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장: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의 핵심 기법 (제로샷, 퓨샷, 체인-오브-쏘트)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의 기술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의 세계엔 몇 가지 명확한 원칙이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핵심에 가까운 기술 세 가지가 있다. 바로 제로샷(Zero-shot), 퓨샷(Few-shot), 그리고 체인 오브 쏘트(Chain-of-Thought, CoT) 접근법이다.
제로샷은 AI에게 단 하나의 예제도 보여주지 않는다. 목적과 요청만을 명확하게 던질 뿐이다. "이 문장을 요약해줘" 혹은 "다음 텍스트의 감정을 분석해줘"처럼 직접적인 과제를 주는 것이 전부다. 놀라울 만큼 간단하지만, 대형 언어 모델의 방대한 사전 지식 덕분에 상당수 작업에서 유효하다. 예시가 없기에 변화에 민감하지 않고, 응용 범위도 넓다. 새로운 도메인이나 복잡한 데이터를 다룰 때, 이 간명함이 의외의 생산성과 신뢰성을 발휘한다.
반면 퓨샷은 프롬프트에 몇 개의 구체적인 예시를 더해 AI가 답변 형식과 문맥을 배우게 하는 방식이다. 예제를 하나만 넣기도(원샷) 하고, 여러 개 넣어 더 많은 패턴을 학습시키기도 한다. 이 방식을 쓰면, AI가 원하는 스타일과 수준에 훨씬 가깝게 결과를 낸다. 예컨대 "다음처럼 요약해줘: (예시1), (예시2)..."처럼 입력을 짜면, 모델은 주어진 형식을 학습해 비슷한 방식으로 출력을 이어간다. 특히 복잡하거나 특정한 답변 형식이 필요할 때 퓨샷 전략의 효과가 뚜렷하다. 예시의 질과 다양성이 결과의 품질을 결정한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체인 오브 쏘트는 한 걸음 더 나아간다. AI가 단순 답만 내놓지 않도록, 사고의 단계 하나하나를 쪼개어 펼치게 만든다. 수학 문제 풀이 중간식처럼, 생각의 흐름을 명시적으로 요청하는 것이다. “이 문제를 단계별로 풀어봐”, “생각 과정을 설명해줘”라는 지시를 넣으면 AI는 논리적 과정을 따라가며 답변한다. 이 방식은 복잡한 추론이나 다단계 판단을 요구하는 과제에서 탁월한 효과를 낸다. 막연했던 ‘정답’이 아니라, 설득력 있는 사고 경로와 함께 결과를 받아볼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세 가지 기술 모두 목적은 동일하다. AI와 사용자의 ‘이해의 간격’을 줄이는 일이다. 단순 명령에서 복잡한 추론에 이르기까지, 프롬프트에 어떤 맥락과 예시, 논리 구조를 담느냐에 따라 AI가 내놓는 답의 깊이와 정확성이 달라진다. 실제 업무에선 이 기술들을 상황에 따라 조합하며 활용한다. 늘 중요한 것은 의도의 구체화와, AI에게 맥락을 정확히 전달하는 사용자만의 언어적 ‘설계력’이다. 이것이 바로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의 본질적 경쟁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