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장: 퍼스널 컴퓨터의 부상 – 애플 I과 II
스티브 잡스: 혁신의 아이콘
스티브 잡스는 고전적인 천재가 아니라, 세상을 바꾸는 혁신가로 불리는 인물이다. 그가 1970년대 후반 스티브 워즈니악과 함께 차고에서 시작한 작은 프로젝트는 당시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개인용 컴퓨터 시대'의 문을 열었다. 잡스의 진정한 혁신은 Apple I, 그리고 곧이어 등장한 Apple II에서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다. 기존 컴퓨터가 전문가의 영역에 머물던 시절, 그는 기술을 삶 속으로 들여 새로운 대중문화를 창조하기 시작했다.
Apple I은 단순히 회로만 제공하던 기존 키트와 달리, 최소한도의 완성품 형태로 선보였다. 이로써 컴퓨터를 어렵게만 여기던 대중도 한 걸음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 하지만 잡스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는 보다 세련된 디자인, 컬러 그래픽, 사용의 편리함을 갖춘 Apple II로 컴퓨터의 형태와 역할을 한 번 더 뒤흔들었다. Apple II는 가정과 학교, 사무실에서 빠르게 퍼져 나갔고, 이로써 '컴퓨터는 전문가만의 도구'라는 편견을 허물었다.
잡스가 추구한 것은 단순한 기술 혁신이 아니었다. 그는 기술에 인간적인 온기를 불어넣고, 제품 사용자를 위한 직관과 미적 감각을 고려했다. 그의 집요함은 완성도와 세부에 대한 끝없는 관심으로 이어졌다. "단순함이 최고의 정교함이다"라는 그의 신념은 애플 제품 곳곳에 녹아 있다. Apple II의 깔끔한 외관, 직관적인 인터페이스, 그리고 그 속에 품은 강력한 기술력은 시장의 판도를 완전히 바꿔 놓았다.
잡스가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결정적 이유는, 단지 제품을 개발했기 때문이 아니다. 그는 현실의 한계를 받아들이지 않고, 누구나 기술과 가까워지는 새로운 세상을 꿈꿨다. '생각을 다르게' 하는 그의 정신은 이후 이어지는 매킨토시, 아이팟, 아이폰에서 다시 한 번 구체화되며, 전 세계인의 삶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다. Apple I과 II가 선보인 새로운 시도와 실험정신은 잡스가 왜 시대를 앞서간 인물인지 분명히 보여준다. 이렇듯 그의 첫 걸음들은 '혁신의 아이콘'이라는 별칭에 가장 어울리는 증거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