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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 서비스의 세부 스펙을 정하기 위한 논의: 모두가 사용하기 편한 서비스 만들기?

기획단계에서 간과하고 있던 내용이 한가지 있었어요. 결제 플로우를 치밀하게 짜지 않았다는거에요. 그냥 “바코드로 결제한다”라는 기본 개념 하나만 가지고 있었고, 그 외에는 하나도 생각해두지 않았어요.

이 결제 플로우를 고민하는게 가장 오래 걸렸던 것 같아요. 쿠폰은 어디서 고르지? 포스? 폰? 언제 결제코드를 찍어? 바코드를 어디에 띄워? 폰? 포스? 승인은 언제 내? 영수증은 어떡하지? 결제 취소는 또 어쩌고? 바코드로 하는건 맞을까?

뭐가 더 편하니, 자연스럽니, 뭐가 당연한거지, 뭐가 어디선 안되지, 그걸 모르는 사람들이 있니..하면서 엄청 싸웠던 것 같아요. 실현할 수 있는 모든 결제 플로우를 생각해냈어요. 지금 생각나는 것 들만 조금 나열해보자면

  1. 인증?

    1. 수단?

      1. 모바일 앱에서만 결제 가능

        1. QR

        2. 바코드

        3. 초음파

      2. 앱 없어도 됨

        1. SMS

        2. NFC

      3. 폰 없어도 됨

        1. 페이스사인

    2. 언제 인증해?

      1. 앱 열 때

      2. 결제 바코드 생성할 때

      3. 쿠폰 선택하고 나서 최종 결제 할 때

  2. 결제는?

    1. 수단

      1. 카드

      2. 계좌

      3. 후불

    2. 갯수?

      1. 하나만

      2. 여러개

    3. 대행사?

      1. PG를 따자

      2. VAN을 따고 카드기랑 통신하자

      3. 외부업체 없이 우리끼리 잘 해보자

  3. 쿠폰은?

    1. 어디서 보여주지?

      1. 포스

    2. 잔액은 어떻게?

      1. 우리가 먹는다

      2. 무조건 쿠폰 금액보다 결제액이 클 때만 사용 가능하게

      3. 잔액 관리형으로 만들기

      4. 포인트로 돌려주기

      5. 다음 결제 때 쿠폰 잔액을 무조건 사용하기

    3. 구매 가능한 사람

      1. 학생도

      2. 선생님만

    4. 선물 가능해?

    5. 어떻게 전달하지?

      1. QR

        1. 종이?

        2. 이미지?

      2. 학번으로 직접 전송

      3. 전화번호로 보내줄까?

      4. 1회성 쿠폰 링크 만들기

  4. 승인은 언제 내?

    1. 사용자 인증 됐을 때 먼저 승인 내고 쿠폰 쓰면 일부취소하기

    2. 쿠폰까지 고른 뒤에 승인 내기

우리가 최종으로 선택한 조합은 다음과 같아요

  • 인증: 앱에서 결제 코드 생성할 때 생체인증 하고 만들어낸 QR, 혹은 포스 결제창에서 SMS나 페이스사인

  • 결제: 카드는 하나만 + PG로 온라인 결제를 따오자

  • 쿠폰: 포스에서 결제 직전에 내가 가지고 있는 쿠폰 목록을 보여줌 + 선생님만 구매 가능 + 앱에서 학번 입력해서 직접 전달

  • 거래승인: 쿠폰 선택 후에 최종 금액 나왔을 때

(지금과는 달라진 내용이 있습니다)

정말 이거 결정하느라 많이도 싸웠어요. 물론 좋은 뜻으로! 프로토타입을 직접 제작해보면서 어떤 방법이 더 나을지 수도 없이 테스트하고, 학생들에게 사용하라고 시켜보고, 고민하고 또 고민해서, 불편할 상황이 있진 않을지 끝 없이 고민해서 나온 플로우에요. 당연히 한 번의 회의로는 끝내지 못했고, 몇주동안 계속 고민한 것 같아요. 하루 종일을 디미페이에 잠겨 살면서, 애들한테 물어보기도 하고, 다른 프로덕트들도 분석해보고, 오직 편한 결제만를 위해 고민하고 또 생각했습니다.

고민해야할게 되게.. 되게 많았어요. 스마트폰이 아닌 휴대폰을 쓰는 고삼들도 많았고, 아예 휴대폰이 없는 학생들도 있었고, 휴대폰 번호가 한국번호가 아닌 학생도 있었고, 카드가 없는 학생들도 있었어요. 그래도 디미고 학생들의 공통점이라면, 노트북이 있다는 점이였어요…

오직 “노트북이 있다”를 최저선으로 잡고 구현하려니 참 힘들더라고요. 그래도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프로덕트를 만들기 위해 최대한 노력했어요. 스마트폰이 없는 학생은 SMS 인증으로 사용하고, 한국 전화번호가 없는 학생들은 QR이나 페이스사인을 사용할 수 있어요. 카드가 없는 학생은 카카오뱅크 미니 통장을 만들 수 있어요.

어떤 사항을 정한 후에도 기술적/법적으로 불가능한 기획들이 많았다는 점이 참 어려웠습니다. 카드 플레이트 이미지 가져오기, 선불충전금을 담을 수 있는 지갑, 스쿨뱅킹으로 후불청구하기, 가중결제(가불) 등 여러 재밌는 기획을 선보이고 싶었는데, 모두 구현하지 못했어요.

시간이 좀 지난 이후에 디자인 컨셉이 몇 번 바뀌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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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디자인이였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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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지금 디자인까지 왔어요! 저는 분명 토스 베끼는 디자인 싫다고 했는데.. 팀원들의 강력한 연대로 인해 토스같아졌습니다. 저는 사실 지금 디자인보다 이 바로 위의 디자인이 더 마음에 들어요ㅜ 그래도 팀원들이 좋다니까 어쩔 수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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