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저튼: 대체 역사와 다양성으로 재해석한 넷플릭스 시대극
브리저튼: 대체 역사와 다양성으로 재해석한 넷플릭스 시대극
서론: 새로운 시대의 시대극 '브리저튼'
넷플릭스(Netflix)의 오리지널 시리즈 '브리저튼(Bridgerton)'은 전통적인 리젠시 로맨스(Regency romance) 장르에 대담한 상상력을 접목한 작품이다. 이 시리즈는 크리스 밴 듀센(Chris Van Dusen)이 줄리아 퀸(Julia Quinn)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각색하고 쇼런더랜드(Shondaland)와 협력해 제작되었다. 브리저튼가는 런던 상류사회 내에서 사랑과 성공, 가족의 명예를 두고 벌어지는 치열한 사회적 경쟁 속에 살아가는 8남매의 이야기를 그린다. 특히 브리저튼은 대체 역사(alternate history) 설정을 통해 역사적 다양성과 현실 비판적 시선을 동시에 담아내, 전통 시대극의 경계를 허문 새로운 시도를 선보인다.
세계관과 플롯
브리저튼은 19세기 초 리젠시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그러나 실제 역사와 달리, 작품 속 런던은 인종 통합이 실현된 대체 역사 공간으로 그려진다. 이는 조지 3세(George III)와 아프리카계 혈통을 지닌 그의 아내, 샬럿 왕비(Queen Charlotte)가 권력을 통해 여러 유색 인종에게 귀족 신분을 부여했다는 상상에서 출발한다. 이러한 설정 아래, 브리저튼 8남매—앤서니, 베네딕트, 콜린, 데프니, 엘로이즈, 프란체스카, 그레고리, 하이신스—는 사랑과 결혼, 그리고 사회적 입지를 두고 각종 두근거림과 갈등을 겪는다.
주요 인물 중에는 사회적 명망가 레이디 댄버리(Lady Danbury), 익명의 소식지 작가 레이디 위슬다운(Lady Whistledown), 그리고 사회 각계각층의 귀족들이 등장한다. 각 시즌은 브리저튼 가족 구성원 한 명의 중심 서사에 초점을 두며, 그들의 개인적 성장과 낭만적 갈등이 고전적 배경과 현대적 감수성 속에 번갈아 펼쳐진다.
제작 및 캐스팅
이 시리즈는 쇼런더랜드와 CVD 프로덕션즈(Shondaland, CVD Productions)가 제작했으며, 시즌마다 새로운 주인공과 테마를 내세워 신선함을 유지한다. 시즌 1은 'The Duke and I'를 각색해 데프니와 사이먼의 관계에 집중했다. 시즌 2는 'The Viscount Who Loved Me'에 기반해 앤서니와 케이트의 이야기를 담았다. 시즌 3는 소설 순서를 바꿔 콜린과 페넬로피(펜)의 로맨스를 전면에 내세운다.
캐스팅 측면에서는 실제 리젠시 시대의 역사 한계를 넘어 다양한 인종과 배경의 배우들을 아우르는 오디션을 진행, 인종적 다양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는 퀸 샬럿의 실존적 뿌리를 재해석하여 설정의 필수 요소로 삼은 결과이기도 하다. 브리저튼의 세계에선 인종이 망각되는(colour-blind) 것 대신, 인종과 계급이 명확히 인식되는(alternative history) 구조에 초점이 맞춰진다.
촬영과 미술, 음악
브리저튼은 런던과 영국 각지의 궁전·저택·공원을 무대로 정교한 세트와 의상, 화려한 로케이션 촬영으로 시대극 특유의 미감을 극대화했다. 200여 명의 인력이 투입되고 5,000벌이 넘는 코스튬이 제작되는 등, 화려한 시각적 퀄리티로 호평받는다.
음악에는 크리스 바워스(Kris Bowers)가 참여하여 고전 음악과 현대 팝을 오케스트라로 편곡한 곡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이는 21세기 감각과 리젠시 시대의 기품을 절묘하게 결합한 시도다. 현실과 판타지가 교차하는 이 음악 스타일은 시리즈의 독특한 정체성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다.
공개, 반향, 시청률
첫 번째 시즌은 2020년 12월 크리스마스에 공개되어 폭발적인 반응을 끌어냈다. 공개 한 달 만에 82백만 가구가 시청하며 당시 넷플릭스 오리지널 중 최다 시청 기록을 세웠고, 이후 시즌 2와 3까지 높은 인기를 이어갔다. 시즌 2와 3 모두 세계 90여 개국에서 최상위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시즌 3은 전통적인 집계 방식을 넘어 새로운 뷰 카운트 기준에서도 플랫폼 '톱10'에 오르며 흥행을 이어 갔다.
비평적 평가와 논란
'브리저튼'은 연출, 배우진의 연기, 미술과 의상에 대해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인종 다양성(gender, race), 젠더의식, 문학성 등 현대적 화두를 시대극에 녹여 낸 점이 주목된다. BBC, The New York Times 등은 브리저튼이 영국 사극의 다양성 구현에 새로운 기준을 세웠다고 평했다.
그러나 일부 서사—특히 데프니와 사이먼의 동의 없는 성관계 장면—은 동의(consent)와 젠더폭력(Gender-based violence) 논의 속에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또한, 실제 리젠시 시대와는 동떨어진 인종·의상·음악 표현, 역사적 부정확성 등도 학계와 언론의 논의 대상이 되었다. 제작진은 "역사와 판타지를 결합한 세계관"을 표방하며, 고증이 아닌 새로운 상상력을 우선시했다는 점을 반복해서 강조했다.
주제 및 사회·문화적 영향
'브리저튼'은 여성의 사회적 위치, 결혼과 사랑, 글(writing)과 정보의 힘 등 다양한 주제를 탐구한다. 각 시즌에 등장하는 여성 주인공은 "지난 200년간 모든 것이 바뀐 듯 보이지만 동시에 아무것도 변하지 않은" 여성의 삶을 현대적으로 조명한다. 익명의 소식지(레이디 위슬다운)은 여론 형성(media influence)의 힘을 시대극 안에 효과적으로 녹여내는 장치로 기능한다.
문화적으로 '리젠시코어(Regencycore)' 패션, 인테리어, 테마 행사 등 다양한 파생상품과 컬처 트렌드를 일으켰다. 시리즈의 의상·도구를 통한 대중적 인기, 촬영지 투어, 심지어 현실 속 사교 행사까지 이어지며 브리저튼 현상이라 불릴 만큼 파급력을 지녔다.
결론: 장르 경계를 넘나드는 현대적 시대극
'브리저튼'은 시대물(costume drama) 장르의 형식과 규범을 뛰어넘으며, 대체 역사, 인종적 상상력, 로맨스, 페미니즘, 그리고 미디어의 영향력 등 다층적 요소를 조화롭게 결합했다. 고전 사회의 격식과 현대적 감각이 충돌·교직되는 이 시리즈는 소설적 낭만과 시각적 환상, 그리고 비판적 시선을 모두 중첩시키며 글로벌 대중문화의 전형으로 자리매김했다.
넷플릭스의 지속적인 흥행, 평단의 호평, 그리고 실질적 사회적 반향은 브리저튼이 단순한 엔터테인먼트를 넘어 동시대의 역사상상력과 젠더, 인종 논의의 한 축으로서 의미를 지닌다는 점을 입증한다.
본 포스트는 Wikipedia의 문서를 참고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