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 콘텐츠로 건너뛰기

종이 이전, 인류는 어디에 글을 남겼을까? 고대 기록매체의 모든 것

요약

클립으로 정리됨 (생성형 AI 활용)

출처 및 참고 : https://www.youtube.com/watch?v=DUzSrWGkj7c

오늘날 우리는 스크린과 스마트폰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마칩니다. 이메일, 메모, 책, 뉴스까지 모두 디지털 화면 위에서 소비되죠. 그런데 한때 이 모든 기록의 중심은 '종이'였습니다. 그렇다면 종이가 없던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글을 남겼을까요? 고대부터 중세까지 사용된 다양한 기록매체들을 흥미로운 이야기로 풀어봅니다.

나무 조각: 고대 중국의 실용적인 기록도구

종이가 발명되기 전, 중국에서는 나무를 가장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기록 도구로 활용했습니다. 대나무를 잘라내어 여러 조각을 협심하게 엮으면 '두루마리 책'처럼 만들어졌고, 이를 '간독'이라 불렀죠. 대나무 간독은 내구성이 뛰어나 500년 넘게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글씨를 쓰다 틀리면 전용칼로 살살 긁어서 재수정할 수 있었고, 유명한 '남아수독오거서'의 고사도 이 간독에서 비롯된 이야기였습니다. 다만 책 한 권에 해당하는 양이 꽤나 무거워서, 중요한 문서나 외교문서, 예술작품을 남길 때는 비단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비단 기록은 '백서'라 불리며, 왕실에서조차 그 비싼 가격 때문에 대체를 고민할 정도였습니다.

종료나무 잎: 인도와 동남아시아의 특별한 기록매체

중국의 간독과 달리, 인도와 동남아시아에서는 두껍고 넓은 야자수(종료나무) 잎을 이용해 기록했습니다. 이를 산스크리트어로 '빠뜨라'라 부르는데, 한자로는 '폐협'이라 불리면서 불경 등 종교적 기록의 표준 매체가 되었죠. 잎을 다듬고, 말리고, 표면을 갈아서 날카로운 철필로 글자를 새긴 뒤 유성 잉크로 마무리하는 등 제작에는 엄청난 정성과 시간이 들었습니다. 비싼 비용과 복잡한 공정 때문에 일상 메모용이 아니라, 불경이나 귀한 그림을 담는 데 주로 활용되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자연의 힘은 거대합니다. 잎으로 만든 폐협은 습기와 곰팡이에 약해 오늘날까지 보존된 것이 극히 드물게 되었습니다.

점토판: 메소포타미아의 문명과 영원한 기록

나무조차 귀했던 메소포타미아에서는 흔히 구할 수 있는 진흙이 최고의 기록 재료였습니다. 기원전 3200년경, 점토를 빚어 만든 판에 뾰족한 갈대로 쇠기문자를 새기던 수메르인들. 점토판은 재료가 사실상 무한하며, 잉크 없이 글씨를 새기고 잘못 쓰면 간단히 지울 수 있었죠. 내용이 완성되면 그늘에 말려서 영구 보관했고, 계약서 등에는 통 모양 인장으로 '도장을 찍어' 위조를 방지했습니다. 무엇보다 점토판은 오랜 세월에도 보존력이 탁월해, 불에 타도 더욱 단단해져 고대 유물로 지금도 수많은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단, 무겁고 부피가 큰 탓에 기원전 6세기 이후 점점 자취를 감췄습니다.

파피루스: 이집트의 혁신적인 갈대 종이

파피루스는 나일강의 갈대에서 탄생한 고대 이집트의 자랑입니다. 얇게 다듬은 갈대 줄기를 겹겹이 눌러 건조하면서 만든 파피루스는 오늘날 종이와 가장 비슷하지만 결이 튼튼하고 빳빳해서 접었다 펴면 쉽게 부서질 위험이 있었습니다. 주로 두루마리 형태로 이어붙여 사용되었고, 고대 지중해 세계의 표준 기록매체로 자리잡았습니다. 한때는 이집트에서만 생산이 가능해 희소가치가 높았고, 국제정세에 따라 공급과 가격이 크게 변동되는 '독점품'이 되기도 했습니다.

양피지: 유럽의 고급 기록매체와 '책'의 탄생

파피루스의 가격이 치솟자, 헬레니즘 시대 페르가몬 왕국은 양의 가죽을 얇게 가공해 '양피지'를 개발했습니다. 양피지는 파피루스에 비해 훨씬 튼튼하고 오래 보관할 수 있어, 중요한 법률이나 종교 문서에 주로 사용됐습니다. 더욱이 양피지는 접을 수 있어, 두루마리 대신 오늘날의 책 형태 '코덱스'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한 권을 제작하려면 수십, 수백 마리의 동물 가죽이 필요하다 보니, 중세 유럽에서는 성경책 하나가 평범한 농민 20년치 소득에 해당하는 진귀한 제품이었습니다. 유럽처럼 습기가 많은 지역에서는 파피루스가 곰팡이나 부패에 취약해 양피지가 더 각광받았습니다.

종이의 등장이 가져온 기록 혁명

이 다양한 고대 기록매체들은 종이가 등장하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습니다. 종이는 저렴하고 가볍고 얇은데다, 크기와 형태도 자유롭게 변형할 수 있고 내구성까지 뛰어났기 때문이죠. 또한, 어디서든 생산이 가능해서 제지술과 함께 세계 각지로 빠르게 퍼졌습니다. 활판 인쇄의 대중화 역시 종이의 발명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지식의 급격한 확산과 인류 문명의 진보는 결국 '종이의 혁명'에서 태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오늘날 기록매체의 의미와 종이의 미래

디지털 시대에는 스크린이 기록의 중심이 되면서 종이 사용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종이는 물리적인 안정성과 따뜻한 감성을 제공해줍니다. 고문서를 탐색할 때, 책장을 넘기며 손끝으로 기억을 느낀 적이 있다면 아마 그 매력을 잘 아실 거예요. 아마도 수백 년이 더 지난 뒤에도 종이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종이를 비롯해 다양한 옛 기록매체들은, 인류가 지식을 지키고 나누는 데 얼마나 창의적이고 열정적이었는지를 보여줍니다. 다음엔 종이와 인쇄술의 전파 이야기도 기대해주세요! 오늘의 기록이 언젠가 누군가의 역사가 될지도 모른다는 사실, 잊지 마세요.

출처 및 참고 :

이 노트는 요약·비평·학습 목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저작권 문의가 있으시면 에서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