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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세상에는 당신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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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좀 철학적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사실 깊은 이야기는 잘 하지 않는다. 하지만 내 생각을 정리해 보고, 이 이야기가 필요해서 읽는 사람이 있다면 도움이 됐으면 한다.

요즘 느끼는 것은 이 세상에는 나밖에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스스로가 만든 세상을 살아간다. 그 말은 우리는 인지함으로써 이 세상을 구성하고 있다는 뜻이다. 우리가 보고 느끼는 세상은 우리의 인지에 의해서만 실체를 가지게 된다.

우리 밖의 세상은 과연 존재하는 것일까?

지하철에서 만났던 사람들의 얼굴을 떠올려보자. 당신의 기억에 남아있는 사람이 있는가? 아마 최근 본 인상이 강렬한 사람이 아니면 거의 없을 것이다. 그 사람조차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게 될 것이다.

타인은 당신을 떠올릴 수 도 있을 것이다. 살아가면서 잠깐 문득 10초에서 30초정도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곧 의식에서 사라지게 될 것이다. 타인은 다시 자신의 끊임없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바쁘게 살아가야하기 때문이다.

물론 타인을 함부로 대하고 주변을 신경쓰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누구나 자신만큼이나 소중하기 때문이다. 이건 조금 후에 좀 더 다루어 보겠다. 하지만 우리가 타인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은 매우 제한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그들의 삶을 살아간다. 우리에게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들의 삶을 대신 살아줄 수 는 없다. 그들은 그들의 몫을 살아가야 한다. 우리는 도움을 줄 수 있을 뿐이다. 이를 책 미움받을 용기에 나왔던 아들러 심리학에서는 '과제분리'라고 부른다. 타인은 당신을 신경쓰지 않는다. 당신 또한 타인에게 너무 깊게 간섭할 수 없다.

나는 이러한 개념을 마치 각 사람이 자신의 우주를 살아가는 것처럼 비유한다. 그렇다면 서로의 우주는 어떻게 커뮤니케이션 할까? 우리의 뇌는 나와 타인을 구분하는 뇌 영역이 거의 비슷하다고 한다. 즉 타인과 나의 구분이 그렇게 크지 않은 것이다. 인간은 자신을 대하는 것처럼 타인을 대한다. 나에 대해 긍정적이면 타인에 대해서도 긍정적이고 나에 대해 부정적이면 타인에 대해서 부정적인 시각을 왠지 거둘 수 없을 것이다.

사람은 선할까? 악할까? 나는 사람이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이기적이다. 그들은 그저 자신의 삶을 필사적으로 살아가려고 하는 한명의 사람일 뿐이다. 이기적인 것은 본능이다. 이기와 이타가 거의 같기 때문에 이타적인 것도 본능이다. 세상을 친구가 넘치는 곳으로 정의할 지 적이 넘치는 곳으로 정의할지는 그 사람의 시각에 달려있다.

그렇다면 이 이기적이면서 이타적인 사람들이 커뮤니케이션을 어떻게 할까? 나는 세상에는 하나의 거대한 스트림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 스트림은 세상의 성장과 발전에 기여하는 큰 흐름이다. 추상적인 개념이지만 이 곳에 사람들은 기여하고 그에 합당한 대가를 받는다. 아들러 심리학에서는 이걸 타자공헌이라고 부른다.

사람들은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기 때문에 자신에게 이익을 주는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다. 그리고 그 사람에게 돌려준다. 고대 그리스에서 선과 악의 개념은 득이 된다와 안된다의 뜻이었다고 한다. 반대로 이야기한다면 사람들은 자신에게 이익을 주지 않는 사람의 말은 결코 듣지 않는다는 말이다. 감각적으로 그것을 거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신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있다면 고마워할 것이고 그가 하는 말을 기쁜 마음으로 들을 것이다.

좀 모순돼 보이지만 이것이 매우 이기적인 인간들이 매우 협력적인 커뮤니티를 이루고 살아가는 방법이다.

우리는 우리의 세상을 살아갈 책임이 있다. 이 말은 우리는 우리의 세상을 만들어나갈 수 도 있다는 것이다. 우리의 목적에 맞게 우리는 세상을 구성한다. 그리고 그 목적을 선택하고 세계관을 형성하고 의미를 구성한다.

반면에 우리는 세상에 공헌을 하는 방식으로 세상과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다. 타인은 나와 같기에 우리는 커뮤니티를 이루고 함께 살아갈 수 있다. 역설적으로 타인은 나와 다르기에 우리는 타인과 세상에 너무 신경쓰며 살지 않아도 된다. 이것이 내가 당신의 세상에는 당신밖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 이유이다.

인간은 최선을 다해서 살아간다. 가장 강렬한 감정인 두려움을 극복하고 믿음으로 자신의 세상을 만들어 나간다. 인간은 목적과 목표를 성취하고 앞으로 나아가도록 설계되어 있다. 그냥 만들어진 자체가 그렇게 설계되어 있다. 당신이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그렇게 나아간다. 그러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살아갈 용기이다. 인간은 행위로 결정되지 않는다. 존재 그 자체만으로도 성공이고 기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성공한 것처럼 살아가자. 과정을 즐기자. 나머지는 우리에게 보상으로 주어진 재미있는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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