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기술, 교육, 문명에 대한 생각 정리
핵심 요약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를 “디지털 공론장”이자 미래의 모든 것을 담는 ‘X 앱’으로 만들려 하고, AI·지속가능 에너지·교육 등을 인류 문명 차원에서 바라본다. 그의 공통된 관점은 “인류 문명을 오래, 넓게, 안전하게 유지·발전시키는 것”이며, 기술·정책·교육을 모두 그 관점에서 평가한다.
트위터를 새로 만들지 않고 인수한 이유
머스크는 완전히 새로운 플랫폼을 만드는 대신 트위터를 인수하는 것이 시간 면에서 훨씬 빠르다고 보았다.
처음부터 만들면 3~5년은 더 걸릴 것을, 이미 전 세계 사용자와 네트워크 효과를 가진 트위터를 활용하면 그만큼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에게 시간 절약은 단순한 비용 절감이 아니라, 기술 가속이 매우 빠른 시대에 “3~5년”이 문명 전체에 큰 차이를 만드는 자원이라고 본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또한 그는 트위터가 이미 사회에 큰 영향력을 가진 만큼,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것을 지켜보느니 직접 방향을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트위터를 ‘디지털 공론장’으로 만들려는 이유
머스크가 보는 트위터의 핵심 역할은 “디지털 공공광장”, 즉 사람들이 서로 소통하고 의견을 나누는 현대판 광장이다.
그는 소셜 미디어가 특정 도시, 특히 샌프란시스코·버클리의 좁은 이념을 전 세계에 강요하는 구조가 되어 있다고 비판했다.
그래서 플랫폼이 특정 이념을 강요하기보다, 각 나라의 법을 기본선으로 삼고 그 안에서 표현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해야 한다고 본다.
이상적인 모습은 “지구인 전체의 가치와 의견이 반영되는 공간”이지, 소수 엘리트 그룹의 가치가 위에서 내려오는 구조가 아니어야 한다는 것이다.
X 앱: ‘모든 것을 하는 앱’에 대한 비전
머스크는 트위터를 단순한 SNS가 아니라, 과거 자신이 상상했던 x.com의 진화형으로 만들고 싶어 한다.
그가 생각하는 ‘X 앱’은 다음과 같은 기능을 통합하는 거대한 디지털 시스템이다.
정보 흐름: 뉴스, 실시간 사건, 사람들의 의견을 바로 확인하는 정보 허브
금융·결제: 송금, 결제, 금융 서비스까지 가능한 플랫폼
보안 커뮤니케이션: 안전한 메시징 및 통신 수단
오락과 유용성: 재미있으면서도 일상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앱
궁극적으로는 “무엇이 진짜 일어나는지 알고 싶을 때 가장 먼저 찾는 곳”, 즉 진실에 최대한 가까운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목표로 한다.
트위터 인수는, 이 ‘모든 것을 하는 X 앱’을 더 빨리 구현하기 위한 가속 장치라고 그는 설명한다.
허위정보와 분열을 줄이기 위한 접근: 커뮤니티 노트와 신뢰 인프라
트위터가 공격성, 허위 정보, 혐오 표현 등의 문제를 안고 있다는 점을 머스크도 인정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그가 강조한 핵심 기능이 “커뮤니티 노트(Community Notes)”다.
커뮤니티 노트는 특정 게시물에 대해 이용자들이 함께 추가 설명이나 사실 확인 정보를 달고, 그중 다른 사용자들에게 “가장 도움이 된다”고 인정받은 내용이 위로 올라오는 구조다.
이것은 누군가가 위에서 진실을 정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에 가까운 설명이 경쟁을 통해 살아남는 구조”를 만들려는 시도이다.
또 하나의 축은 “신뢰 가능한 신원체계”다.
정치인, 언론인, 기업·기관 계정이 실제/기관인지 검증
계정에 소속·기관을 명확히 표시
이렇게 얽힌 신뢰 관계(정치인–언론–기관–기업)가 공개되면, 거짓말이나 선동을 하기 어려워지고, reputation(평판)을 지키려는 힘이 자연스럽게 작동한다고 본다.
그는 이 시도가 완벽하다고 보진 않지만, 방향성은 “더 유용하고, 덜 후회되는 사용 경험”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부·리더는 트위터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가
머스크는 전 세계 정부와 리더들이 트위터를 더 적극적으로 사용하되, “진짜 자기 목소리”로 소통하라고 조언한다.
형식적인 보도자료 문구가 아닌, 사람 냄새가 나는 말투로 정책과 생각을 직접 설명할 때 신뢰가 쌓인다고 본다.
그는 특히 다음을 강조한다.
다른 사람이 대신 쓰는 계정 관리보다는, 본인이 직접 올리는 글이 좋다.
비판을 두려워하지 말고, 어느 정도의 비난은 자연스러운 비용으로 받아들여라.
사람들에게 설명하고 설득하려는 태도가 중요하다.
정부 입장에서 트위터는 시민과 즉시 연결되는 소통 채널이자, 정책을 설명하고 피드백을 받는 실시간 창구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단일 세계정부에 대한 경계와 문명 ‘다양성’의 중요성
세계정부 정상회의라는 행사 특성상, 그는 “단일 세계정부”에 대한 우려도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역사적으로 로마 제국이 몰락했을 때, 다른 지역 문명(예: 이슬람 세계)이 발전하며 지식과 과학이 이어졌듯, 문명이 여러 갈래로 나뉘어 있으면 한 문명이 무너져도 인류 전체는 생존할 수 있었다.
만약 인류가 하나의 거대한 단일 문명·단일 시스템이 되어버리면, 시스템이 한 번 크게 실패할 때 인류 전체가 위험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것이 “전쟁을 하자”는 뜻이 아니라, 문명 구조도 포트폴리오처럼 다양성이 필요하다는 경고에 가깝다고 설명한다.
어느 한 문명이 잘못되더라도, 다른 문명이 지식·가치를 이어갈 수 있는 여지를 남겨야 한다는 관점이다.
향후 10년 기술 전망: 지속가능 에너지와 전환 속도
머스크가 보는 향후 10년의 중요한 축 중 하나는 “지속가능 에너지로의 전환”이다.
태양광·풍력·배터리·전기차 등이 빠른 비율로 성장하고 있지만, 기존 화석연료 기반 산업 규모가 워낙 거대해 실제 전환에는 수십 년이 걸린다고 본다.
예를 들어, 극단적으로 내일부터 모든 새 차가 전기차만 팔린다고 해도, 기존 내연기관 차량이 완전히 교체되려면 대략 20년이 걸린다.
그래서 그는 이 전환을 30~40년짜리 장기 프로젝트로 보면서도, 지금의 높은 성장률이 계속 유지되는지를 중요 지표로 본다.
즉 “변화가 빨리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변화가 없는 것이 아니라, 매우 큰 시스템을 천천히 뒤집는 중”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인공지능의 급부상과 안전 규제 필요성
머스크는 AI를 “문명 전체의 미래를 위협할 수도, 엄청나게 도약시킬 수도 있는 양날의 검”으로 본다.
그는 과거 구글의 AI 안전에 대한 우려 때문에 OpenAI 설립에 깊이 관여했으나, 현재는 지분·운영과는 완전히 분리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ChatGPT의 등장은, AI 기술 자체가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던 강력한 AI에 누구나 쓸 수 있는 쉬운 인터페이스가 붙은 것”이라고 본다.
그는 AI가 비행기·자동차·의약품보다 더 위험할 수도 있다고 보고, 이들 산업에 안전 규제가 있듯이 AI에도 사전에 규제 틀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문제는 대부분의 규제가 “사고가 난 뒤에야” 생긴다는 점이다.
자동차: 안전벨트, 에어백 도입도 산업이 10년 이상 반대하다가 규제로 강제되며 자리잡았다.
항공: 사고와 제조사 부실이 누적된 뒤에야 강력한 규제가 생겼다.
AI의 경우 “한 번의 큰 사고”가 너무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에, 사고 이후가 아니라 “사고 이전에” 규제와 안전 프레임워크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핵심 주장이다.
교육 철학: ‘왜 배우는지’와 ‘도구가 아닌 문제 중심’ 교육
머스크는 현재 교육의 큰 문제로 “왜 이걸 배우는지 설명이 없다”는 점을 꼽는다.
인간의 뇌는 중요하지 않다고 느끼는 정보는 자동으로 잊어버리도록 진화해 왔기 때문에, “이게 내 삶에 왜 필요한지”를 느끼지 못하면 학습 동기가 생기지 않는다.
그래서 그는 두 가지를 강조한다.
첫째, 모든 과목에서 ‘왜 배우는지’를 먼저 설명해야 한다.
예를 들어, 수학을 그냥 공식 암기 과목으로 가르치기보다 “세상을 이해하고, 공학·경제·과학 문제를 풀기 위한 도구”라는 맥락을 먼저 줘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도구(수학, 물리 개념)를 따로 떼어 가르치지 말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도구를 익히게”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엔진을 분해하면서 “이걸 분해하려면 어떤 도구(개념)가 필요할까?”를 고민하게 하고, 그 과정에서 물리·수학 원리를 배우게 하는 방식이다.
그는 현재 교육이 “렌치(도구) 수업, 드라이버(도구) 수업만 있는 상황”과 비슷하다며, “도구가 아니라 문제를 중심에 두는 교육”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그는 다음을 덧붙인다.
고급 수학은 대부분 사람에게 평생 쓸 일이 거의 없고, 필요한 부분은 짧게 원리 위주로 가르쳐도 된다.
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를 어릴 때부터 “정신 방화벽”처럼 가르쳐, 주장과 정보를 평가·의심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학교 교육 기간에 대해서는, 12년은 크게 줄이기 어렵겠지만 대학은 지금보다 1~3년 정도 줄여도 되지 않겠느냐는 정도의 유연한 의견을 내놓았다.
소셜 미디어·자녀 양육과 일·삶의 균형에 대한 시각
머스크는 자녀들의 소셜 미디어 사용을 엄격히 통제하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레딧과 유튜브가 아이들을 프로그래밍했다”고 표현할 정도로 영향을 크게 받았다고 말한다.
그는 지금 돌아보면, 다음과 같은 점을 더 신경 썼어야 했다고 인정한다.
사용 시간 자체를 어느 정도 제한
무엇을 보는지, 어떤 알고리즘에 노출되는지 부모가 더 적극적으로 체크
실리콘밸리 알고리즘이 아이들의 가치관을 형성하는 것을 그냥 두지 말 것
일·삶의 균형에 대해 그는 자신이 “7일 내내, 하루 대부분을 일에 쓰는 비정상적인 패턴”으로 살아온 것을 인정한다.
특히 테슬라가 파산 직전이던 시절에는 20시간 근무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테슬라·스페이스X가 어느 정도 안정된 만큼, 트위터 재정비가 끝나면 “주 80시간 정도”로 줄이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다.
그는 이런 생활방식이 누구에게나 바람직한 모델이라고 보지는 않고, 특정 시기·위기 상황에서만 필요한 예외적인 선택으로 보는 듯하다.
외계 생명과 인류 문명에 대한 존재론적 관점
마지막으로, UFO와 외계인 질문에 대해 그는 “증거를 본 적이 없다”며 회의적인 태도를 보인다.
우주가 138억 년이나 되었고, 그렇게 크다면 외계 문명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는 두 가지 모두가 불안하다고 본다.
외계 문명이 있다면: 우리가 모르는 강력한 존재가 우주 어딘가에 있을 수 있다는 불안.
외계 문명이 없다면: 인류의 의식과 문명이 “광대한 어둠 속의 작은 촛불”일 수 있다는 불안.
그는 후자의 경우, 이 촛불이 꺼지지 않도록 문명을 보호하고, 지구를 넘어 다른 행성까지 의식을 확장하는 것이 인류의 중요한 과제라고 본다.
이 관점은 그가 왜 우주 개발(스페이스X)과 장기 문명 생존을 그렇게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설명해 준다.
인사이트
머스크의 생각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문명의 지속 가능성과 확장”이다.
트위터: 표현의 자유·진실 경쟁·신뢰 인프라를 통해 건전한 디지털 공론장을 만들려는 시도
AI: 엄청난 도약이 가능하지만, 문명 전체를 뒤흔들 위험이 있어 선제적 규제가 필요
에너지·우주: 인류가 오래 살아남고 더 멀리 갈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드는 프로젝트
교육: 사람들의 사고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워 문명을 건강하게 유지하려는 장기 투자
실용적인 관점에서, 우리가 당장 적용해 볼 수 있는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정보를 접할 때 “왜 이게 중요한지?”부터 스스로에게 설명해 보기
SNS 사용 시 “내가 소비하는 알고리즘”을 의식하고, 피드·구독을 스스로 설계하기
새로운 기술(특히 AI)에 대해 무조건적인 수용·거부 대신, “기회 + 규제·안전장치”를 함께 고민하기
아이들을 가르치거나 스스로 공부할 때, “도구(공식, 개념)”보다 “풀고 싶은 문제”를 먼저 정하고 도구는 그다음에 붙이기
머스크의 주장에 동의하든 말든, 그의 사고방식 자체를 참고하면 “개인 문제”를 넘어 “문명 차원에서 내 선택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출처 및 참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