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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출신 AI 전문가가 800만 달러 투자받은 이유: 그룹 채팅의 미래를 바꿀 Continua

요약

그룹 채팅의 고통, 누구나 공감하는 현실

우리는 매일 수십 개의 그룹 채팅방에서 살아간다. 회사 팀 채팅, 친구들 모임방, 가족 단톡방, 프로젝트별 협업 채널까지. 하지만 솔직히 말해보자. 그룹 채팅이 정말 효율적인가?

아침에 일어나면 300개의 읽지 않은 메시지. 중요한 결정 사항은 이미 100개 전 메시지에 묻혀있고, 누가 무엇을 언제 말했는지 찾기도 힘들다. 알림은 계속 울리지만 정작 중요한 건 놓치기 일쑤다. 이것이 우리가 매일 겪는 '그룹 채팅 지옥'이다.

Continu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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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고글즈 창립 멤버의 새로운 도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선 사람이 있다. 바로 데이비드 페트로우(David Petrou)다. 그는 구글 고글즈(Google Goggles)와 구글 글래스(Google Glass) 프로젝트의 창립 멤버로, 구글의 초기 AI 비전 인식 기술을 이끌었던 핵심 인물이다.

2023년 초, 페트로우는 구글을 떠나 자신만의 스타트업 Continua를 창업했다. 그리고 최근 GV(구글 벤처스)와 베세머 벤처 파트너스(Bessemer Venture Partners)로부터 800만 달러의 초기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 구글 고글즈 : 구글이 2010년에 출시했던 시각 검색 앱.

Continua가 제시하는 해결책: AI 에이전트

Continua의 핵심은 그룹 채팅에 AI 에이전트를 도입하는 것이다. 단순한 챗봇이 아니다. SMS, iMessage, Discord 등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모든 메시징 플랫폼에서 작동하는 똑똑한 비서다.

주요 기능들

자동화된 업무 처리

  • 대화 내용을 분석해 자동으로 투표 생성

  • 일정 조율 후 캘린더 초대 발송

  • 회의록이나 계획서를 Google 문서로 자동 생성

  • 중요한 결정 사항 요약 및 알림

스마트한 정보 관리 놓친 대화 내용이 있다면? AI에게 DM으로 물어보면 된다. "어제 회의에서 뭐라고 결정했지?"라고 물으면, AI가 관련 대화를 찾아 핵심만 요약해준다. 수백 개의 메시지를 스크롤할 필요가 없어진다.

적절한 개입 타이밍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AI의 '눈치'다. 필요할 때만 나타나고, 불필요한 개입은 하지 않는다. 사용자가 "좀 조용히 해"라고 하면 실제로 개입 빈도를 줄인다. 이는 단순한 규칙 기반이 아닌, 대화 맥락을 이해하는 진짜 AI의 능력이다.

기술적 도전과 혁신

페트로우는 이 프로젝트에서 특별한 기술적 도전을 극복해야 했다. 기존의 대규모 언어 모델(LLM)들은 1:1 대화에 최적화되어 있다. 하지만 그룹 채팅은 여러 사람이 동시에 다양한 주제로 대화하는 복잡한 환경이다.

Continua 팀은 LLM을 미세 조정(fine-tuning)하여 다중 화자 환경에서도 문맥을 정확히 파악하고, 누가 누구에게 무엇을 말했는지 추적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는 단순히 기존 AI를 그룹 채팅에 끼워 넣은 것이 아니라, 그룹 채팅이라는 특수한 환경을 위해 AI를 재설계했다는 의미다.

투자자들이 주목한 이유

GV의 파트너 에릭 노들랜더(Erik Nordlander)는 페트로우의 AI 분야 경험과 실행력을 투자 이유로 꼽았다. 구글에서 비전 인식 AI를 개척했던 경험이 이제 대화형 AI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투자자들이 특히 주목한 것은 수익 모델의 명확성이다. Continua는 단순한 생산성 도구를 넘어 실제 거래와 연결될 수 있다. 여행 계획을 논의하는 그룹 채팅에서 AI가 직접 항공권과 호텔을 예약해주고, 이벤트를 계획하면서 케이터링 업체를 연결해줄 수 있다. 이는 광고나 구독료를 넘어선 직접적인 수수료 수익 모델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그룹 채팅의 미래

Continua가 그리는 미래는 명확하다. 그룹 채팅이 단순한 대화 공간을 넘어 실제 업무가 이루어지는 협업 플랫폼이 되는 것이다. AI 에이전트는 조용한 팀원처럼 대화를 지켜보다가, 필요한 순간에 도움을 제공한다.

이는 슬랙(Slack)이나 팀즈(Teams) 같은 업무용 메신저뿐 아니라,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카카오톡, 텔레그램, WhatsApp에도 적용될 수 있다. 모든 그룹 채팅이 AI 비서를 갖게 되는 시대가 오고 있는 것이다.

마치며

페트로우와 Continua의 도전은 단순히 새로운 기술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려는 시도다. 그룹 채팅의 혼란을 질서로, 비효율을 효율로 바꾸는 것. 800만 달러의 투자금은 이 비전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보여준다.

머지않아 우리는 AI와 함께 대화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상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시작점이 바로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그룹 채팅방이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