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PU·RAM 가격 폭등, 2025년 말에 PC를 산다는 것의 의미

2025년 12월 GPU·RAM 가격, 지금이 '정상'이 아니다
연말에 PC 업그레이드를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지금 가격표를 보면서 한숨부터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GPU는 몇 달 전보다 살짝 오른 수준이라 해도, DDR5 RAM은 불과 두 달 사이 세 배 가까이 뛴 숫자를 보여 주기 때문입니다. 표면적으로는 그냥 "또 비싸졌네" 정도로 느껴지지만, 이렇게 보면 2025년 말의 부품 가격은 일시적인 노이즈에 가깝고, 이걸 기준선으로 잡는 순간 선택이 많이 꼬이기 시작합니다.
GPU 가격의 '저점'은 이미 지나갔다
영상에서 정리된 흐름을 시간 순서 대신 결과부터 정리하면, RTX 50 시리즈와 RX 9000 시리즈의 의미 있는 저점은 사실상 10월과 11월에 나왔습니다. 그때는 엔비디아 주류 라인업 상당수가 MSRP 근처까지 내려왔고, AMD도 970, 9770 XT 같은 16GB 카드들이 마침내 버티던 가격을 풀었습니다. 12월 표를 보면 저가형 5050 8GB 같은 예외를 빼면, 대부분의 인기 구간이 다시 빨간색, 그러니까 '지난달보다 비싸진' 상태로 돌아섰습니다.
여기서 많이들 놓치는 부분이 있습니다. 단순히 "가격이 조금 올랐다"가 아니라, "가장 합리적이던 구간이 사라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RTX 5070은 여전히 괜찮은 성능·가격 조합이지만, 제 기준에서는 비슷한 가격대에서 16GB VRAM을 주는 RX 970 non XT가 더 실용적인 카드입니다. 특히 1440p 이상 해상도에서 새 게임을 길게 쓰려면, 지금 세대에서는 VRAM이 주는 여유가 체감 차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저라면 이번 겨울에 중급 GPU를 산다면, 약간의 가격 변동보다는 VRAM 용량을 우선순위에 두겠습니다.
국내 사용자에게 더 중요한 건 '타이밍'이다
국내 환경에서는 해외 직구보다 국내 유통사 가격 변동의 영향이 더 큽니다. 관세, 환율, 카드사 프로모션, 심지어 특정 쇼핑몰 카드 결제 이벤트까지 합쳐지면, 해외 리뷰에서 말하는 "MSRP 대비 몇 퍼센트"라는 지표가 실제 체감가와 꽤 다르게 느껴집니다. 특히 5090 같이 극단적인 고가 카드의 경우, 잠깐 MSRP로 풀렸다가 순식간에 동나는 구간이 지나가면, 사실상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만 시장에 남는 구조가 됩니다.
이렇게 보면 2025년 12월의 GPU 가격은 "이번 세대 전체의 고점"도 아니고, "합리적 저점"도 아닙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올 한 해 만들어진 하락 추세가 잠시 되돌림을 맞은 구간에 가깝습니다. 즉 당장 게임을 못 해서 답답한 사람에게는 여전히 살 이유가 있지만, 새로운 프로젝트를 내년 중반에 시작해도 되는 사람에게는 굳이 지금 서두를 이유가 약합니다.
RAM 가격 급등, '지금 PC를 살 것인가' 자체를 바꾸는 변수
많은 사람들이 GPU만 보다가 이번 달 표를 보면, RAM 가격에 더 놀랍니다. 특히 DDR5 32GB, 64GB 구성에서 숫자가 거의 세 배까지 튄 것을 보면, PC를 새로 맞추는 것보다 기존 시스템을 최대한 버티는 쪽이 현실적인 선택으로 바뀌기 시작합니다.
DDR5 32GB·64GB, 세 배가 된 '보편 옵션'
영상 속 표를 기준으로 보면, 괜찮은 DDR5 6000 CL30급 32GB 키트가 90달러 수준에서 300달러 언저리까지 올라갔습니다. 64GB는 200달러대 중반이던 구성이 600달러를 넘나드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성능 좋은 키트뿐 아니라, 5600 CL46 같은 '그냥 돌아는 가는' 구성이까지 최소 세 배 가까이 올랐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국내 가격도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환율과 유통 마진을 반영하면 체감 폭은 더 클 수 있습니다. 한때 "이제 DDR5도 32GB가 기본이다"라는 말이 자연스러웠지만, 지금은 같은 말을 하려면 예산표를 완전히 다시 써야 합니다. 제 기준에서는, 이 정도라면 DDR5 신규 플랫폼을 지금 당장 도입할 이유가 상당히 줄어든 상태라고 봅니다.
DDR4를 붙잡는 사람에게 유리한 구간
반대로 구형 DDR4 플랫폼을 쓰는 사람에게는 지금 상황이 의외로 유리합니다. DDR4 32GB 키트도 오르기는 했지만, 두 배 정도에서 멈춰 있습니다. 물론 "두 배면 충분히 많이 오른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올 수 있지만, DDR5의 세 배 이상 급등과 비교하면 아직 선택지를 논할 여지가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페르소나 분기가 생깁니다. 당장 AI 워크로드, 가상 머신, 4K 영상 편집처럼 메모리 대역폭과 용량에 민감한 작업을 해야 하는 사람이라면, 비싸더라도 DDR5 64GB 이상 구성이 필요합니다. 이런 사람에게 지금의 가격 급등은 사실상 프로젝트 비용 증가로 이어지는 구조입니다. 반면 1080p 게임, 웹·오피스, 가벼운 개발 환경 정도가 주 용도라면, 기존 DDR4 플랫폼을 32GB로 확장해 1~2년 더 버티는 것이 훨씬 경제적입니다. 저라면 게임 위주 유저라면 당장 '올 DDR5'로 갈아타기보다는, DDR4 기반 시스템을 한 번 손질해서 쓰는 쪽을 먼저 고려하겠습니다.
국내 환경에서는 특히 중고 시장의 존재가 변수입니다. DDR4 고용량 키트는 새 제품뿐 아니라 중고로도 수급이 쉽고, 가격 상승 폭도 상대적으로 완만합니다. 새해에 PC를 아예 갈아엎으려던 사람이라도, 지금 구조라면 메모리만 DDR4로 보강해 한 번 더 버티는 전략이 꽤 합리적인 시나리오가 됩니다.
누구에게 지금이 '사는 타이밍'인가
지금 시점이 유리한 사람부터 정리해 보겠습니다. 첫째, GPU 연산 성능이 직접적인 수익과 연결되는 사람, 예를 들어 로컬 AI 추론, 3D 렌더링, 영상 인코딩 파이프라인을 돌려야 하는 경우입니다. 이런 사람은 GPU 가격이 약간 반등했다 해도, 당장 연말과 내년 초의 프로젝트 수익을 생각하면 지연 비용이 더 큽니다. 둘째, GPU는 반드시 교체해야 하지만 RAM은 당분간 기존 용량으로 버틸 수 있는 사람입니다. 예를 들어 32GB DDR4를 이미 쓰고 있고, GPU만 병목인 상황이라면, 지금 세대 중급 GPU를 들여오는 것만으로도 체감 성능 향상을 얻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지금 구조가 불리한 사람도 분명합니다. 첫째, 게임 위주 유저인데 당장 새 시스템이 필요한 것은 아니고, 여름 세일까지 버틸 수 있는 경우입니다. 이런 사람은 굳이 DDR5 고용량 키트를 정가에 가까운 가격으로 살 이유가 없습니다. 둘째, CPU·메인보드·RAM·GPU를 한 번에 바꾸려던 사람입니다. 지금은 특히 RAM이 전체 견적을 비정상적으로 끌어올리는 구간이라, 플랫폼 전체를 한 번에 갈아타면 손해를 볼 가능성이 큽니다.
현실적 제약과 첫 행동
현실적으로는 대부분의 사람이 "지금 당장 안 사면 불편해서 못 버티는지"부터 점검해야 합니다. 여기서 많이들 놓치는 부분이 작업 특성과 시간의 가치입니다. 프레임이 조금 낮아도 밤샘 작업이 줄어드는지, 혹은 RAM 때문에 빌드 시간이 두 배로 길어지는지, 이 차이는 단순한 벤치마크 수치가 아니라 하루 삶의 구조를 바꾸는 요소입니다.
그래서 첫 행동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먼저, 지금 하는 작업에서 CPU·GPU·메모리 중 어디가 실제 병목인지 모니터링 도구로 한 번만 확인해야 합니다. 그다음, 병목이 GPU라면 올해 안에 중급 GPU를, 병목이 RAM이라면 DDR4 시스템이라면 증설, DDR5 신규 구축은 잠시 보류라는 식으로 우선순위를 나누는 편이 합리적입니다.
제 기준에서는, 2025년 12월의 GPU·RAM 가격은 "큰 흐름 속의 일시적인 꺾임"에 가깝습니다. 길게 보면 다시 조정이 올 가능성이 높지만, 각자의 업무와 삶의 패턴에 따라 지금 투자하는 편이 더 이익인 사람도 분명히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시장의 평균 가격이 아니라, 자신의 시간과 작업이 이 하드웨어 위에서 어떻게 돌아가는지, 그리고 그 시간을 얼마로 평가할 것인지입니다. 이 질문에 먼저 답을 내린 사람에게만, 비정상적인 가격표 속에서도 의미 있는 선택지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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