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서울시 청년마음건강 지원사업 참여 회고
올 한 해 대략 서른 분을 상담했습니다.
저마다 안고 있는 고민을 용기 있게 상담에서 이야기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상담은 상담자가 잘해서 무언가 이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상담 성과의 팔할은 내담자가 지닌 힘과 노력의 결과입니다.
상담자는 곁에서 이러한 힘과 노력이 내담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잘 수렴되도록 정서적으로 지지하고 생각을 정리할 수 있게 돕습니다.
상담을 찾는 분들이 10회 이내의 단기 상담에서도 뚜렷하게 변화되는 모습을 볼 때 매번 놀랍다는 생각을 합니다.
상담실을 찾던 첫 날과 마치는 날의 외부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하더라도
상황을 보는 관점이나 스스로가 써내려가는 이야기가 달라지면 삶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매번 배웁니다.
상담이 잘 흘러가고 있는지 여부는 내담자와의 상호작용 양상에서 직감적으로 알 수 있는 측면이 많습니다.
잘 흘러가지 않을 때면 내담자께서 어떤 식으로든 가르쳐 주시고, 거기서 또 배우는 바가 있습니다.
내년에도 내담자 스스로가 원하는 방향으로 힘을 쏟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또 내담자에게 배우는 상담자가 되고자 합니다.
상담자도 결점이 많은 인간일 뿐이지만, 내담자와 함께 긍정적인 영향을 서로 주고 받으며 성장해 나갈 수 있다는 점이 좋은 것 같습니다.
시국이 어수선하지만 2025년에는 올해보다 더 안전한 사회가 되기를 바라며, 서울시 청년마음건강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심리상담을 통해 더 많은 청년의 심리적 안정에 미약하게나마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원문 출처: 잔향 심리상담 : 네이버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