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역사와 국가 체계 개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역사와 국가 체계 개요
개요
아랍에미리트연합(United Arab Emirates, UAE)은 아라비아반도 동단에 위치한 서아시아 국가로, 7개의 토후국(Emirate)이 연방을 이뤄 구성된다. 공식 수도는 아부다비(Abu Dhabi)이며, 최대 도시는 국제적 허브로 자리잡은 두바이(Dubai)이다. UAE는 오만, 사우디아라비아와 육지 경계를 맞대며, 페르시아만(Persian Gulf)은 이란, 카타르, 오만과 해상 경계를 이룬다.
역사
선사시대부터 이슬람 도입까지
약 13만 년 전부터 사람이 정착해온 이 지역은 구리 무역 등 활발한 교류로 메소포타미아와 인더스 문명, 이란 등과 관계를 맺었다. 고대 문헌은 이 땅을 '마간(Magan)'으로 지칭한다. 이슬람 이전에는 포함기(Hafit Period), 움 알 나르(Umm Al Nar) 문화, 와디 수크(Wadi Suq) 등의 다양한 문화권이 번성했다.
이슬람의 유입은 630년경 예언자 무함마드의 서한 발송 이후 시작됐으며, 이듬해 지역 지도자들이 메디나에서 개종하여 사산 왕조에 저항, 이슬람 영향력이 확립되었다. 이후 이 땅은 라시둔 칼리파 왕조에 통합된다.
식민시기와 국가 형성
16세기 이후 포르투갈과 영국, 네덜란드 등이 페르시아만 연안에 진출했다. 영국은 19세기 초 해상 통상권과 정치적 영향력을 확보하며 일련의 '휴전조약(Trucial States)'을 각 토후국 군주와 체결했다. 이를 통해 영국의 보호 아래 연안 토후국들은 현대 UAE의 전신인 '휴전 오만 연합' 체계를 구축했다.
진주 채취 산업의 쇠퇴와 함께, 20세기 중반부터는 유전에 대한 탐사가 활발히 이루어졌다. 엄청난 오일 부의 유입이 본격화되면서 본격적인 국가 건설 및 사회 인프라 확충이 진행됐다.
1968년 영국의 군사 철수 결정 후 각 토후국 지도자들은 연방 설립 협상을 진전시켰고, 1971년 12월 2일, 아부다비·두바이·샤르자·아지만·푸자이라·움알쿠웨인 등 6개 토후국이 연방을 출범했다. 라스알카이마는 다음해 가입했다.
현대
UAE는 급속히 현대화·도시화되며, 석유와 천연가스라는 자원 부국에서 다각적 경제구조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정치적으로는 보수적 왕정 체제로, 아랍연맹, OPEC, 유엔 등 국제기구의 일원으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인권 및 표현의 자유 제한, 온라인 및 오프라인 감시, 이슬람 법에 근거한 가족법이 여전히 국제 인권단체로부터 문제 지적을 받고 있다.
지리와 기후
UAE는 아라비아반도 동북부에 위치하며, 인구와 면적의 대부분을 아부다비 토후국이 차지한다. 해안선은 650km에 달하고, 내륙에는 리와(알리와 오아시스)와 알부라이미 같은 오아시스가 존재한다. 자연환경은 사막, 산악(알하자르 산맥), 그리고 황무지 등 다양한 지형을 갖추고 있다.
기후는 사막성(dessert climate)이 주를 이루며, 여름철 평균 기온이 45°C를 넘나들기도 한다. 강수는 적으며, 간혹 해안과 산악 지역에 집중적으로 내린다. 최근에는 인공호수를 조성하고, 보호종 관리 등 환경 보호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정치 및 행정 체계
UAE는 7개 토후국 군주가 연방최고회의(Federal Supreme Council)를 구성해 국가 중대사를 결정하는 연방입헌군주제(federal constitutional monarchy)이다. 각 토후국은 실질적 자율권을 보유한다. 대통령은 아부다비 군주가, 총리직은 두바이 군주가 일관되게 맡아왔다.
입법기관은 자문적 성격의 연방국가위원회(FNC)로, 40명의 의원 중 절반만이 제한적 선거로 선출된다. 여성의원 비율이 절반에 달해 아랍권 내 상당한 성평등을 달성했다.
법 체계
실정법(civil law)과 샤리아(Sharia)에 기반한 혼합형 구조를 취하고 있으며, 가족법, 일부 범죄 사건 등은 샤리아의 적용을 받는다. 비무슬림에 대한 비샤리아 가족법도 일부 도입되었다. 최근 알코올 및 동거 제한 완화, 외국인의 민법 적용 확대 등이 점진적으로 도입되고 있다.
경제
UAE는 50여 년 만에 베두인 사회에서 세계 최고 부유국 중 하나로 성장하였다. GDP는 천연자원(특히 석유와 가스)에 힘입어 급성장했으나, 현재는 관광(tourism), 금융(finance), 무역(trade), 항공(aviation), IT 등으로 다각화가 진척되어 있다. 두바이와 아부다비가 경제적 중심지이며, 두바이는 무슬림 국가 중 독보적인 글로벌 비즈니스 허브로 부상했다.
정부는 확대재정정책(expansionary fiscal policy)과 달러 연동 환율 정책 등을 병행해 안정성을 지키고 있다. 외국인 투자, 고소득층 이민 유치에도 적극적이다. 2018년 도입된 부가가치세(VAT, 5%)가 세수 다변화에 기여하고 있다.
천연자원 사용은 지속적이지만, 에너지 전환 및 탄소 감축 정책도 선도적으로 추진 중이다. 두바이, 아부다비 등은 신재생 에너지와 원자력발전(Barakah Nuclear Power Plant) 등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사회와 인구
UAE는 극심한 다인종·다문화 사회로, 인구 대다수가 외국인 이주노동자(immigrant workers)다. 인구는 2020년 기준 9백8십만 명을 넘으며, 이 중 자국민(Emirati)은 11% 남짓에 불과하다. 남녀 비율 불균형(Qatar 다음으로 세계 2위)과 이주민 중심의 특이한 사회구조가 특징이다.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필리핀 등 남·동남아 출신이 다수를 이룬다.
아랍어가 공식어이나, 영어는 일상과 비즈니스에서 가장 널리 쓰인다. 무슬림이 절대다수이지만, 기독교(Christianity), 힌두교(Hinduism), 불교(Buddhism) 등 다양한 종교가 공존하며, 종교적 관용 정책을 유지한다.
교육 및 보건
교육은 각 토후국 주도의 공립학교와 다양한 국제 사립학교가 혼재한다. 아랍어가 주 언어지만, 영어 비중이 크다. 대학은 아부다비의 UAE대학, 샤르자의 아메리칸대학 등이 세계적 평가를 얻고 있다. 성인 문해율은 90% 후반에 달한다.
보건의료 시스템 역시 선진화가 진척되어 있으며, 최근에는 외국인과 자국민 모두 의무 건강보험 적용을 확대하였다. 의료 관광 및 첨단 치료, 성형 분야에서도 GCC 지역 내 주도적 위치를 점한다.
문화
에미라티 문화는 아라비아 전통과 페르시아, 남아시아, 동아프리카 요소가 혼합된 독특성을 지닌다. 건축에서는 바르질(barjeel, 환기탑) 등 이슬람·아라비아 건축 양식이 강하게 드러난다. 대표 전통 의상으로는 남성의 칸두라(kandura), 여성의 아바야(abaya)가 있다. 주 요일에는 이드 알피트르(Eid Al Fitr, 라마단 종료), 건국기념일(National Day, 12월 2일) 등이 있다.
음식은 쌀, 생선, 육류가 중심이며, 타 국가의 영향을 받은 다양한 요리가 대중화돼 있다. 알코올과 돼지고기는 지정된 장소에서만 유통된다.
스포츠로는 축구(football), 크리켓(cricket), 포뮬러 원(Formula One), 낙타경주, 팔콘 사육(falconry) 등 아라비아 전통 및 세계적 스포츠가 모두 인기다.
외교·군사
UAE는 중동의 주요 중견국(middle power)으로, 유엔을 비롯한 다수 국제기구에서 활약한다. 경제외교, 원조, 군사 파병(리비아, 예멘, 아프가니스탄 등) 등에서 능동적인 역할을 수행해 '리틀 스파르타(Little Sparta)'로 불린다. 이스라엘과의 수교(2020년), 다양한 국방 협정으로 외교적 영향력을 확장했다.
군사력은 소규모 정예화, 고기술 무기체계 도입에 집중되어 있으며, 최근 자주 국방산업(조선·무인기·군수품) 발전에도 힘쓰고 있다. 성인 남성 대상으로 의무 복무제가 시행 중이다.
인권과 사회문제
UAE는 표현의 자유, 결사·집회의 자유, 언론의 자유 등이 광범위하게 제한되는 권위주의 체제(autocracy)로 평가된다. 정부 비판, 인권운동은 탄압 대상이 되며, 온라인상의 비판적 표현도 처벌된다. 이외에도 이주노동자의 권리, 가정 노동자 처우, 여성 인권 등 다양한 쟁점이 남아 있다.
환경정책 및 도시 인프라
높은 1인당 에너지 소비와 탄소배출에도 불구하고, 온실가스 감축, 신재생에너지 확대, 친환경 도시(그린빌딩, 대중교통) 등 지속가능성을 위한 노력도 선도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두바이·아부다비 등 대도시의 현대적 기반시설, 초고층 건물, 첨단 교통 체계(지하철, 버스, 전철) 등은 글로벌 대표 도시를 지향한다.
결론
UAE는 급격한 경제성장, 독특한 다문화 사회, 보수적 정치체제, 첨단화와 전통의 공존 등 다양한 특성을 가진다. 석유 경제에서 고도 다각화 경제, 국제사회에서의 역할 확대, 그리고 급변하는 사회적·문화적 과제에 이르기까지, UAE의 도전과 변화는 중동 현대사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본 포스트는 Wikipedia의 문서를 참고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