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라만디: 인도 독립기와 여성 예술가들의 삶을 그린 시대극
히라만디: 인도 독립기와 여성 예술가들의 삶을 그린 시대극
히라만디: 다이아몬드 시장 — 시대와 욕망의 교차로
드라마의 세계관과 서사
2024년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인도 시대극 ‘히라만디: 다이아몬드 시장(Heeramandi: The Diamond Bazaar)’은 1940년대 라호르(Lahore)의 홍등가 '히라만디'를 배경으로, 영국 제국 통치기에 인도 독립운동의 소용돌이 속에서 살아가는 타와이프(tawaif)들의 삶을 그린다. ‘타와이프’란 당시 문화예술과 사교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던 기녀(courtesan) 집단을 의미한다. 이 작품은 샨자이 릴라 반살리(Sanjay Leela Bhansali)가 제작·연출을 맡아 오랜 숙원으로 기획된 대작으로도 주목받았다.
주요 인물들과 관계망
이야기의 중심에는 샤히 마할(Shahi Mahal)을 이끄는 수장 말리카잔(Mallikajaan, 마니샤 코이랄라 분)이 있다. 그는 복잡한 가족과 권력 구조 속에서 자리를 지킨다. 레하나 자한(Rehana Jahan, 소낙시 시나 분)은 과거 샤히 마할의 우두머리이자 말리카잔의 언니로, 그녀의 딸 파리단 자한(Fareedan Jahan)도 키워낸다. 비보자안(Bibbojaan)은 말리카잔의 장녀, 라즈완티(“Lajjo”)는 양녀, 와히다자안은 말리카잔의 동생이자 레하나 자한의 자매이다. 막내딸 알람제브(Alamzeb, 샤민 세갈 메타 분)의 연인 나와브 타즈다르(Nawab Tajdar Baloch)는 변호사이자 독립운동 지지자로, 계급과 사랑의 경계를 넘나든다.
이밖에도 다양한 후원자, 하인, 연인들이 관계망을 꼼꼼히 엮는다. 고전 영화와 미술에서 영향을 받은 인물들과 복식이 극중 인물의 삶을 한층 더 깊게 조명한다.
제작의 뒷이야기
‘히라만디’의 구상은 14년 전부터 시작되었다. 실제 드라마 제작은 2022년 여름에 시작해 1년여 만에 마무리되었다. 시리즈의 파일럿은 반살리 자신이 연출하고, 나머지는 미탁샤라 쿠마르(Mitakshara Kumar)가 지휘했다. 드라마는 ‘마더 인디아(Mother India)’, ‘무그알-에-아잠(Mughal-e-Azam)’, ‘파키자(Pakeezah)’ 등 인도 영화사의 거장에 대한 오마주를 담고 있다. 의상 역시 당시의 아이콘과 예술가들에게서 영감을 받아 완성됐다.
원래 파키스탄의 유명 배우들도 참여할 예정이었으나, 국가 간 협력 금지 정책으로 무산되었다는 점도 의미심장하다.
음악과 미장센
음악은 작품의 또 다른 주인공이다. 고전적 무즈라(mujra) 퍼포먼스 장면마다 출연 배우들을 중심으로 클래식 곡이 연주되며, 반살리의 작곡과 전통 가곡이 어우러진다. ‘사칼 반(Sakal Ban)’, ‘틸라스미 바헨(Tilasmi Bahein)’ 등은 개별 인물의 내면을 음악적으로 드러내며, 인도 전통 공연예술의 정수를 현대적으로 해석했다.
반향과 평가
공개 직후 ‘히라만디’는 1주일 만에 4.5백만 뷰, 3,300만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인도 드라마 최초로 넷플릭스 글로벌 비영어권 부문 2위를 달성했다. 10개국에서 1위, 43개국에서 상위권에 오르는 등 흥행성도 증명했다.
비평가들은 화려한 영상미와 고전적 미장센, 강렬한 캐릭터 구성에 주목했다. “눈으로 즐기는 향연이면서, 역사의 교훈도 담았다”는 평가와 함께, 스토리의 깊이나 성 역할, 타와이프 문화와 성노동자(sex worker) 구분의 미흡함을 지적하는 의견도 있었다. 인도의 복합성과 다양성(syncretism)이라는 화두를 대중문화 속에 재투영시켰다는 점 역시 논의의 대상이 됐다.
한 시대의 기록, 그리고 그 너머
‘히라만디: 다이아몬드 시장’은 여인들의 고난과 욕망, 권력의 다면성, 그리고 예술의 혼돈을 거대한 스케일 속에 그려낸다. 화려함 속에 감춰진 인도 사회의 절묘한 균형과 갈등, 그리고 소수 여성들의 목소리가 새로운 방식으로 조명된다. 이러한 시도는 인도 시대극의 새로운 지평을 제시하며, 현대 사회와의 대화를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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