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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GPTs 테스트 해보기

목적

1)나만의 개성이 담긴 답변을 출력해주는 GPTs를 만들기

2)게시판에서 ADHD에 대한 질문글을 GPTs에 넣고 그 답변을 실제 게시판의 글에 옮겨보자.

소스

Custom GPT 만들기 Tips! - 오운영 chatbot | 지피터스 GPTers

오운영 chatbot에서는 오은영 박사님의 평소 강의자료들과 여러가지 책자들 파일을 Knowledge로 사용되었네요.

자료1) 기본 지식

상담 GPTs 테스트 해보기 image 1

흠…이 중에 아는 책도 읽고 모르는 책도 있지만 해당 영역 전문가의 장점은 내용을 전부 알진 못하더라도 적어도 뭐가 필요하고 불필요한 지는 그래도 조금 안다는 거겠죠. 좀 오래된 책도 있고 업데이트된 내용도 있으니 질문에 대한 답을 하기 위해 저 정도가 필요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자료2) 오은영 박사님에 대하여

상담 GPTs 테스트 해보기 image 2

오은영 박사님은 매우 유명하시니까 유튜브든 방송이든 강의 소스가 굉장히 많으시죠. 그렇다면 저는?그냥 평범한 정신과 의사일 뿐입니다. 저의 말투라던지 저만의 생각에 대한 영상자료는 없지요.

상담 GPTs 테스트 해보기 image 3

(하나는 있습니다…이건 주제가 달라서)

1) GPTs만들기 준비: 말투

하지만 저에게도 비장의 무기가 있습니다. 제가 한 때 익명으로 모 커뮤니티에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에 대한 질문에 답변을 달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한동안 꾸준히 답을 달다가 너무 번거로워서 어느 순간 그만뒀는데 그때까지 댓글을 196개 달았었네요.

챗봇의 답변도 글자로 전달되니까 강의 영상에서 대본을 추출한 것 보다 댓글 기록의 모음이 좀 더 자연스러울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늘 지나가다 본 안될과학 영상에서 기업들이 AI를 활용하려는데 어려운 이유 중 하나가 기존 데이터에서 적합하지 않은 데이터가 너무 많은 것이라고 들었습니다. 마침표 안 찍은 글, 오타가 있는 글이 너무 많은데 그거 다 손봐야 쓸 수 있는 데이터가 된다고요.

댓글들을 대충 질문과 연결해서 쭉 긁어보니(스크래핑 하는 법을 몰라서 실제로 196개 복붙 ㅜㅜ) 질문, 답변이 뒤섞여 있었고 마침표가 없는 글, 의미 없는 글 등 정리해야할 것들이 좀 있었습니다.

지비서에게 대강 정리해서 뽑아 달라고 하니 훨씬 시간이 줄었네요. 하지만 완벽하게 다듬진 못해서 결국 직접 좀 손을 봤습니다. 데이터 정리도 일이네요. 데이터 직군의 등장 배경이 살짝 이해됐습니다.


상담 GPTs 테스트 해보기 image 4


이런 톤을 유지하는게 목표였습니다. 일단 저는 여기서 활동할 때 익명으로 활동했고 제가 정신건강전문가라는 걸 밝히지 않았습니다. 그냥 똑같은 인터넷 상의 책임 안지는 아무 소리 같아보여도 좀 더 근거 있고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편하게 하고 싶었거든요. 소위 부캐라는 느낌을 내고 싶었던 것 같네요.

2) GPTs만들기 준비: 배경자료

제가 예전에 직접 답글을 달 때 생각보다 공부가 많이 되었습니다. 정말 사소해서 이런 걸 궁금해할 거라고 생각도 못했던 것도 굉장히 자주 질문이 올라오더라구요. 공급자의 입장에서만 보다가 소비자의 입장을 좀 더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후 실제 현장에서 뭔가 묻는 걸 주저하는 듯 보일때 먼저 궁금해할 만한 질문을 이야기하고 궁금하면 알려주겠다고도 했거든요.

하지만

그 때의 교훈을 까먹었나 봅니다. 이번에도 다양한 자료들을 준비해두면 답을 다는 과정에서 그 자료들이 언급될 거고 나도 공부도 하고 리마인드도 하겠구나 하고 가지고 있던 여러 자료들을 문서 하나에 집어넣었습니다.

종합해서 파일 딱 2개만 올렸습니다. 단촐하네요.

실제 실행해보기

일단 위에 왜 ‘하지만’이냐고 했냐면

올라오는 질문들 대부분이 의사 입장에서 보면 단순하고 큰 공부가 필요없는 질문들이 대부분이었거든요. 질문들은 대개 실질적인 지식을 구하는 것보단 불안해하는 상황에서 지지를 바라는 것들이 대부분이라…몇 번 돌려봤는데 답변 내용이 단순합니다. 그렇다고 부족한 답도 아니었고요. 또 내 입장에서만 만들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젠가 챗봇을 만들어서 사업을 하고 싶은데 그때 지금의 깨달음을 참고 해야겠습니다.

그리고 사실 아직 덜 만들었습니다.

GPTs 만들면서 이것저것 해보다 방금 캡에 걸려서 어차피 쉬는 김에 이 글을 쓰는 거라서요. 혼자서 이렇게 저렇게 만들어보다가 님의 GPTs만들어주는 GPTs도 써봤습니다.

제가 직접 쓴 너저분한 instruction을 보다가 님의 GPTs가 적어준 걸 보니…직접할 생각 말고 GPT든 노코드툴이든 열심히 공부하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각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는게 정말 보기 좋네요.

그래도 만드는 과정에서 질문을 넣고 답변을 좀 받아보긴 했습니다.

(자책하는 질문에 대하여)

A: 과잉행동/충동성과 관련있어 보여. 이런 행동들이 때론 스스로 인지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도 중요해. 너만 겪는 일 아니니 너무 자책하지마.

피드백: 좋은 말 고마워 ... 자책하는게 습관이 되다보니까 자꾸 글을 이렇게쓰게 되네.

실제 넣어보니 GPTs는 미완성이지만 나쁘진 않은 것 같습니다. 사실 인터넷에 올라오는 많은 글들이 답변이 안달리니까요. 누군가 자신의 글을 읽고 지지하는 글을 써준다면 내용은 크게 상관 없이 따뜻함을 나눌 수 있죠.

그렇다고 전문 지식이나 경험이 의미가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종종 실제와 맞지 않는 해로운 내용이 올라온다면 그건 아니라고 이야기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좀 더 건강한 다른 관점을 제시할 수도 있어야 하고요.

기억나는 질문 중 하나는 ‘부모님 중 한분이 본인은 하루 종일 아프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내가 아프다고 하면 너무 싫어하시고 말하지 못하게 하는데 다들 그런가’라는 글이 있었습니다. 다른 글들은 ‘부모들은 다 그렇다’라고 원망하는 분위기였는데 결론을 그렇게 내주면 더 우울해지니까요.

근데…뭐 니가 이해해야 된다는 말 하려는 건 아니고. 본인이 아픈 건 하루종일 이야기 하면서 네가 아프다는 이야기 하는건 안들으려 하는 건. 기본적으로 본인 스스로가 건강이나 뭔가 문제가 생기는 거에 대한 불안이 굉장히 높으신거 같고 그러니 네가 어디 아프다할 때 그게 본인의 불안을 확 올려버려서 네가 못 이야기하게 막으신거 같긴하다.

정도로 다른 관점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보통은 이런 이야기를 해도 화가 가득해서 듣지 않는데 이 질문자는 특이하게 오히려 이 답에 마음이 편해졌다고 하더라구요. 자주는 아닌데 가끔 이럴 땐 기분이 좋죠.

만드는 과정에서 생각한 윤리적 문제에 대하여

저의 이전 글들을 참고하면, 심리상담 챗봇은 윤리 이슈가 있습니다.

  1. 상대방에게 답변을 챗봇이 한다는 걸 알리지 않고 상담하는 것이 올바른가

  2. 잘못된 답변을 줄 위험이 있지 않은가.

이것에 대한 답을 제가 낼 정도의 수준은 안되지만 적어도 이 글과 저의 GPTs 활용은 위의 두가지 이슈는 우회합니다.

  1. 정확히는 챗봇 기능이 아닙니다. 인간이 쓴 글을 자동화해서 인풋을 넣고 아웃풋을 자동화해서 입력한게 아니니까요. 제가 직접 질문을 가지고 와서 GPTs에 넣고 그 글 내용을 확인한 다음 약간의 수정을(미완성이라 사실 조금은 많이)해서 제가 직접 입력 했으니 챗봇이라기 보단 저의 글 쓰기 도우미에 가깝네요. 예전에 결국 너무 번거로워 답변 다는 걸 중단했던 걸 생각하면 이런 활동이 유지 되려면 좀 더 과정에서 저의 인지적 노력이 덜 들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2. 잘못된 답변을 줄 위험은 없습니다. 우선 기본적으론 익명으로 이루어지는 활동이라 답에 대한 책임이 없을 뿐더러 책임과 별개로 답은 모두 정신건강전문가인 제가 직접 보고 달았으니 위험은 최소화했습니다.

결론

일단 글은 미리 올리고 GPTs를 완성해서 다음주 월요일 지피터스 부트캠프 시간까지 이걸 활용한 답을 계속 달아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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