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의 기원, 분류, 진화와 특징
고양이의 기원, 분류, 진화와 특징
고양이의 기원과 분류
고양이(Felis catus)는 소형 육식 포유류로, 길들여진 형태의 팔라이드(Felidae) 과에서 유일하게 가축화된 종이다. 최근 고고학과 유전학 연구에 따르면 고양이의 가축화는 약 기원전 7500년경 근동(Near East)에서 시작된 것으로 밝혀졌다. 현대의 집고양이는 아프리카들고양이(Felis lybica)에서 유래했으며, 2003년 국제동물명명위원회는 Felis catus를 독립적인 종(species)으로 인정했다.
명칭과 어원
영어 "cat"은 고대 영어 "catt"에서 유래하며, 이 단어는 6세기 초 라틴어 "cattus"에서 온 것으로 보인다. 어원의 기원에 대해선 북아프리카 어 또는 우랄어(Proto-Uralic) 등 여러 설이 있다. 영어 "puss", "pussy" 등의 속칭은 16세기부터 기록되어 있으며, 네덜란드어, 독일어, 스웨덴어, 노르웨이어에서도 유사한 단어가 찾을 수 있다. 수컷 고양이는 "tom" 혹은 "tomcat", 중성화 시 "gib"이라 하며, 암컷 고양이는 "queen"(특히 미중성화 개체)이나 "molly"(중성화 암컷)에 해당한다. 새끼는 "kitten"이라 하고, "catling"은 과거에 사용되던 용어이며, 여러 마리 집단은 "clowder", "glaring", "colony" 등으로 불린다.
진화와 가축화
현존하는 고양이의 조상인 팔라이드(Felidae)는 약 1,000만~1,500만 년 전 공통 조상에서 분화했다. Felis속은 대략 600만~700만 년 전 다른 팔라이드에서 분기됐으며, 가축화된 고양이는 인위적 선택(artificial selection)에 의해 발전되었다. 고양이와 근연 야생종은 모두 38개의 염색체와 약 2만 개의 유전자를 지닌다. 고양이의 최초 길들여짐은 예전 이집트라 생각되었으나, 최근 연구는 키프로스 남부 신석기 유적에서 기원전 7500~7200년경 이미 야생 고양이가 인간과 교류한 증거를 밝혀냈다. 이집트를 거쳐 그리스, 로마,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었으며, 중국에서는 별도로 살쾡이류가 부분적으로 가축화되었지만 오늘날 가계에는 연결되지 않는다. 대부분의 품종은 자연선택된 집고양이를 근간으로 19세기 중반 이후 개발되었다.
특징
신체 구조
고양이는 평균 두개골이 작고 뼈가 짧으며, 체중은 보통 4~5kg, 몸길이 약 46cm, 꼬리 약 30cm에 이른다. 척주에는 7개의 경추, 13개의 흉추, 7개의 요추 등이 있어 뛰어난 유연성을 제공한다. 견갑골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쇄골은 좁은 공간 통과를 가능하게 한다.
머리뼈(두개골)는 큰 안와와 강력한 턱을 특징으로 하며, 날카로운 송곳니로 작은 척추동물의 척수를 끊어 사냥한다. 앞발의 발톱은 접었다 폈다 할 수 있고, 주로 사냥이나 오르기, 방어, 놀이에 사용된다. 보통 앞발에는 다섯, 뒷발에는 네 개 발톱이 있다.
감각
고양이의 시력은 명암과 야간에 최적화되어 있으며, 사람보다 6분의 1의 빛에서도 시각을 유지한다. 동공은 환경 밝기에 따라 크게 확장하거나 좁아진다. 고양이는 색채 구분이 제한적이며, 청각 범위는 55Hz~79kHz로 초음파까지 듣는다. 민감한 후각은 페로몬(pheromone) 식별 등 사회적 신호로 활용된다. 미각은 단맛을 거의 느끼지 못하지만, 염기성, 산미, 아미노산 등에는 민감하여 특정 아미노산(예, 이노신모노인산, 히스티딘)에 강하게 반응한다. 코 주변의 진동수염(vibrissae)은 야간 탐지와 균형 감각에 쓰인다.
행동 및 습성
고양이는 기본적으로 단독 사냥자이나 집단에서도 유연하게 사회적 행동을 보인다. 눈치 채기 어려울 정도로 조용히 이동하며, 낙하 시에는 뛰어난 평형감각을 이용해 발로 착지한다(고양이 바로잡기 반사, righting reflex). 대부분 황혼기(crepuscular)에 활발하며, 나이가 들수록 수면 시간이 12~16시간, 최대 20시간까지 증가한다. 행동·성격은 유전과 환경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털 색이나 무늬와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는다.
페로몬 마킹, 소리, 신체 언어 등이 의사소통에 두루 쓰이며, 꼬리와 귀의 위치 변화가 감정 신호에 중요하다. 먼 거리 이동도 가능하지만 영역 내에서 생활하는 경향이 강하다.
지능
고양이는 뛰어난 환경 적응력, 관찰 학습, 문제 해결 능력을 보인다. 대뇌피질에 약 2억 5천만 뉴런을 지니고 뇌신경 가소성(neuroplasticity)도 높으며, 기억력이 우수하다. 감정과 장소를 결합해 장기간 기억을 유지한다. 학습방식은 모방 관찰, 시행착오에 의존하는 사례가 많다.
놀이 행위는 어릴 때부터 강하게 나타나 사냥 기술 연습을 대신한다. 배고플 때 장난감과 놀기를 더 좋아하며, 둔감화(habituation)도 빨리 일어난다.
사냥과 식성
고양이는 음식을 선택할 때 온도(약 38°C), 질감, 냄새 등을 중시하며 차가운 먹이는 잘 피한다. 성묘는 소량씩 여러 번 식사하며, 포식자는 주로 설치류와 조류다. 부적합한 물질(양모, 플라스틱 등)을 씹거나 먹는 이식증(pica)이 나타날 수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고양이는 사냥법에 따라 매복하거나 적극적으로 추적한다. 미국 고양이들은 매년 수십 억 마리의 조류, 포유류를 포식해 생태계에 강한 영향을 미친다.
번식과 성장
암컷(queen)은 다산성(polyestrous)이며, 온대에서는 주로 봄부터 가을까지, 적도 지역은 연중 교배·출산한다. 발정 시 여러 수컷이 접근해 싸움 후 번식권을 얻는다. 음경의 미세한 가시 구조가 배란을 유도한다. 한 암컷의 한배에 여러 아버지가 있을 수 있고(superfecundity), 평균 임신 기간은 64~67일이다. 평균 한 배에 1~6마리 정도 새끼를 낳으며 약 12주 성장 후 독립, 성적 성숙은 암컷 5~10개월, 수컷 5~7개월이다.
일찍 중성화하면 원치 않는 번식을 줄일 수 있으며, 미국 가정 고양이의 80% 이상이 중성화되어 있다.
수명과 건강
반려묘의 평균 기대수명은 13년 내외로 꾸준히 연장되고 있다. 중성화는 수명 연장 효과가 뚜렷하다. 선천적 유전 질환 약 250종이 알려져 있으며, 사람과 유사한 대사 질환이 다수이다. 백신 및 각종 구충·방제약으로 감염병 예방이 가능하다.
인간과 고양이의 관계
고양이는 전 세계적으로 분포하며, 아시아와 미국, 유럽에 많은 수가 자리하고 있다. 2024년 기준 세계 고양이 개체수는 6억 마리 이상으로 추정되며, 중국은 5,800만 마리의 반려묘를 보유한다. 고양이는 쥐잡이, 선박 및 곡물저장고 해충 방지 등 오래도록 실용적으로 이용되어 왔다.
현대 사회에서는 동물감정이입(anthropomorphism)과 반려동물의 인간화로 인해 가족 구성원과 같은 대우를 받는 경우가 많아졌다. 여러 국제 고양이 품평회 등에서는 등록 품종묘·일반묘 모두 심사평가가 이뤄진다.
생태와 야생화
집고양이는 세계 대부분의 육지에서 자생하거나 인위적 도입으로 자리를 잡았으며, 극지방을 제외한 모든 대륙과 주요 섬에 분포한다. 매우 높은 생태 적응력 탓에 침입종(invasive species)으로 취급받기도 한다. 야생화된 고양이는 무리를 이루거나 단독 생활한다. 일부 지역에서는 본토 야생 고양이와의 교잡, 고유종 포식 등으로 생태계 및 유전적 고유성 훼손의 원인이 된다.
고양이는 특히 섬 지역에서 희귀 조류, 파충류의 개체 감소·멸종을 야기하기도 한다.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미국 등에서 고양이에 의한 야생동물 피해가 관찰된다.
감염 및 인수공통감염병
고양이는 다양한 바이러스, 박테리아, 진균, 기생충에 감염될 수 있고, 일부는 인수공통감염병(zoonosis)의 매개체가 될 수 있다. 대표적 질병에는 톡소플라스마증(toxoplasmosis), 캣스크래치병(cat-scratch disease), 살모넬라 등이 있다.
역사와 문화 속의 고양이
고대 이집트에서는 여신 바스테트(Bastet) 신앙과 함께 고양이가 신성시되었다. 고양이 사망 시 가족이 상복을 입고 애도했으며, 미라로 만들어 신전에서 매장했다. 고대 그리스, 로마에서는 주로 족제비를 가축화했으나, 기원전 5세기 경에는 이미 고양이가 도시 거주민 사이에 친숙했다.
중세 유럽에서는 고양이가 마리아의 상징으로 등장했으며, 대항해 시대에 이르러 선상 고양이로 세계적으로 확산되었다. 일본의 마네키네코(maneki neko), 북유럽 신화의 프레이야(Freyja), 이슬람 문화권의 무함마드 관련 전승 등에서 고양이는 행운, 사랑, 애정의 상징으로 묘사된다.
민속과 미신
여러 문화에서 고양이는 다수의 생명을 가진다고 전해진다. 영미권에서는 9생(nine lives), 이탈리아·독일 등에서는 7생, 아랍권에서는 6생이라 여긴다. 이러한 신화는 고양이의 유연성, 급박한 상황 대처 능력에 기초한다. 검은 고양이는 불운이나 마녀의 동물로 여겨지는 미신도 널리 퍼져 있다.
정리
고양이는 수천 년에 걸쳐 가축화되면서도 야생의 본성과 적응력을 잃지 않은 동물이다. 인류와의 관계는 실용, 상징, 감성적 유대를 아우르며, 현대에는 전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반려동물 중 하나가 되었다.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건강·질병, 문화적 상징 등 다양한 측면에서 고양이는 인간 생활과 밀접하게 얽혀 있다.
본 포스트는 Wikipedia의 문서를 참고하여 작성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