변호사 훈련 및 육성'의 핵심 역할도 할 전망입니다. 하비의 시스템은 신입 법률 어소시에이트에게 실시간 피드백을 제공하고, 실제 사건 데이터를 바탕으로 1:1 튜터처럼 개인별 맞춤 학습을 지원합니다. 장기적으로 하비는 법률 교육 플랫폼으로서의 진화까지 염두에 두고, 다양한 로스쿨과의 협업도 확대 중입니다.

법률 산업의 패러다임이 변하면서 '어떻게 더 빨리, 더 우수한 변호사로 성장시킬 수 있을까'가 로펌들의 새로운 지상 과제가 되고 있는데, AI가 강력한 해법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비즈니스 모델의 진화: 자리 판매에서 결과 기반까지

하비의 수익 구조도 흥미롭습니다. 초기에는 '자리를 판매하는' 방식으로 시작했으나, AI가 더 복잡한 작업흐름을 처리할 수 있게 되면서 서서히 '결과 기반 요금제'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단순 업무는 AI가 빠르게 처리해주고(관련 요금은 저렴), 복잡한 작업에는 실전 변호사가 개입하여 최종 결과의 정확성을 높이는 식이죠. 앞으로 시간이 갈수록, 특정 업무는 인간보다 AI가 더 정확하게 수행하는 분야도 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AI 법률 서비스, 아직 침투율은 ‘극초기 단계’

흥미롭게도, 지금까지 AI 법률 플랫폼을 실제로 쓰고 있는 변호사는 전체의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전 세계의 변호사가 8~9백만 명에 달하는데, AI 도구의 실전 적용은 이제 막 시작된 수준이라는 것. 하지만 앞으로 5년 내에 AI가 더 복잡한 법률 작업을 해내면서 침투율이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내다봅니다.

단순 반복 업무에서 고부가가치 계약까지 아우르는 'AI 법률 어시스턴트', 머지않아 더욱 보편화될 전망입니다.

AI가 법률 산업에 던지는 질문, 앞으로를 기대해도 좋다

하비의 샛별 같은 성공은 단순한 투자 혹은 유행이 아닙니다. 고객 규모와 매출 실적, 글로벌 확장, 실제로 해결한 기술적 난제까지 ‘AI가 법률 업무를 어떻게 혁신할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법률 AI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일하는 방식 자체가 효율적이고 투명하게 바뀔 그 날이 머지않았습니다.

만약 법률 업계 종사자라면, 혹은 관련 기업이라면 이제 'AI 활용 준비'와 '데이터 보안 전략'을 미리 점검해둘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하비의 성장 스토리는 단지 하나의 기업 사례에 그치지 않고, 미래 법률 산업의 흐름을 여는 신호탄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참고

[1] Assessing law firm readiness for artificial intelligence - Thomson Reuters

[2] Inside Harvey: How a first-year legal associate built one of Silicon Valley’s hottest startups - TechCrun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