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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트레이니움3, 엔비디아 독주를 깨는 진짜 변수

DODOS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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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클립으로 정리됨 (생성형 AI 활용)

출처 및 참고 : https://www.youtube.com/watch?v=K0i4nAxte5I


AI 칩 전쟁의 본질은 '속도'가 아니라 '원가'다

거대 모델 한 번 돌릴 때마다 카드값이 걱정되는 분이라면, 아마존의 새 칩 소식이 남 얘기처럼 들리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 AI 인프라의 핵심 변수는 최고 성능이 아니라, 같은 성능을 얼마나 싸게, 얼마나 안정적으로 뽑아내느냐에 가까워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트레이니움3가 건드린 것은 성능보다 계산서다

트레이니움3는 이전 세대 대비 네 배 수준의 연산 성능과 40% 향상된 에너지 효율을 내세웁니다. 그런데 진짜 포인트는 숫자 놀음이 아니라, "학습 비용을 절반까지 줄일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모델 하나를 수십억, 수백억 단위로 태우는 시대에, 절반이라는 말은 곧 비즈니스 구조가 바뀐다는 뜻과 가깝습니다.

여기서 많이들 놓치는 부분이 있습니다. 엔지니어의 시선에서는 FLOPS, 메모리 대역폭, 인터커넥트 구조 같은 스펙에 눈이 먼저 갑니다. 그러나 투자자나 경영진 입장에서는 한 줄로 정리됩니다. 같은 품질의 서비스를 더 싸게 만들 수 있느냐, 아니냐입니다. 트레이니움3는 바로 이 자리, 엔비디아가 사실상 마음대로 가져가던 AI 인프라 마진에 메스를 대는 도구에 가깝습니다.

저라면 이 칩을 "GPU를 완전히 대체할 무기"라기보다, AWS의 원가 구조를 다시 짜기 위한 내부용 칼날로 먼저 보겠습니다. 아마존 입장에서 자기 데이터센터에 깔리는 수십만 개의 칩 가격을 남에게 맡기느냐, 직접 통제하느냐의 싸움이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실험실에서 시작된 AWS의 '마진 탈환' 프로젝트

많은 사람들이 아마존을 여전히 전자상거래 회사로만 떠올리지만, 수익 구조의 심장은 이미 AWS에 있습니다. 그 AWS가 인텔과 엔비디아에 의존하는 한, 아무리 비용을 쥐어짜도 한계가 올 수밖에 없습니다. 아마존이 이스라엘의 안나푸르나 랩스를 인수했던 시점부터, 사실상 "클라우드용 전용 칩"이라는 긴 레이스는 시작된 셈입니다.

니트로, 그라비톤을 거쳐 트레이니움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보면, 아마존의 관심은 일관됩니다. 범용 칩으로 남의 로드맵을 쫓아가는 대신, 자기 사업 모델에 최적화된 전용 칩을 깔겠다는 방향입니다. 트레이니움1과 2는 솔직히 시장에서 별 존재감을 못 냈습니다. 엔비디아 H100과 비교하면 메모리, 인터커넥트, 개발 생태계 모두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제 기준에서는 "실패한 베타 테스트"에 가까운 세대였습니다.

그런데 트레이니움3부터는 양상이 달라집니다. 그냥 "우리도 칩 있어요" 수준을 넘어서, 앤트로픽과 같은 메이저 플레이어가 세계 최대 규모의 클러스터를 이 칩으로 구성하겠다고 나선 단계까지 왔기 때문입니다. 아마존이 앤트로픽에 돈을 넣고, 앤트로픽은 그 돈으로 아마존 칩을 빌려 쓰고, 그 매출이 다시 AWS로 돌아오는 구조에서, 트레이니움은 이미 하나의 폐쇄 루프 경제권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는 여전히 왕이다, 다만 왕국이 둘로 갈라질 뿐이다

AI 칩 얘기가 나오면 대부분 "엔비디아 vs 아마존, 누가 이기느냐"를 먼저 떠올립니다. 하지만 실제 시장은 승자독식 한 판 승부라기보다, 용도별로 영토가 갈라지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혁신을 원하는 쪽과, 공장을 돌려야 하는 쪽의 분리

새로운 GPT급 모델을 만들고, 구조를 바꾸고, 커스텀 커널을 짜 넣어야 하는 팀에게는 여전히 엔비디아가 답에 가깝습니다. CUDA 생태계는 단순한 툴체인을 넘어, 수십만 명 개발자의 학습 경험 자체를 장악하고 있습니다. 이 구간에서 트레이니움이 CUDA를 당장 밀어낼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거의 없습니다.

반면 이미 검증된 모델을 수천만, 수억 명에게 서비스해야 하는 구간에서는 계산법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구조를 자주 바꾸지 않고, 동일한 연산을 무한 반복하는 구간에서는 범용 GPU의 유연성이 오히려 비용 낭비가 됩니다. 이때는 ASIC 특화 칩이 유리합니다. 트레이니움3는 바로 이 "산업화 단계"에 맞춘 칩입니다. 그래서 아마존도 차세대 트레이니움을 엔비디아의 NVLink와 연동하겠다고 공언합니다. 왕위를 빼앗기보다, 왕 옆에서 공장을 도맡아 돌리는 하청이 아니라, 공동 운영자로 올라서려는 움직임에 가깝습니다.

국내 환경에서는 이 분리가 더 극단적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신규 모델 연구에 쓸 수 있는 예산은 제한적인데, 서비스는 빨리 만들어 내야 하는 팀이 많기 때문입니다. 이런 팀에게는 엔비디아 단독이 아니라, "연구는 엔비디아, 대규모 서비스는 더 싼 대안" 같은 조합이 점점 현실적인 선택지가 됩니다.

트레이니움이 여는 '클라우드 락인'의 다음 단계

여기서 트레이니움의 전략적 의미가 하나 더 드러납니다. AWS 위에서 모델을 올리는 순간, 그 모델은 사실상 아마존의 전용 칩 최적화 생태계에 발이 묶이기 시작합니다. 비용이 싸다는 이유로 트레이니움을 선택했다가, 시간이 갈수록 다른 클라우드로 옮기기가 어려워지는 구조입니다.

저라면 이 부분을 특히 경계하겠습니다. 단기적으로는 훨씬 싼 학습 비용, 높은 스루풋을 제공하는 것이 맞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특정 벤더 전용 칩에 맞춰 인프라와 코드를 최적화하면, 다른 클라우드로의 이동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납니다. 퍼블릭 클라우드 초기에 가볍게 생각했다가 지금 와서 멀티 클라우드 전략을 되돌리기 어려워진 기업들이 겪는 고민이, AI 칩 레벨에서 한 번 더 반복될 가능성이 큽니다.

여기서 많이들 놓치는 부분은, "엔비디아 대신 아마존 칩을 쓰면 엔비디아 종속을 벗어날 수 있다"는 단순한 등식입니다. 실제로는 엔비디아 종속 대신, AWS 종속의 강도가 더 세질 수 있습니다. 제 기준에서는 이 전환을 "비용 절감"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의존 구조를 어디에 두느냐를 바꾸는 선택"으로 보는 것이 더 현실적입니다.


시작 전 반드시 체크할 것

AI 인프라 전략을 짤 때, 트레이니움3 같은 전용 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고민하는 분이 많을 것입니다. 특히 스타트업 CTO나 대기업 DX 조직에서 인프라 의사결정을 맡은 분들은 더 그렇습니다.

누구에게 유리하고, 누구에게는 굳이 필요 없는가

단기간에 대규모 모델 학습 비용을 줄여야 하는 스타트업, 이미 AWS에 깊게 올라가 있는 서비스 기업, 그리고 앤트로픽 같은 특정 생태계와 긴밀하게 엮이고 싶은 조직에게는 트레이니움3가 분명 유리합니다. 인프라 팀 인력을 늘리기 어렵고, "싸고 빨리 나오는 결과"가 최우선인 팀에게는 특히 그렇습니다.

반면 멀티 클라우드 전략을 중시하는 금융권, 온프레미스와 클라우드를 혼합해야 하는 제조, 하이브리드 구조를 유지해야 하는 공공 영역이라면 상황이 다릅니다. 이들에게는 특정 클라우드 전용 칩에 맞춰 설계를 고정하는 선택이 오히려 장기 리스크가 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칩에 올라타는 이득보다, 이동성이 떨어지는 손실이 더 크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 기준에서는, "우리는 앞으로 5년간 AWS에서만 승부 본다"라고 내부 합의가 되어 있는 팀이 아니라면, 트레이니움 최적화에 올인하기보다, 엔비디아 기반 인프라와 병행해 실험하는 단계로 두는 편이 더 안전해 보입니다.

현실적 제약과 첫 행동

현실적으로는, 트레이니움3가 아무리 좋아도 지금 당장 모든 팀이 쓸 수 있는 옵션은 아닙니다. 칩 수급과 리전, 서비스 형태, SDK 성숙도, 기존 파이프라인과의 호환성 같은 요소가 모두 변수가 됩니다. 특히 국내에서는 트레이니움 기반 인스턴스가 안정적으로 공급되고, 레이턴시와 네트워크 품질이 검증되기까지 시간이 더 걸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첫 행동은 거창할 필요가 없습니다. 지금 운영 중인 AI 워크로드를 세 가지로 나누어 보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새로운 모델을 실험하는 연구 영역, 안정화된 모델을 대규모로 서비스하는 영역, 그리고 데이터 전처리나 단순 추론처럼 구조가 단순한 영역입니다. 이 중 세 번째, 구조 변화가 거의 없고 반복성이 높은 워크로드부터 전용 칩을 시험해 보는 편이 리스크가 가장 적습니다.

저라면 단기적으로는 핵심 서비스 대신, 사내 PoC나 내부용 자동화 서비스부터 트레이니움 같은 전용 칩을 태워보겠습니다. 비용과 성능, 개발 경험을 모두 직접 체감한 뒤, 그 결과를 근거로 이 영역을 넓힐지 말지 판단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AI 칩 전쟁의 화려한 헤드라인에 휘둘리기보다, 우리 조직의 의존 구조와 이동성을 어디까지 포기할 수 있는지부터 선을 그어 두는 것, 그것이 이 시대 인프라 설계자에게 요구되는 가장 현실적인 감각입니다.


출처 및 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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