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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존 오브 인터레스트>: 아우슈비츠 사령관 가족의 일상과 악의 평범성

영화 <존 오브 인터레스트>: 아우슈비츠 사령관 가족의 일상과 악의 평범성

영화 소개 및 배경

2023년 공개된 역사 드라마 영화 <The Zone of Interest>는 조너선 글레이저(Jonathan Glazer)가 각본과 연출을 맡은 작품으로, 영국, 미국, 폴란드가 공동 제작에 참여했다. 영화는 마틴 에이미스(Martin Amis)의 2014년 소설에 느슨하게 기반을 두고 있으며, 독일 아우슈비츠(Auschwitz) 수용소의 사령관 루돌프 회스(Rudolf Höss)와 그의 아내 헤드비히(Hedwig)가 가족과 함께 수용소 담장 바로 옆 집에서 살아가는 일상을 보여준다. 주연으로 크리스티안 프리델(Christian Friedel)과 산드라 휼러(Sandra Hüller)가 출연했다.

작품의 개발은 2014년 소설이 발표된 직후 시작됐다. 글레이저 감독은 실제 회스 부부에 초점을 맞추었으며, 홀로코스트(Holocaust) 가해자를 신화적 악의 존재로만 보지 않고 인간적 모습으로 재현하고자 광범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이는 '가해자 문화(perpetrator culture)'와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인간의 무감각함을 건조하고 분석적으로 포착하기 위한 시도였다.

줄거리

1943년, 아우슈비츠 수용소 옆의 아름다운 정원에서 회스와 헤드비히는 다섯 자녀와 평온한 삶을 누리는 듯 보인다. 그러나 정원 담장 너머로 총성, 비명, 기차와 화장로의 소음이 항상 들려온다. 비유대계 죄수들이 집안일을 담당하고, 살해된 유대인의 소지품이 가족에게 전달된다. 회스는 새로운 화장로의 설계를 승인하며, 어느 날 강에서 인체 유해를 발견해 아이들을 급히 물 밖으로 내보낸다.

한편 헤드비히의 어머니가 방문하여 딸의 부유함을 체험하지만, 밤에 수용소의 불타는 냄새를 맡고 충격을 받은 채 떠난다. 이후 회스에게는 승진과 함께 새로운 임무가 주어진다. 그는 70만 명 헝가리계 유대인 이송·처형 계획을 맡게 되며, 가족도 다시 아우슈비츠 생활을 이어간다. 현재 시점에서는 아우슈비츠-비르케나우 주립 박물관을 청소하는 인부들이 등장하며, 과거와 현재의 시간 축이 겹쳐진다.

제작 과정

글레이저 감독은 소설 속 허구 인물이 아닌 실제 회스 가족의 삶을 조명하기 위해 2년에 걸친 자료 조사를 진행했다. 아우슈비츠 현장과 박물관 기록, 생존자 및 관계자 증언, 홀로코스트 연구 서적(예: 티모시 스나이더의 《Black Earth》) 등을 참고했다. 철저한 고증 아래, 원작에서 영감을 얻었으나 냉정하게 악의 평범성(banality of evil)을 파헤치고자 했다.

집 촬영은 실제 회스 주택이 노후해 불가능하여, 인근 비슷한 양식의 건물을 개조했다. 리얼리티를 위해 인공 조명 대신 자연광만을 사용했고, 배우들은 최소 인력의 현장에서 10대의 카메라와 자유롭게 움직였다. 사운드 디자인에는 ‘소리가 또 하나의 영화’란 개념이 반영됐다. 실제 기계음, 고통 소리, 사건별 정보가 정리된 600쪽 이상의 문서가 제작에 활용됐다. 음악은 미카 레비(Mica Levi)가 맡아, 인간의 목소리와 전자음이 결합된 실험적 구성이 완성됐다.

공개와 논란

이 영화는 2023년 칸영화제(Cannes)에서 첫 선을 보였고, 이후 북미, 영국, 폴란드 등에서 차례로 개봉했다. 칸에서 그랑프리(Grand Prix), 영국 아카데미 영화상(BAFTA) 주요 부문, 아카데미 시상식(Academy Awards) 국제영화상과 음향상을 차지했으며, 전 세계 흥행수익 5,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영화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시기와 맞물려 공개되어, 오스카 수상 소감에서 글레이저 감독이 "인간성 상실의 참극"과 "자신의 정체성을 점유하는 폭력"에 대해 언급하면서 각계 반응이 쏟아졌다. 일부는 왜곡된 인용으로 논쟁이 일었으나, 이후 여러 예술인이 감독의 발언을 지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비평 및 영향

비평가들 사이에서는 평범한 일상에 감춰진 공포, 악의 평범성이라는 테마, 냉철한 연출이 높이 평가되었다. 한 평론가는 "반감정적(forensic) 태도로 심연을 응시하게 만든다"고 평했다. 영화의 스타일적 자제와 냉정함, 음향과 사운드의 활용 등은 ‘현대적 해석의 홀로코스트 영화’라는 평을 받았다.

반면, 일각에서는 일정한 분위기가 반복되어 지나치게 단조롭다는 평도 제기됐다. 독일 내에서는 형식적 실험이 다소 공허하다는 일부 견해가 있었으나, 이는 영화가 이야기보다는 세계의 구조를 그리는 시선임을 강조하기도 한다.

스티븐 스필버그는 <The Zone of Interest>를 "악의 일상화(banality of evil)에 대한 인식에 기여한 최고의 홀로코스트 영화"라 평가했고, 알폰소 쿠아론은 "이 세기 가장 중요한 영화"라고 극찬했다. 비디오 게임 디자이너 히데오 코지마는 "보이지 않는 것을 통해 관객의 상상에 고문을 가하고, 현재의 홀로코스트 기억이 어떻게 흐려지는지 질문한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현대적 시사점

영화가 개봉한 이후 가자(Gaza) 전쟁과 연결되어, 여러 저술가가 "악의 무감각함이 모두의 그림자가 되었다"고 평했다. SNS 등에서는 작품의 제목과 장면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의 현재, 그리고 선택적 공감에 대한 논의와 직결되어 언급됐다. 인터넷 시대, "모두가 회스 가족이 될 수 있다"는 자기반성의 맥락에서 이 영화는 과거의 비극이 아니라 현재적 현실임을 상기시킨다.


최신 연구 동향 및 사회적 담론을 고려할 때, <The Zone of Interest>는 단순한 역사 재현을 넘어 오늘날의 인권, 타자화(othering), 무감각의 문화에 경종을 울리는 작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본 포스트는 Wikipedia의 문서를 참고하여 작성되었습니다.

출처: https://en.wikipedia.org/wiki/The_Zone_of_Interest_(fil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