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바꿀 정신과 진료실의 모습(컷툰)
미드저니와 캔바로 작업했습니다.
한 번쯤 생성 이미지로 무언가 이어지는 이야기 하나를 풀어보고 싶었는데 글과 그림의 배치도 쉬운게 아니네요. 캐릭터를 일관되게 유지하는 건 아직까지 미드저니에서는 어려운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장을 생성해서 그중에서 최대한 비슷한 느낌들의 그림들을 모아 내용에 맞춰 구성하는 식으로 작업했습니다.
(작업을 위해 계속 돌렸던 이미지들)
컨텐츠를 만들어 보는게 처음인데 소비자로 보기만 할 때와 직접 만드는 건 많이 다르네요.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AI가 바꿀 정신과 진료실의 모습(컷툰) | 지피터스 GPTers (혹시 부연 설명 없이 컷툰만 보고 싶으시다면 지피터스 게시판에 올린 글로 봐주세요.)
현재와 20년 후 모습을 비교해서 보이려고 했습니다. AI로봇과 함께 다니는 미래에 예상되는 모습이나 현재나, 인간끼리도 언어로 이루어지는 소통이 잘 안되는 순간들이 있다는걸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미래에는 AI와 상담하는 것이 당연시된 세상이라 이렇게 환자가 직접 병원에 찾아오는 일은 흔치 않다는 맥락을 넣고 싶었는데 표현도 어렵고 마음에 드는 그림도 없었습니다. 과거력, 가족력, 개인력을 잘 알고 있는 AI가 진료에 참고자료를 제시 해주는 정도를 넘어서, 직접 면담하는 걸 어려워 하는 인간을 대신해 상담을 하는 모습을 그려보고자 했습니다.
교정적 정서경험은 꼭 이해해야할 말은 아니지만 설명은 첨부합니다. 그냥 이런게 있구나 정도면 충분합니다. AI의 농담을 위한 빌드업으로 생각했습니다.
화성은 그냥 제 꿈이 화성에 가는 거라 넣었고 언젠가 저렇게 떠나고 싶다는 소망은 있습니다. 저는 미래에 정신과의사라는 직업이 없어질거라고 생각합니다. 살아남더라도 직접 면담보단 AI의 면담 및 치료 제안에 대해 법적으로 최종 승인 및 책임을 지는 정도로 역할이 축소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직접 환자를 만나는 얼마남지 않은 의사라는 느낌을 주고 싶었습니다.
아래쪽 컷에서 의사와 로봇의 위치가 바뀌어 있고 로봇이 가운을 입고 있는 건 의도해서 이렇게 넣었습니다. AI로부터 위로 받는 것은 환자뿐만 아니라 의사도 마찬가지라는 걸 표현하려 했습니다. 이 컷부터 로봇의 말풍선도 원형으로 바꾸었고요.
서로 편안한 분위기로 이야기하는 것, 가운을 입고 있는 것 모두 AI와 정서교류가 사람 사이 교류와 다를 것 없거나 혹은 그 이상일 수 있다는 걸 표현하려고 선택한 이미지입니다.
담고 싶었던 주제였습니다. 지금도 사람 간의 의사소통은 잘 안될 때도 있고 어쩌면 영화 'HER'에서 나왔던 것 처럼 사람 사이의 의사소통은 힘들어지고 다들 AI를 더 편하게 생각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라고요. 물론 저는 AI상담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긴 하지만 부정적인 면도 분명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정신과 의사로만 생각하면 분명 직업의 위협도 느껴질 수도 있고요.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 큰 흐름을 어떻게 거스를 수 있겠나 정도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