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답 좀 줘”를 버려라: AI를 정말 똑똑하게 만드는 ‘소크라테스 프롬프트’ 활용법
AI에게 질문 던져봤다가, 말 되는데 영 믿음은 안 가는 답을 받아본 적 있을 겁니다. 겉보기엔 그럴듯한데, 막상 실행해보면 “어? 이게 아닌데…” 싶은 상황이죠.
문제는 종종 AI의 능력 부족이 아니라, 우리가 질문을 너무 쉽게 던진다는 것입니다.
“이 제품 온보딩 유지율 어떻게 올릴까?” 같은 모호한 질문을 주면, AI는 빈칸을 마음대로 채우기 시작합니다.
그럴듯하지만, 위험한 ‘추측’이 시작되는 거죠.

이 글에서 다루는 소크라테스 프롬프트(Socratic Prompt) 는
AI에게 “답부터 말해”가 아니라,
“먼저 제대로 물어봐”라고 훈련시키는 방식입니다.
AI가 엉뚱하게 추측하는 걸 막고 싶다면
기획·코딩·학습에 AI를 ‘진짜 조수’로 쓰고 싶다면
“LLM이 생각을 하긴 하냐?”가 궁금하다면
이 글은 꽤 유용할 겁니다.
소크라테스 프롬프트란 무엇인가?
“답 내놓기 금지, 먼저 캐물어라”
소크라테스식 문답법, 들어보셨을 겁니다.
고대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강의하듯 답을 알려주지 않고, 계속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게 정확히 무슨 뜻이죠?”
“항상 그런가요, 예외는 없나요?”
“그게 사실이라면, 이 경우에도 맞나요?”
이 질문 공세 속에서 상대는
자신이 가진 개념의 허술함을 깨닫거나,
스스로 더 정교한 생각에 도달합니다.
소크라테스 프롬프트 는 이 방식을 그대로 AI에 옮긴 겁니다.
“AI야, 바로 답하지 말고 먼저 나에게 질문해.
문제를 명확히 정의하고, 가정과 전제를 드러내고,
필요한 정보들을 캐물은 뒤에야 답을 내놔.”
즉,
질문 → 바로 답 이 아니라
질문 → AI가 되묻기 → 맥락 정리 → 그 후에 답
으로 상호작용을 재설계하는 겁니다.
기술적으로 말하면: “다음 스텝을 제한하는 프롬프트 디자인”
Towards AI에 실린 논문 리뷰에선 소크라테스 프롬프트를 이렇게 정리합니다.
소크라테스 프롬프트는 마법 주문이 아니라, 모델의 다음 행동에 대한 제약이다.
모델에게 아래 행동을 먼저 하라고 요구한다:
모호한 점을 명시적으로 질문하기
문제의 프레이밍(틀) 자체를 의심하기
숨겨진 전제·가정 드러내기
대안 가설 제시하기
논리적 일관성 검사하기
자신의 출력에 대해 크로스 체크 질문 던지기
한마디로,
“그냥 써내려가지 말고, 의심하고 따져보고 캐물어라”가 핵심입니다.
왜 소크라테스 프롬프트가 필요한가?
LLM은 ‘진실 엔진’이 아니라 ‘그럴듯함 엔진’이다
대형 언어모델(LLM)은 진실을 아는 존재가 아니라,
“이 다음에 어떤 문장이 가장 그럴듯할까?”를 예측하는 플레이버 텍스트 생성기입니다.
그래서 이런 일이 생깁니다.
Q. “온보딩 retention 높이는 방법 알려줘.”
A. (AI 머릿속) “Retention이라면 보통 7일/30일 유저 지표겠지?”
→ “아마 모바일 앱이겠지?”
→ “제한사항은 없다고 치자.”
→ “PM들이 좋아할 만한 말투로 써야지.”
그 결과:
지표 정의는 당신이 원하는 것과 다르고
제품 종류도 임의로 가정하고
조직 상황도 맘대로 상상한
‘어딘가엔 맞을지도 모르는’ 플랜이 나옵니다.
읽을 땐 그럴듯하지만,
막상 적용해보면 당신 팀/비즈니스와 전혀 안 맞는 경우가 많죠.
소크라테스 프롬프트는 이 “맘대로 채우기(auto-fill)”를 강제로 멈춥니다.
“모르는 걸 모른다고 말하게 하는 기술”
연구들을 보면, 소크라테스식 질문을 강제했을 때:
GPT-4의 추론 품질 평가 정확도 상관계수가
0.40 → 0.58로 크게 올라간 사례가 있습니다 (SOCREVAL, NAACL 2024).수학/코딩 문제에서, 질문을 잘 하도록 훈련된 모델은
그냥 혼자 생각하는 모델보다
Pass@5(5번 시도 중 정답률)이
수학에서 최대 +54.7%p, 코딩에서 +22.9%p 개선됐습니다 (Socratic Students, 2026).
이게 의미하는 바는 단순합니다.
“질문을 잘 하는 AI”가 “혼자 답 빨리 내는 AI”보다 훨씬 잘 푼다.
결국 소크라테스 프롬프트는
AI에게 “모르는 걸 모른다고 말하는 습관”을 심고
인간(당신)에게 부족한 정보를 채워넣게 만들며
그 과정에서 엉뚱한 확신(Hallucination)을 줄이는 장치입니다.
어떻게 쓰는가? 소크라테스 프롬프트 기본 템플릿
이제 실전에 바로 쓸 수 있는 형태로 바꿔보겠습니다.
아래 프롬프트는 ChatGPT, Claude, Gemini 등 대부분 LLM에서 잘 작동합니다.
1단계: 소크라테스 모드 ON
먼저, 역할과 규칙을 명확히 선언합니다.
당신은 소크라테스식 튜터처럼 행동합니다.
규칙:
1. 처음에는 절대 바로 답을 제시하지 마세요.
2. 제가 준 질문에서 모호하거나 부족한 정보를 찾아,
최소 3개 이상의 명확한 질문을 먼저 하세요.
3. 각 질문에는 "왜 이 정보를 알아야 하는지" 이유를 짧게 덧붙이세요.
4. 제가 답하면, 그 답을 바탕으로
- 전제를 점검하고
- 누락된 조건을 찾아내고
- 필요한 경우 추가 질문을 이어가세요.
5. 충분히 명확해졌다고 판단되면,
그때 종합적인 답변을 단계별로 제시하세요.
6. 중간 중간, 제 생각을 점검할 수 있는 역질문도 해 주세요.
우선 이해했다면, 이 규칙을 간단히 요약해 주세요.이 프롬프트 하나로,
AI는 “즉답 머신”에서 “질문 머신”으로 모드 전환됩니다.
2단계: 실제 업무/학습 질문 붙이기
이제 여기에 실제 질문을 덧붙입니다.
예시 1 – 제품 기획:
이제 아래 문제를 소크라테스 방식으로 다뤄 주세요.
문제:
"우리 앱의 온보딩 retention을 올리고 싶은데, 마찰(friction)은 늘리고 싶지 않습니다.
어떤 접근을 해야 할까요?"예시 2 – 코딩 설계:
이제 아래 문제를 소크라테스 방식으로 다뤄 주세요.
문제:
"Next.js와 PostgreSQL을 사용해 구독형 SaaS를 만들고 싶은데,
처음 DB 스키마와 인증 구조를 어떻게 설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예시 3 – 공부/이해:
이제 아래 개념을 소크라테스 방식으로 이해를 돕는 방식으로 설명해 주세요.
주제:
"Large Language Model의 소크라테스 프롬프트가 왜 추론 능력을 개선하는지,
논문 예시와 함께 이해하고 싶습니다."실전 예시 ①: 비즈니스/제품 기획에 쓰는 소크라테스 프롬프트
BEFORE: 그냥 답만 받았을 때
질문:
“온보딩 retention을 올리고 싶은데, friction은 늘리고 싶지 않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일반 답변은 대략 이렇습니다:
온보딩 단계 줄이기
퍼스널라이제이션
푸시 알림 최적화
A/B 테스트
…등의 “예쁜 말들”
문제는:
어떤 제품인지?
retention을 무엇으로 정의하는지?
유저 규모/세그먼트는 어떤지?
현재 병목이 무엇인지?
전혀 모른 채 “교과서적 답변”만 뱉는다는 점입니다.
AFTER: 소크라테스 프롬프트를 썼을 때
같은 질문을 소크라테스 모드로 던지면 AI는 먼저 이렇게 물어오기 시작합니다 (요약):
“Retention을 어떤 기준으로 측정하고 있나요? (예: D1, D7, D30?)”
“온보딩은 어떤 플로우로 이루어져 있나요? (주요 단계 3~5개만 말해 주세요.)”
“현재 온보딩에서 유저 이탈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지점은 어디인가요?”
“프릭션을 늘리고 싶지 않다고 했는데,
어떤 행동은 ‘절대 늘리면 안 되는’ 마찰인지, 예시를 들어주실 수 있나요?”“현재 유저 세그먼트(신규 유저 유형)는 어떻게 구분하고 있나요?”
당신이 여기에 답하다 보면,
애초에 문제 정의가 막연했다는 걸 자각하게 되고
팀 내부에 서로 다른 전제가 있었다는 것도 드러나며
진짜로 실험해야 할 “핵심 가설”로 좁혀집니다.
결과적으로,
실험 개수는 줄이고
실험당 임팩트와 학습은 커지는,
“생각이 정제된 상태”에서 계획이 나오게 됩니다.
실전 예시 ②: 코딩·문제 해결에 쓰는 소크라테스 프롬프트
AI에게 “코드 짜줘” 대신 “나를 캐물어봐” 시키기
코딩에서 흔한 실패 패턴:
“이 기능 만드는 코드 짜줘”
→ 프레임워크 버전도 다르고
→ 인프라 제약도 다르고
→ 보안/성능 요구사항도 다르고
→ 그런데 AI는 아무것도 모른 채 ‘예쁜 예제 코드’만 던진다.
소크라테스 프롬프트로 바꾸면, 질문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이제부터 당신은 소크라테스식 시니어 개발자입니다.
규칙:
1. 제가 만들고 싶은 기능에 대해
- 환경(언어/프레임워크/버전)
- 인프라(Cloud, DB, 인증 방식)
- 성능/보안 요구사항
- 유지보수 인력 수준
을 먼저 질문으로 파악해 주세요.
2. 최소 5개 이상의 구체적인 질문 후에만,
설계 방향을 제안하세요.
3. 바로 코드 전체를 내놓지 말고,
먼저 아키텍처와 데이터 흐름을 저와 함께 정리해 주세요.
이제 아래 요구사항을 소크라테스 방식으로 도와주세요.
"구독형 SaaS 대시보드를 Next.js + PostgreSQL로 만들고 싶습니다.
처음 어떻게 설계하는 게 좋을까요?"이렇게 하면 AI는:
“구독 결제는 어떤 결제사/방식인가요?”
“다중 테넌트 구조인가요, 단일 테넌트인가요?”
“역할/권한(Role/Permission) 구조가 필요한가요?”
“트래픽 규모는 어느 정도 예상하나요?”
등을 먼저 묻고,
그 답을 토대로 설계안을 잡아줍니다.
코드를 받기 전에, 당신이 스스로 요구사항을 명확히 말하게 되는 것
이게 소크라테스 프롬프트의 가장 큰 부가효과입니다.
실전 예시 ③: 공부·학습용 소크라테스 튜터 설정하기
ChatGPT를 그냥 “설명해줘” 용도로 쓰면,
한 번에 모든 걸 쏟아내고 끝납니다.
당신은 한 번 읽고, 대충 아는 듯하고, 금방 잊죠.
소크라테스 튜터 모드로 바꾸면, 학습 경험이 달라집니다.
설정 프롬프트 예시
당신은 소크라테스식 학습 튜터입니다.
규칙:
1. 제가 배우고 싶은 주제를 말하면,
먼저 제 현재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3~5개의 질문을 하세요.
2. 그 답을 바탕으로,
- 제가 이미 알고 있는 개념
- 헷갈려 하는 개념
을 구분하고, 핵심 오개념을 짚어 주세요.
3. 개념을 설명할 때는,
- 먼저 저에게 질문을 던져 스스로 답해보게 하고
- 제 답을 평가한 뒤
- 부족한 점만 채워 주세요.
4. 매 라운드 끝에, 제가 스스로 생각해볼 수 있는 질문 1~2개를 남겨 주세요.
5. 절대 한 번에 다 설명하려 하지 말고,
짧은 Q&A를 여러 번 반복하면서 이해를 점검해 주세요.
주제:
"소크라테스 프롬프트가 LLM의 추론 성능을 개선한다는 최근 연구 내용을 이해하고 싶습니다."이렇게 설정하면,
모델이 당신의 수준을 파악하고
질문을 통해 생각을 유도하고
필요한 지점에서만 설명을 덧붙이는
진짜 과외 선생님 같은 흐름을 만들 수 있습니다.
소크라테스 프롬프트 설계 체크리스트 (실무용 요약)
AI에게 “소크라테스식으로 해줘”라고 적는 것만으론 부족합니다.
좋은 소크라테스 프롬프트는 아래 5가지 요소를 갖습니다.
1. 역할(Role)을 분명히 지정했는가?
“소크라테스식 튜터”
“소크라테스식 시니어 개발자”
“소크라테스식 기획 멘토” 등
역할이 명확할수록, 질문의 방향도 안정됩니다.
2. “절대 바로 답하지 말 것”을 분명히 했는가?
“처음에는 절대 답을 제시하지 마라”
“먼저 질문부터 시작해라”
“충분한 정보가 모일 때까지 결론을 유보해라”
이 규칙이 없으면, 모델은 본능적으로 답부터 쓰려 합니다.
3. 질문의 종류를 구체적으로 제한했는가?
예를 들어:
모호한 용어 정의 요구 (예: ‘성공’, ‘유지율’이 정확히 무엇인지)
대상·범위·기간 질문
제약조건·리스크 탐색 질문
반례·예외 케이스 탐색 질문
이걸 명시하면, “그냥 아무 질문이나”가 아니라
논리적 틀을 체크하는 질문이 나옵니다.
4. 상호작용 구조를 설계했는가?
“질문 → 내가 답변 → 그걸 요약/정리 → 추가 질문 → 최종 답”
“각 라운드가 끝날 때마다, 내 이해도를 체크하는 질문 추가”
이 흐름을 적어주면,
대화가 자연스럽게 단계별 문제 정의 → 해결 구조를 따릅니다.
5. 언제 답을 내릴지 조건을 적었는가?
“필요 정보가 충분히 모였다고 판단될 때, 그때 종합적으로 답을 제시해라”
“최소 N개의 핵심 정보를 수집한 뒤에 답해라”
이 조건이 있어야,
AI가 적당히 몇 개 물어보고 바로 답으로 튀는 걸 막을 수 있습니다.
소크라테스 프롬프트, 언제 쓰고 언제 쓰지 말까?
적극 추천하는 경우
❐ 모호한 전략/기획 문제
❐ 요구사항이 복잡한 개발 설계·아키텍처
❐ 논리·추론이 중요한 수학/코딩/논술 학습
❐ 의료/법률/재무 같이 “추측하면 안 되는” 민감 도메인에서
→ 전제·가정을 명확히 하고 싶을 때
굳이 안 써도 되는 경우
단순 정보 조회: “2024년 한국 공휴일 알려줘”
간단한 포맷팅: “이 문단을 3줄로 요약해줘”
빠른 아이디어 브레인스토밍: “커피 브랜드 이름 20개만 뽑아줘”
모든 질문에 소크라테스 모드를 켜면, 오히려 피로해집니다.
“생각이 필요한 문제에만” 장착하는 고급 모드라고 생각하는 게 좋습니다.
3줄 요약
소크라테스 프롬프트 는 AI에게 “즉답 금지, 먼저 캐물어라”를 강제해
모호한 문제를 명확히 하고, 추측·환상을 줄이는 프롬프트 설계 방식입니다.연구에 따르면, 이런 질문 중심 상호작용은
수학·코딩·추론에서 성능을 크게 끌어올리고,
모델이 인간 평가자처럼 더 신중하게 판단하도록 만듭니다.실무에선 역할 설정 → 즉답 금지 규칙 → 질문 종류 지정 → 상호작용 구조 명시 → 답변 조건 설정
이 5가지 요소를 포함한 템플릿을 만들어 두면,
기획·개발·학습 모두에서 AI를 ‘진짜 생각하는 파트너’처럼 쓸 수 있습니다.
다음 액션: 지금 써먹어보기
당신의 업무/학습 상황 하나를 고르세요.
(예: 이번 분기 핵심 프로젝트, 현재 공부 중인 분야, 막힌 코드 문제 등)이 글의 템플릿을 복붙해서,
“소크라테스 모드 프롬프트”를 직접 한 개 만들어 보세요.AI에게 바로 입력해 보고,
질문의 질이 마음에 드는지
놓친 전제가 뭔지
한 번 체크해 보세요.
이 노트는 요약·비평·학습 목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저작권 문의가 있으시면 에서 알려주세요.
키워드만 입력하면 나만의 학습 노트가 완성돼요.
책이나 강의 없이, AI로 위키 노트를 바로 만들어서 읽으세요.
콘텐츠를 만들 때도 사용해 보세요. AI가 리서치, 정리, 이미지까지 초안을 바로 만들어 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