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장: 넥스트와 픽사 – 애플을 넘은 혁신
스티브 잡스: 혁신의 아이콘
스티브 잡스는 단순히 한 회사의 창립자나 성공한 CEO에 머무르지 않는다. 그를 바라보는 세상의 시선에는 '혁신'이라는 한 단어가 강렬하게 새겨져 있다. 애플에서 시작한 그의 여정은, 예기치 못한 시련과 굴곡을 마주하며 오히려 더욱 깊어졌다. 애플 퇴사 후 직접 설립한 NeXT, 그리고 픽사(Pixar) 인수를 통한 애니메이션 업계의 대변혁까지, 잡스의 행보는 늘 '새로운 길'의 발견이었다.
그가 혁신의 표상이 된 배경에는 한치의 타협 없는 집념, 그리고 세상을 바꿀 기술과 문화에 대한 끝없는 열망이 자리한다. 잡스는 기술만 바라보지 않았고, 예술적인 감각과 인간의 감정을 제품 속에 녹여냈다. "사람들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른다. 보여줘야 안다"는 그의 신념처럼, 잡스는 아직 세상에 없던 제품과 경험을 만들어냈다.
NeXT에서는 강력한 컴퓨팅 환경과 미려한 디자인을 겸비한 신제품을 선보였다. 비록 시장에서는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객체지향 운영체제와 소프트웨어의 틀은 훗날 애플이 부활하는 데 핵심 기술이 되었다. 픽사에서는 그의 리더십 아래 세계 최초의 전편 컴퓨터 그래픽 애니메이션 영화인 '토이 스토리'가 탄생했고, 고전적인 애니메이션 제작 패러다임을 통째로 뒤흔들었다. 기술적 완성도와 스토리텔링의 결합은 픽사를 단숨에 헐리우드에서 가장 창의적인 스튜디오로 탈바꿈시켰다.
결국 잡스의 혁신은 디지털 기술만이 아니라, 우리가 사물을 이해하고 문화를 소비하는 방식까지 변화시켰다. 과감한 선택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 그리고 본질에 대한 집요한 집착이 반복되는 과정 속에서, 그는 '혁신의 아이콘'이라는 이름을 스스로 증명했다. 그의 유산은 오늘날의 테크놀로지 산업과 예술, 그리고 일상의 작은 부분까지 교묘하게 스며든다.
스티브 잡스가 걸어온 길은 곧 기존의 틀을 깨고, 다음 세상을 향해 질문을 던지는 과정이었다. 자신만의 확고한 철학과 남다른 미적 감각, 그리고 무엇보다 강렬한 비전은, 잡스를 혁신의 한복판에 우뚝 세운 진짜 힘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