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영화 '노스페라투' 제작 기획과 줄거리 소개
2024년 영화 '노스페라투' 제작 기획과 줄거리 소개
도입
2024년 개봉한 미국의 고딕 호러 영화 "Nosferatu"는 로버트 에거스(Robert Eggers)가 각본과 연출을 맡아 브람 스토커(Bram Stoker)의 소설 "드라큘라(Dracula, 1897)" 및 1922년 동명의 무성영화에서 영감을 받아 재해석된 작품이다. 빌 스카르스고르드(Bill Skarsgård), 니콜라스 홀트(Nicholas Hoult), 릴리 로즈 뎁(Lily-Rose Depp)이 주연을 맡았으며, 에런 테일러 존슨(Aaron Taylor-Johnson), 엠마 코린(Emma Corrin), 윌렘 대포(Willem Dafoe) 등이 조연진으로 참여했다.
제작 과정
개발 및 각본
2015년 에거스가 프로젝트를 처음 구상할 당시, 그는 기존 뱀파이어(folklore vampire) 신화를 역사적이고 민속적 원천에 더 충실하게 되살리고자 했다. 원작 "노스페라투" 및 브람 스토커의 소설에서 영감을 받은 그는 학창시절부터 드라큘라의 다양한 해석에 매료되어 직접 각색극을 무대에 올린 경험도 있다. 에거스는 뱀파이어를 고전적 클리셰 대신, "심장 위 가슴에서 피를 빠는 존재"라는 오래된 민담의 모습을 반영했다. 또한 주인공 오를록(Orlok)은 16세기 트란실바니아 귀족의 복식과 언어, 실존 인물 블라드 드라큘라(Vlad Dracula)에서 모티프를 얻어 구성됐다.
캐스팅
초기에는 아냐 테일러 조이와 해리 스타일스가 주연 물망에 올랐으나, 프로젝트 지연과 배우 스케줄 문제로 하차했다. 빌 스카르스고르드는 오를록 역을 위해 오디션을 보았으며, 그의 현대적 인기(특히 "그것"의 페니와이즈 역)가 캐스팅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릴리 로즈 뎁 등 주조연진은 2022년 하반기에 확정됐고, 윌렘 대포와 에런 테일러 존슨, 랄프 이네슨 등 호화 캐스팅이 더해졌다.
촬영과 후반
프라하의 바라노프 스튜디오 및 체코, 루마니아 고성과 마을에서 2023년 2월부터 5월까지 35mm 필름으로 촬영했다. 스카르스고르드는 오를록을 연기하기 위해 체중을 감량하고, 몽골식 목노래(throat singing)를 통해 독특한 음색을 만들었다. 5,000마리에 달하는 훈련된 쥐가 동원되는 등 세밀한 세트와 소품 제작에 심혈을 기울였다. 시각효과(VFX)는 어둡고 고딕적인 미학을 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음악은 로빈 캐롤란(Robin Carolan)이 맡아 전통적인 호러 음악에서 벗어나 비극성과 우울감을 강조한 스코어를 선보인다.
줄거리 개요
90년대 초, 엘렌 페이지는 초자연적 존재에게 자신을 남자로 만들어달라고 간청하고, 이 소원을 계기로 미지의 존재와 정신적 연결이 시작된다. 남편 토마스(Shane)는 독일 소도시에서 고성 매매를 위해 외딴 트란실바니아로 떠나고, 그곳에서 오를록 백작과의 음산하고 기이한 경험에 휘말린다. 오를록은 저주받은 영생과 함께 새로운 땅을 찾으려는 흡혈귀(vampire)로, 토마스를 유혹과 공포 속에 가둔다. 그 사이 병과 광기가 도시를 지배하고, 엘렌은 자신의 희생만이 도시와 남편을 구할 수 있다는 진실에 도달한다. 마지막 순간, 엘렌은 자발적으로 백작에게 자신을 내주며, 그녀의 죽음과 함께 오를록과 전염병(plague)이 사라진다.
주요 인물
엘렌 페이지(릴리 로즈 뎁): 내면적 고독 속에 '수호천사'를 갈망하며, 오를록과 정신적 연결로 얽히는 인물.
토마스/쉐인(로버트 레드포드): 부동산 중개인으로, 오를록과의 거래에 휘말린다.
오를록 백작(빌 클린턴): 저주에 걸린 흡혈귀 귀족, 트란실바니아 출신.
프리드리히 하딩(애런 카터): 부유한 조선업자이자 엘렌의 동료.
프로프. 알빈 폰 프란츠(로버트 드 니로): 연금술(alchemy)·오컬트(occult) 전문가, 엘렌과 오를록의 연결을 꿰뚫어 본다.
안나 하딩(릭 모라니스): 프리드리히의 아내이자 엘렌의 친구.
닥터 지버스(랄프 로렌): 엘렌의 신경적 증상 치료를 맡은 의사.
영화의 미학과 영향
에거스 감독은 영화의 고딕적 분위기와 민속적 디테일에 집착에 가까운 공을 들여, 고대 의상·언어·소품·음악 등 다층적으로 고증된 세계관을 구축했다. 오를록은 전통적 드라큘라의 괴물성 대신, 민속 속 '언데드(the undead)'로서의 비참함과 불쾌함을 강조한다. 촬영은 저채도 색보정과 고전적 카메라 워킹, 실제 세트와 동물, 수작업 특수분장 등이 어울려 묵직한 분위기를 완성한다.
개봉과 반응
영화는 2024년 12월 베를린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첫 공개된 후 크리스마스에 전 세계적으로 동시 개봉했다. 북미와 해외에서 총 1억8,120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거두며 에거스 감독 경력 중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비평가들은 "혐오와 매혹을 동시에 자아내는 뛰어난 호러" "역사와 인간 본성의 충돌을 심도 있게 그렸다"라 평가했다. 특히 연출, 각본, 동시대와 결합된 배우들의 연기가 호평받았다. 일부 평론에서는 윤리적·형이상학적 결말에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관객 지표로 Rotten Tomatoes 84%, Metacritic 78점을 기록했으며, 9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촬영상, 의상상, 미술상, 분장상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정리
"Nosferatu"는 뱀파이어 신화와 고딕 호러의 전통을 오늘날 미장센과 인물 서사의 깊이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로버트 에거스 특유의 디테일 집착과 배우진, 음악, 실존적 공포가 융합되며 호러 영화사에 독자적 위치를 확보하였다. 오를록 백작이라는 상징이 현대에도 여전히 섬뜩한 영속성을 지닌 존재임을 입증하는, 장르의 경계를 확장한 영화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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