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버너스 리, AI와 열린 웹의 미래 및 디지털 주권 인터뷰 요약
팀 버너스 리의 인터뷰 영상입니다.
이 내용에 대해 생각해 볼만한 점이 있어 요약을 공유합니다.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영상을 시청해 보세요.
'Decoder' 팟캐스트의 이 에피소드(2025년 11월 10일 게시)는 호스트인 닐레이 파텔(Nilay Patel)과 월드 와이드 웹(World Wide Web)의 창시자인 팀 버너스리(Tim Berners-Lee) 경의 심도 있는 대화를 다룹니다.
1. 개방형 웹에서 '담장 안의 정원'(폐쇄형 플랫폼)으로의 전환
파텔은 2011년에는 웹사이트를 만드는 것이 당연했지만, 지금은 유튜브 채널 같은 폐쇄형 플랫폼을 선택할 것이라며 대화를 시작합니다 [01:31]. 버너스리는 이에 동의하며, 유튜브 같은 플랫폼이 웹 위에 존재하기는 하지만 [02:06], 기업들은 더 많은 통제와 추적을 위해 사용자를 앱으로 유도한다고 지적합니다 [02:24]. 그는 개방형 팟캐스트 앱과 같은 형태가 웹이 "마땅히 되어야 할" 모습이라고 대조합니다 [02:38].
2. 중앙집권화와 독점 문제
버너스리는 시장과 네트워크는 본질적으로 독점을 낳는다고 말하며, 브라우저 시장의 크롬(Chrome)과 검색 시장의 구글(Google)을 예로 듭니다 [04:01]. 이러한 권력 집중은 초기 웹이 가졌던 '디지털 주권'과 동등한 참여자로서의 느낌을 약화시킨다고 비판합니다 [04:36], [04:52].
3. "이것은 모두를 위한 것입니다 (This is for everyone)"
버너스리는 2012년 런던 올림픽 개막식에서 사용한 이 문구가 웹의 핵심 원칙을 요약한다고 설명합니다 [05:27]. 파텔은 틱톡(TikTok) 같은 폐쇄형 플랫폼 CEO들이 수백만 명에게 표현의 도구를 제공했다고 반박하는 지점을 제기합니다 [06:22]. 버너스리는 틱톡이 "실제로 웹의 일부가 아닐" 뿐만 아니라, 중독성 있는 알고리즘을 사용하여 막대한 권력과 책임을 지닌다고 맞받아칩니다 [07:01], [07:42].
4. AI 시대의 표준과 설득
파텔은 버너스리가 웹 초기에 어떻게 마이크로소프트와 넷스케이프 같은 경쟁사들을 '하나의 웹' 표준에 동의하도록 설득했는지 질문합니다 [08:22]. 버너스리는 '하나의 거대한 웹'이 여러 개의 작은 웹보다 훨씬 더 큰 성공을 가져올 것이라는 '설득'을 통해 가능했다고 답합니다 [08:39]. 두 사람은 이 방식이 AI에 적용될 수 있을지 논의합니다. 버너스리는 AI 분야에는 "AI를 위한 W3C(웹 표준화 기구)"가 없으며, 주요 기업들이 "종교적 이상주의"에 빠져 있어 통제가 어려워 보인다고 회의적인 입장을 보입니다 [09:29], [10:15].
5. AI가 웹에 미칠 영향: 에이전트와 광고 모델
파텔은 AI 에이전트가 사용자를 대신해 웹을 탐색하고, 시각적 브라우저가 불필요해질 수 있다는 데미스 하사비스(Demis Hassabis)의 비전을 언급합니다 [12:36]. 버너스리는 이 경우 사용자가 더 이상 웹사이트를 방문하거나 광고를 보지 않게 되어, 웹 콘텐츠를 지탱하는 광고 수익 모델이 붕괴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13:42].
6. 개인 AI와 '데이터 지갑' (Data Wallets)
버너스리는 사용자를 위해 작동하고 사용자의 개인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 AI가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15:39]. 그의 회사인 인럽트(Inrupt)는 '솔리드(Solid)' 프로토콜 기반의 '데이터 지갑'을 구축하여 사용자에게 데이터 주권을 돌려주려 하고 있습니다 [15:51], [44:51]. 파텔이 AI가 주문을 대신하면 도어대시(DoorDash) 같은 중개 서비스가 무력화되는 '도어대시 문제'를 제기하자 [16:50], 버너스리는 사용자의 AI가 모든 서비스의 데이터를 보유하게 되면, 서비스 제공자들이 더 나은 추천을 위해 오히려 사용자의 '데이터 지갑'과 데이터를 공유하려는 인센티브를 갖게 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17:45], [18:23].
7. '시맨틱 웹' 비전과 AI의 '추출'
파텔은 기계가 읽을 수 있는 웹을 만들려 했던 버너스리의 '시맨틱 웹' 비전이, 데이터베이스를 개방하는 '설득' 방식이 아닌, AI가 웹사이트를 무단으로 긁어가는 '추출' 방식을 통해 역설적으로 달성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29:04], [29:49]. 버너스리는 AI가 비정형 데이터를 정형 데이터로 변환하는 문제를 해결했으며, 이것이 AI 간의 상호 운용성(AI-to-AI 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봅니다 [31:48], [32:11].
8. 중앙화된 통제: 애플과 클라우드플레어
대화는 다시 중앙화 문제로 돌아갑니다. AI의 데이터 추출에 맞서, 클라우드플레어(Cloudflare) 같은 중앙화된 서비스가 AI 크롤러를 차단하며 새로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35:16]. 더 나아가, 모바일 웹의 미래는 애플(Apple)의 통제에 달려있다고 지적합니다 [43:50]. 애플은 아이폰에서 자사의 웹킷(WebKit) 브라우저 엔진만 허용하는데 [41:00], 파텔은 애플이 의도적으로 웹킷의 성능을 제한하여 네이티브 앱(앱스토어 앱) 대비 웹 앱의 경쟁력을 떨어뜨린다고 주장합니다 [41:53]. 버너스리 또한 아이폰에서 브라우저 경쟁이 허용된다면 모바일 웹 생태계가 크게 바뀔 것이라고 동의합니다 [43:36].
9. 버너스리의 현재 프로젝트: 인럽트(Inrupt)
버너스리는 자신의 회사 '인럽트'가 데이터 지갑을 구현하는 '솔리드(Solid)' 프로토콜을 위한 기업용 서버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44:51], [45:40], BBC 및 비자(Visa) 등과의 협업 사례를 언급합니다 [46:09], [46:56].
영상 URL: http://www.youtube.com/watch?v=78w61I62N_0
사용자가 자신의 데이터 통제권을 완전히 확보하고, AI가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용자만을 위해 일하는 구조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합니다.
그는 동시에 AI가 (그가 과거에 추진했던) '시맨틱 웹'의 비전, 즉 기계가 데이터를 읽고 상호 운용하는 것을 다른 방식으로 실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며(00:31:48), AI가 웹을 파괴하기보다는 웹의 작동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새로운 요소로 보고 대화를 이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