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사용자는 내 기능의 20%만 사랑한다: 진짜 이유와 전략
여러분도 프로그램을 쓰면서 "이걸 왜 이렇게 복잡하게 만들었지?"라고 생각한 적 있나요? 혹은, 기능은 엄청 많은데 결국 자주 쓰는 건 손에 꼽을 정도라는 느낌, 아주 공감되실 거예요. 실제로 대다수의 사용자는 자신에게 딱 맞는, 단 20%의 기능만 열심히 씁니다. 하지만 그 20%가 모두에게 똑같지는 않죠. 오늘은 소프트웨어 개발과 디자인의 핵심 원칙인 "각자의 20%"가 왜 중요한지, 그리고 이것이 여러분의 비즈니스 전략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쉽고 재밌게 풀어볼게요.
내 소중한 기억: Excel을 왜 써야 하죠?
어릴 때 집 컴퓨터 용량이 부족해서 파일을 자꾸 지우다, 잘 모르는 .ini 파일까지 삭제해버린 적이 있어요. 결국 윈도우와 오피스를 다시 설치하는 대소동이 벌어졌죠. 아버지는 항상 "엑셀 꼭 설치해야 돼!"라고 강조하셨지만, 그때는 엑셀이 뭐에 쓰는 물건인지 도통 감이 오지 않았습니다. 신기하게도, 워드에서 표를 삽입할 방법을 몰라 엑셀로 표를 만들어 복사-붙여넣기 하던 기억이 납니다. 이게 제가 엑셀을 쓰게 된 거의 유일한 이유였죠. 사실, 누군가는 엑셀로 가계부를 작성하고, 또 어떤 사람은 통계분석에만 씁니다. 결국 모두가 "자기만의 방식"으로 혹은 "자기만 필요한 부분만" 사용하는 셈이지요.
소프트웨어의 80/20 법칙: 왜 핵심 기능만 필요한가?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기업들은 항상 더 많은 기능을 추가하길 원합니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실제 유저들은 그 중 약 20%의 기능만 꾸준히 사용합니다. 놀라운 건, 그 20%가 누구에게나 똑같은 기능이 아니라, 각자 달라요.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은 워드에서 초안 작성만 하고, 메일 머지 기능은 평생 안 쓸지도 모릅니다. 반면 통계분석가는 엑셀의 피벗 테이블을 사랑하지만, 매크로나 스크립트엔 관심 없습니다. 자기만의 "필살기"만 이용하는 거죠.
기능이 많다고 좋은 건 아니다: 사용자 불만의 진짜 이유
기업이 업데이트하면서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때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불만을 토로합니다. "왜 내 프로그램이 느려졌지?", "쓸데없는 기능이 너무 많아졌어!" 같은 소리가 나오는 거죠. 사용자는 자기만의 20% 기능이 심플하게 잘 작동하기를 원하는데, 불필요하게 덩치만 커진 프로그램이 오히려 방해물이 되는 셈입니다. 이건 MS 오피스나 파워포인트, 구글 등 모든 대형 서비스에서 나타나는 진짜 현상이에요.
무시받는 1%, 여기에 기회가 있다!
서비스마다 "우리 고객 대부분은 이런 기능만 써"라는 이유로 소수 사용자의 불편은 쉽게 지나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전체 이용자의 1%가 불만이라고 해도, 구글처럼 엄청난 규모라면 그게 수백만~천만 명이 될 수 있죠. 최근 Kagi라는 검색엔진이 바로 이런 "구글이 놓친 1%"를 정확하게 겨냥해 성공했는데요. 광고나 추적 없는 고품질 검색 결과, 연구자나 파워유저에게 제대로 필요한 기능만 집중했습니다. 대형 서비스가 놓치고 있는 틈새만 잘 파면, 충성도 높고 수익까지 창출되는 시장이 됩니다.
틈새 마켓에서 살아남는 강자: Figma와 Notion의 전략
성공한 소프트웨어들은 거대한 경쟁자들이 미처 케어하지 않은 "특정 사용자층"을 공략해 자리 잡았습니다. Figma는 단순히 디자인 툴이 아니라 "팀 협업 디자인"이라는 영역에 집중하며, 어도비가 놓친 부분을 파고들었죠. Notion은 워드프로세서도, 데이터베이스도 아니지만, 둘 다 동시에 필요한 팀 업무에 딱 맞는 하이브리드 툴을 제공했습니다. 거대 기업이 놓친 "내부자의 20%"를 제대로 파고든 것이 핵심입니다.
오픈소스의 힘: 나만의 맞춤 환경 만들기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살펴보면, 특정 목적에 맞게 핵심 기능만 남기고 불필요한 부분을 쏙 빼버릴 수 있죠. FFmpeg, Blender처럼 기본 베이스에서 꼭 필요한 기능만 커스터마이징하는 게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건축 시각화 전용으로 블렌더를 개조하면, 다른 쓸모없는 영상 기능이 전혀 필요 없으니 깔끔하고 효율적입니다. 사용자마다 자신만의 "20%만 필요한 상황"을 직접 만들 수 있는 거죠.
확장성과 유연성: VS Code와 Slack의 사례
VS Code는 기본적으로 가벼운 텍스트 에디터지만, 각자 필요한 확장팩을 설치해 자신만의 최적화된 개발 환경을 만들 수 있습니다. 내게 정말 필요한 20%만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구조죠. 슬랙이나 디스코드 또한 핵심만 제공하고, 필요에 따라 봇이나 플러그인으로 각자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사용자가 불필요한 덩치를 피해 마음대로 자신만의 워크플로우를 세팅할 수 있습니다.
모든 사용자를 만족시키려고 하면 "덩치만 커진 괴물"이 된다
소프트웨어가 모든 것을 다 하려고 욕심을 내면, 불필요하게 복잡해지고 사용자의 20% 필수 기능마저 약화됩니다. 사용자가 자기에게 필요한 부분만 딱!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진짜 전략입니다. "내 소프트웨어를 모두가 똑같이 쓰길 바란다"는 환상은 이제 내려놓아도 됩니다. 각자 자신에게 소중한 기능만 제대로 제공하면, 오히려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죠.
개발자와 기획자를 위한 현실적인 조언
소프트웨어를 만들 때 모든 사용자를 만족시키려고 무리하지 마세요. 내 서비스의 각 기능이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20%"가 될 수 있도록 집중하세요. 그리고 사용자가 자신의 핵심 기능만 쉽게 찾고 사용할 수 있게끔 시스템을 설계하면, 충성도도 높아지고 불필요한 불만도 줄일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프로그램, 서비스, 앱도 "누구를 위한 20%인가?" 고민해보세요. 정답은 하나가 아니지만, 그만큼 틈새와 기회의 시장이 넓어지고 있습니다. 날카롭게, 유연하게, 그리고 사용자 중심적으로! 그게 진짜 성공의 첫걸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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