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의 역사와 현대 정치 변화
시리아의 역사와 현대 정치 변화
시리아 개관
시리아는 서아시아의 지중해 동부, 레반트 지역에 자리한 국가이며, 공식 명칭은 시리아 아랍공화국이다. 북쪽으로는 터키, 동쪽과 남동쪽은 이라크, 남쪽은 요르단, 남서쪽으로는 이스라엘과 레바논, 서쪽은 지중해와 접한다. 25만 제곱킬로미터에 달하는 국토와 2,500만 명에 가까운 인구를 갖는 이 나라는, 오랜 역사의 격랑과 다양한 문화를 지니고 있다. 수도는 다마스쿠스(Damascus)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도시이다.
국명과 역사적 변화
‘시리아’라는 국명은 기원전 8세기 루위어 '수라(Sura/i)' 및 그리스어 '시리온(Σύριοι, Sýrioi)'에서 유래하며, 고대 메소포타미아 아시리아(Assyria)의 '아수르(Aššūr)'와 연관되어 있다. 그러나, 셀레우코스 제국 이후 이 명칭은 현대 시리아뿐 아니라 레반트 전체 지역에 적용됐고, 그리스·로마 시대에는 메소포타미아의 아시리아와 레반트의 아람인(Aramean)을 구분 없이 '시리아인'이라 칭하기도 했다.
지역의 지정학적 범위도 시대에 따라 변해왔다. 고대에는 메디터레니언 동부에서 아라비아, 아시아 마이너, 이라크 일부까지 광범위하게 불렸으며, 로마 시대엔 여러 속주로 나뉘었다.
문명과 고대사
시리아 지역은 나투프(Natufian) 문화 이후 신석기 혁명을 이끈 중심지 중 하나로, 농경과 목축, 화폐경제, 도시 문명이 가장 먼저 태동한 곳 중 하나다. 에블라(Ebla), 함우카르(Hamoukar), 에마르(Emar) 등은 이 지역의 초기 주요 도시국가로,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소아시아 등과 적극적으로 교류하며 세계 고대 문명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에블라어는 가장 오래된 셈어(Semitic languages) 중 하나로 꼽힌다.
기원전 2~1천 년대에는 아모리인(Amorites), 우가리트(Ugarit: 세계 최초의 알파벳 사용) 등이 지역을 이끌었으며, 야므하드 및 히타이트, 미탄니, 이집트, 앗시리아에 의해 번갈아 지배되었다. 위대한 무역 도시 폰니키아(Phoenicians)는 지중해 연안에서 번창, 카르타고 같은 식민지를 건설했다. 이후 시리아는 앗시리아, 바빌로니아, 페르시아, 마케도니아, 셀레우코스, 로마 및 비잔티움의 지배를 거쳤다.
이슬람 시대와 중세
7세기 중엽, 라시둔 군에 의해 시리아는 이슬람 세력에 편입되었고, 우마이야(Umayyad) 왕조의 수도가 되었으며, 이때부터 다마스쿠스가 중동 세계의 중심지로 부상했다. 이후 아바스 왕조, 아이유브(Ayyubid), 맘루크(Mamluk), 그리고 몽골, 티무르(Timur) 등의 지배를 받았다. 십자군 전쟁기에는 안티오크 공국을 중심으로 한 유럽 봉건국가들과 교차 지배를 겪었다.
오스만 시대와 근대로의 이행
1516년 시리아 지역은 오스만 제국 영토가 되었고, 다양한 민족·종교 집단이 공동체(millet) 체제로 평화롭게 공존하였다. 19세기 이집트의 이브라힘 파샤 점령, 탄지마트(tanzimat) 개혁을 거쳐 제1차 세계대전 후 오스만 제국이 붕괴하자 프랑스 위임통치가 시작되었다. 1920년 잠시 독립 왕국이 선포됐으나, 프랑스의 무력 개입으로 짧게 끝났다. 이후 민족 저항 및 반프랑스 투쟁 속에 1946년 공식 독립을 이뤘다.
현대사와 내전
독립 이후 군사 쿠데타와 정치 혼란, 이집트와의 통합(아랍연합공화국), 바트당(Ba’ath Party: 아랍 사회주의) 집권, 알라위 집안의 아사드(Assad) 일가 독재로 이어졌다. 1970년 하페즈 알 아사드 집권 후 중앙집권적 1인 독재와 권력 세습 체제가 확립되었다. 2011년 ‘아랍의 봄’ 당시 대중 항쟁은 유혈 진압으로 내전(civil war)으로 번졌다. IS(이슬람 국가), 다양한 반군 및 다국적 군의 개입, 경제 붕괴, 초대형 난민 사태 등 극심한 혼란이 현재까지 지속되어 왔다.
2024년 12월, 반군 연합 세력이 대규모 공세로 다마스쿠스를 점령하며 아사드 정권이 붕괴했다. 이후 과도 정부가 구성되어, 새로운 헌법 및 의회 수립, 행정체계 전면 재편이 이루어지고 있다.
정치 체제의 변화
2024년 아사드 정권 붕괴 이후, 무함마드 알-바시르가 이끄는 과도 정부 체계가 수립되어, 임시 헌법 아래 대대적 개혁을 추진하며 새로운 공화국 모형을 모색 중이다. 헌법상 대통령 중심 체제이며 총리직은 폐지되었다. 5년 간 과도기를 둔 뒤, 국민적 합의를 통한 영구 헌법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오랜 기간(1963~2024) 바트당 주도의 권위주의·감시체제와 비밀경찰 체계가 사회 전반을 장악해왔으나, 현재는 권한 분산과 인권 회복, 투명한 정치 구조 구축이 이루어지고 있다.
영토 및 행정, 국제 분쟁
14개의 주(governorate)로 구성된 시리아는 다민족·다종교가 공존한다. 북부·동북부에는 쿠르드 중심의 북동시리아 자치정부(로자바: Rojava)가 실질적 자치를 유지해 왔으나 공식적 국가 승인은 받지 못했다. 시리아 정치체는 유엔이나 아랍 국가, 서방, 러시아, 이란, 터키, 이스라엘, 이라크 등과 국경/영토(골란고원 Golan Heights, 하타이 Hatay 등) 및 지정학적 분쟁 상태에 있다.
군사
대통령이 군 통수권자로 있으며, 일시적 동원시 최대 40만 명 규모의 병력을 보유한다. 징병제(최신 기준 18개월)가 시행된다. 과거에는 소비에트 연방, 이란, 러시아 등으로부터 군사적 지원을 받아왔다. 내전 중에는 내외로 다양한 군사 집단 간 대립이 이어졌다.
인권 현실
아사드 정권기 시리아는 국제 사회에서 "세계 최악의 인권탄압국가"로 평가됐다. 감시, 검열, 임의구금, 고문, 실종, 집단 보복, 집단학살, 화학무기 사용 등이 빈번했으며, 내전 이후 반군·지방 권력이 들어선 지역에서도 각기 다른 인권 문제가 발생했다.
경제와 사회
2011년 이후 내전과 제재, 인플레이션, 난민화로 경제는 급락했고, 2023년 기준 국내총생산(GDP)은 2010년의 16% 수준으로 축소됐다. 석유, 농업, 관광 등 주 산업은 파괴됐으며, 경제 기반 또한 밀수·비공식 경제 비중이 급등했다. 최근에는 캡타곤(captagon) 등 마약 밀매 산업이 국가 수입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농업 부문은 1970년대 이후 GDP에서 비중이 점차 하락했으나, 지속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오고 있다.
인구와 민족구성
시리아는 근동(Levant) 전체에서 가장 다양한 민족·종교 구성을 보인다. 아랍계가 대다수(약 74%), 쿠르드(Kurd) 9~10%, 투르크멘, 아시리아인, 아르메니아인, 체르케스(북캅카스계) 등이 존재한다. 내전으로 대규모 난민과 국내 실향민이 발생하여, 2014년에는 전체 인구의 절반가량(약 950만 명)이 집을 떠났다. 공식 언어는 아랍어이나, 쿠르드어, 투르크멘어, 아르메니아어, 시리아아람어(Neo-Aramaic) 등도 사용된다. 영어, 프랑스어도 제2외국어로 어느 정도 활용된다.
종교
이슬람이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지만(94.17%), 수니파(Sunni: 79.19%), 시아파(Shia: 14.10%, 알라위 포함), 알라위(Alawite: 10~13%), 드루즈(Druze: 3%), 기독교(Christianity: 2.5~3.8%) 등 분파가 뚜렷하다. 아사드 가문은 소수 알라위계 출신으로, 장기간 권력을 쥐며 종파간 긴장과 배분 문제를 부각시켰다. 기독교인은 전쟁 전 약 250만 명, 최근 내전 이후 약 50만 명까지 감소했다. 유대인 공동체는 사실상 붕괴된 상태다.
교육과 보건
초등에서 12세까지 의무·무상교육이 제공되며, 대학 및 고등기술기관도 여럿 존재한다. 내전 이전 남성 문해율이 90%를 넘었나, 분쟁이 교육 인프라에 큰 타격을 입혔다. 의료 부문도 전쟁의 여파로 절반 이상 병원이 기능을 상실하고, 국민 다수가 기본 의료 지원밖에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생후 5세 미만 사망률이나 산모 사망률 역시 내전 이후 심각하게 증가했다.
문화
시리아의 문화는 긴 역사를 배경으로 가족, 종교, 교육, 전통에 뿌리를 뒀다. 문학과 시, 구전설화, 음악(특히 다마스쿠스·알레포 지역의 고전음악), 춤, 민속 미술은 아랍문학·예술의 부흥기에서도 핵심적 역할을 맡았다. 식문화는 지중해·메소포타미아·오스만 터키·프랑스 등 다양한 영향을 흡수해 왔다.
현대대중매체는 오랜 기간 국가가 장악해왔으나 내전 이후 다양한 목소리가 등장하는 중이다. 시리아 드라마·소프 오페라, 알레포산 합창이 유명하다.
결론
2024년 반세기 독재가 종식된 뒤, 시리아는 역사상 유례없는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뿌리 깊은 민족·종교적 다양성과 수천 년에 걸친 첨예한 역사가 혼재되어 온 땅, 시리아는 아직도 새로운 국가 정체성, 사회통합, 경제 재건 등 수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 앞으로의 행보가 중동, 더 나아가 전 세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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