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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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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 어떤 목적을 가지고 잘 조직된 일련의 프로그램과 사람의 상호작용이 새로운 콘텐츠가 될 것으로 예상.

최근 인공지능을 사용해 보면서 정말 신기했다. 이런 것들이 되는구나라고 느끼고 또 이전에는 가능하지 않았던 일들이 되는 것을 보며 놀라웠다. 예를 들어 전혀 모르는 영역에 대해 gpt로 질문을 하고 빠르게 이해해서 적용이 가능했다. 또 한참 동안 규칙을 이해하고 논리를 이해해야 했던 코딩 문제가 손쉽게 풀리는 것을 보며 또 한 번 놀랐다. 물론 완벽하지는 않지만 내가 보완해서 프로덕션 레벨에서 충분히 사용할 수 있었다. (정규식, 파서 등)

특히 ChatGPT를 사용해 보면서 과연 지식이란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깊이 하게 됐다. 지식이란 어떤 정의에 대한 이해 그리고 이 정의들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거나 전개되는지 논리적으로 구성하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아마도 전이 학습 (Transfer learning) 도 이런 일반적인 논리에 의해 가능하지 않나 싶다.

나는 이미지 생성 AI나 텍스트 생성 AI 등이 인간의 보조자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통해 생산성의 향상이 직접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 물론 현재 인공지능은 세부적인 부분까지 정확하게 구현하지는 못한다. 예를 들어 이미지에서 글씨라든지 손가락 구현 등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고 텍스트 생성 AI는 수학적인 문제에서 정확도가 떨어진다. 이런 세부적인 영역까지 완성도 있게 다루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리고 만약 모든 영역에 대해서 전이 학습이 가능해 지고 실시간 데이터 처리가 제한없이 가능해 지면 인공 일반 지능 (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가 등장하게 될 시기도 머지 않았다고 본다. 혹자는 5년에서 10년 내에 이 일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인공 일반 지능은 인간이 할 수 있는 어떤 지적인 업무도 수행할 수 있는 기계의 지능을 이야기 한다. 이 때가 되면 우리는 일을 하지 않아도 될지도 모른다. (좋은 것일지 나쁜 것일지 잘 모르겠다.)

최근에도 구글의 바드나 마이크로소프트의 빙+ChatGPT가 나오면서 콘텐츠 퍼블리셔들의 트래픽이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앞으로 인공지능이 콘텐츠를 생산하게 될까? 앞으로의 콘텐츠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이건 내가 개인적으로 생각해 본 것이기 때문에 틀릴 수 도 있다.

아마 인공지능이 생산한 콘텐츠는 인간을 대체하지는 않을 것이다. 작업의 일부는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콘텐츠 생산의 보조 수단으로 사용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인공지능이 쓴 글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그 글이나 매체를 계속 보고 싶어할까? 아마 보고 싶어하지 않을을 것 같다. 사람의 마음은 사람이 끌어당긴다. 그렇기 때문에 인공지능이 쓴 글은 사람을 지속적으로 끌어들이기 힘들지 않을까.

검색에 의한 트래픽은 줄어들 것이다. 검색엔진에서 인공지능으로 잘 요약한 글을 제공하면 기존 사이트로의 트래픽은 줄어들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웹 상의 광고 시장이 영향을 받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콘텐츠가 너무 많아지면서 검색에 의한 트래픽은 줄어들고 있다. 콘텐츠의 가치는 계속 희석되고 있으며 광고로 인한 수익은 너무 작아지고 있다. 특히 불경기 때문에 사람들이 물건을 구매하지 않으면서 수익은 더 작아지고 있다. 즉 콘텐츠 시장 자체가 이미 한계에 있다.

정보는 너무 많아지고 있고 사람들은 이 때문에 곤란을 겪고 있다. 나는 이 자체가 문제라고 본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주는 인공지능의 기능은 하나의 패러다임 전환을 일으킬 것이다. 하나의 상태에서 완전히 다른 상태로 변화하는 것을 패러다임 쉬프트라고 하는데 인공지능이 이 장을 열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 열기는 대부분 기술이 그렇듯이 어느 정도 사그러지게 되지 않을까?

콘텐츠 시장의 한계, 광고 시장의 약화, 인공 지능의 등장으로 인해 콘텐츠의 미래는 많이 바뀌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될까?

일단 콘텐츠의 가치는 사람들의 시간에 비례할 것이다. 현재 경제에서 사람들의 관심이 곧 재화이기 때문이다. 콘텐츠 자체의 가격보다 사람들이 이곳에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시간을 보내느냐에 따라 가치가 결정되게 될 것이다. 이를 관심 경제라고 부르는데 현재 자본도 이 관심에 따라 배분된다. 이에 따라 웹 3.0의 이행이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내가 말하는 웹 3.0은 블록체인이 아닌 개인이 가치 창출과 전달의 수단을 가지고 이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웹을 이야기 한다. 나는 그냥 가치 웹이라고 부르고 있다. (Value web)

그렇다면 이 관심 경제를 어떻게 대해야 할까? 광대탈을 쓰고 춤이라도 춰야 하나? 그렇지 않다. 기행을 해서 잠깐 관심을 끄는 것은 그저 흘러가버리는 물줄기 같을 것이다. 사람들은 어떤 것에 관심을 가지고 시간을 사용할까? 사람들은 자신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시간을 보낸다. "재미있다.", "관심이 간다.", "흥미롭다"라는 것은 그 사람의 생존에 도움이 된다라는 말로 치환할 수 있다. 생존이 충족이 된다면 무엇을 할까? 사람은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도전하려고 한다. 이에 도움이 된다면 관심 경제의 메인이 될 수 있다. 그게 아니면 인간이 쉼을 누리는데 필요한 것들을 제공하면 된다. 결국 인간의 활동은 집중과 이완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깊은 생각들이 팔릴 것이다. 단순히 긴 글이나 긴 생각을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 시간을 가지고 투자해서 만들어진 깊은 생각들은 판매될 것이다. 깊은 생각은 생각을 끌어들이고 이로 인해 잘 만들어진 결과물은 수 많은 사람들의 시간을 절약해 주기 때문이다.

이를 조합해 보면 시간을 들여 고안한 하나의 구조체, 번들, 패키지 등이 가치를 가지게 될 것이다. 이 구조체는 어떤 문제를 해결하거나 유익을 주기 위해 고안된 일련의 프로그램일 것이다. 나는 이런 것이 어떤 선형적인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일종의 네트워크나 네트워크 효과를 주는 연결일 수 도 있다. 인터넷을 찾아보면 대부분의 콘텐츠는 무료로 제공된다. 하지만 앞으로 팔리는 콘텐츠는 어떤 목적을 가지고 효과를 주기 위해서 개발된 프로그램일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형태를 교육, 영화, 게임 등 다양한 패키지로 내놓을 수 있다. 하지만 공통된 것은 이것이 어떤 사용자 경험 (Customer Experience) 를 준다는 것이다. 이 CX는 앞으로 매우 중요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것들을 구체화한 경험, 접근권, 시간 사용, 이야기 (스토리), 네트워크, 인사이트 등이 판매가 될 수 도 있다. 이 단어는 게임과 같은 콘텐츠, 영화와 같은 콘텐츠, RPG와 같은 콘텐츠, 소설과 같은 콘텐츠, 관계가 있는 콘텐츠, 교육과 같은 콘텐츠, 접근권이 있는 콘텐츠, 뉴스레터와 같은 새로운 형태의 퍼블리싱 등 다양하게 표현이 가능하다. 단순한 콘텐츠만이 아니다.

물론 이건 내가 예상하는 하나의 흐름일 뿐이다. 하지만 전체로 예상하는 흐름은 다음과 같다. 현재 시대는 인간의 믿음과 상상력이 구현되기 쉬운 시대로 흘러가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모든 사물의 뒤에는 누군가의 생각이 있다. 이 생각이 믿음이 되고 노력으로 구현되어 우리는 사물을 보고 있는 것이다. 이 생각이 구현되기 쉬운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이 기술의 발전 방향이었다. 우리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들을 만들어 내었다. 앞으로 새로운 프로그래밍 언어는 인간의 의지(will)가 될 것이다.

이러한 방향은 콘텐츠 창작자들에게 오히려 기회를 많이 줄 것이다. 혼자서 영화를 만들어낼 수 도 있을 것이고 게임이나 아니면 어떤 일련의 경험을 주는 프로그램을 만들 수 도 있을 것이다. 아니면 이 모든 것들의 협업이 더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어떤 프로그램이나 분배 프로토콜이 생겨날 수 도 있다.

앞으로는 콘텐츠 자체뿐만 아니라 콘텐츠의 연결이나 콘텐츠의 연결로 인한 새로운 의미 자체가 새로운 콘텐츠가 될 가능성이 크다. 예를 들어 text가 있고 text와 text의 관계인 context가 있다면 이 context와 인간이 상호작용하는 새로운 맥락 또한 콘텐츠 자체가 된다.

스스로 생각을 정리해 보기 위해 작성한 노트이다. 요즘 이 영역을 탐색하기 위해 틸노트로 실험을 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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