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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드프레스 6.9, 속도와 협업으로 갈라지는 '두 가지 미래'

DODOS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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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클립으로 정리됨 (생성형 AI 활용)

출처 및 참고 : https://www.youtube.com/watch?v=Ou727aE0g4U


워드프레스 6.9가 진짜 빠른가, 체감의 문제

대부분의 사이트 운영자는 업데이트 공지를 보고도 마우스를 쉽게 클릭하지 못합니다. 특히 국내처럼 쇼핑몰이나 기업 홈페이지가 워드프레스에 의존하는 비중이 높을수록, 업데이트는 새로운 기능보다 장애 위험부터 떠오르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워드프레스 6.9의 속도 개선은 숫자만 보면 인상적이지만, 이게 내 사이트에서 어떤 의미인지부터 정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코어 웹 바이탈 수치 개선의 실제 의미

워드프레스 6.9는 코어 웹 바이탈 지표 가운데 FCP와 LCP를 중심으로 개선을 내세웁니다. 샘플 기준으로 FCP와 LCP가 대략 6% 정도 빨라졌다고 발표했고, 블록 테마에서는 30% 가까운 FCP 향상 수치도 언급했습니다. 숫자만 보면 거의 다른 엔진으로 갈아 끼운 것처럼 느껴지지만, 여기서 많이들 놓치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런 개선은 어디까지나 워드프레스 코어와 기본 테마, 그리고 최소한의 플러그인을 기준으로 측정한 결과라는 점입니다.

국내 실사용 환경에서는 상단에 슬라이더를 올리고, 다양한 마케팅 스크립트를 얹고, 빌더 플러그인을 두세 개 겹쳐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코어가 6% 빨라져도, 외부 스크립트 몇 줄이 그 이득을 대부분 상쇄합니다. 그래서 제 기준에서는 "자동으로 LCP가 빨라진다"라는 표현은 약간 과장에 가깝습니다. 다만, 코어가 발목을 잡던 요소를 줄였다는 점에서, 튜닝 여지가 조금 더 넓어졌다고 보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숨긴 블록은 코드까지 제거되는 변화

이번 버전에서 흥미로운 부분 하나는, 에디터에서 특정 블록을 숨기면 프론트엔드에서도 해당 HTML과 관련 CSS, 자바스크립트가 함께 제거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는 점입니다. 이전에는 화면에만 안 보일 뿐, 실제 코드는 남아 있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는 불필요한 요소를 눈에서 치우는 행위가 곧 코드 정리로 이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 변화는 블록 기반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시즌별 섹션을 자주 켰다 껐다 하는 사람에게 특히 유리합니다. 랜딩 페이지에서 한때 사용했던 이벤트 영역을 숨기는 것만으로도 페이지가 조금 더 가벼워지는 셈입니다. 반대로, 클래식 테마에 커스텀 코드와 빌더를 복잡하게 섞어 쓴 사람이라면 이 효과를 거의 느끼지 못할 수 있습니다. 저라면 새로 만드는 페이지부터라도 "언제든 숨길 수 있고, 숨기면 코드도 빠지는" 구조를 염두에 두고 설계하겠습니다.

스크립트 로딩 전략 변화와 개발자의 이득

6.9는 스크립트의 우선순위를 정리하고, 불필요하게 헤더에 박혀 있던 감지 스크립트를 푸터로 옮기는 등 내부 정리를 했습니다. 또 인라인 스타일 허용 용량을 늘려 렌더링 초기에 필요한 스타일을 더 많이 한 번에 보내는 방향으로 손을 봤습니다. 이 부분은 사이트 운영자에게는 잘 보이지 않는 영역이지만, 테마나 플러그인 개발자에게는 꽤 큰 의미가 있습니다.

국내 개발자 입장에서 이 변화는 "무리하게 자체 최적화 코드를 짜지 않아도, 코어가 기본적인 선은 지켜준다"는 신호에 가깝습니다. 반면, 이미 캐시 플러그인과 서버 튜닝까지 모두 적용한 사이트라면 체감 속도 향상은 미미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6.9의 속도 개선을 기대하기보다는, 안정된 코어 위에서 장애 위험을 조금 덜어낸 업그레이드라고 보는 편이 낫습니다.


대시보드가 '작업 공간'으로 바뀌는 흐름

워드프레스 6.9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사실 속도보다도 편집 경험에 가깝습니다. 국내처럼 소규모 팀이 블로그와 홈페이지를 함께 굴리는 환경에서는, 이 편집 경험이 곧 업무 효율을 좌우합니다.

커맨드 팔레트, 워드프레스판 스포트라이트

이제 대시보드에서 Command+K 또는 Ctrl+K를 누르면 '커맨드 팔레트'가 열립니다. 테마, 플러그인, 사용자 설정 같은 메뉴 이름을 입력하면 관련 화면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고, Rank Math 같은 SEO 플러그인의 특정 설정 페이지도 직접 검색해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 기능은 메뉴 구조를 잘 외우지 못하는 사람에게 특히 유리합니다. 마케팅 담당자처럼 여러 사이트를 번갈아 관리하는 사람에게도 도움이 됩니다. 매번 각 사이트마다 다른 메뉴 위치를 기억할 필요 없이, 검색창에 키워드를 치고 이동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한 사이트만 오래 관리해서 메뉴 위치가 손에 익은 사람이라면 처음에는 오히려 어색하고 느리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저라면 단축키를 적극적으로 쓰는 타입이라, 일정 기간 일부러라도 커맨드 팔레트 사용을 습관으로 만들 것 같습니다.

블록에 직접 다는 메모, 협업의 최소 단위

여러 명이 하나의 블로그나 랜딩 페이지를 만지는 팀에서는, "이 버튼 색 좀 바꿔주세요" 같은 이야기가 메신저나 댓글로 흩어져 버리기 쉽습니다. 6.9에서 추가된 '노트' 기능은 이 문제를 정면으로 줄이는 시도입니다. 특정 블록의 옵션 메뉴에서 노트를 추가하면, "이 버튼을 빨간색으로 바꿔 주세요" 같은 코멘트를 바로 그 자리, 그 요소에 연결해 둘 수 있습니다. 다른 사용자는 여기에 답변을 달거나 수정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국내 에이전시나 프리랜서 디자이너에게 이 기능은 클라이언트 피드백을 구조화하는 데 쓸모가 큽니다. 다만, 권한과 워크플로를 정해두지 않으면, 온갖 사소한 의견이 편집 화면에 쌓여 버리는 부작용도 생길 수 있습니다. 여기서 많이들 놓치는 부분이 바로 이 지점입니다. 협업 도구는 기능보다도 사용 규칙이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에디터 블록의 소소하지만 의미 있는 진화

갤러리 블록에 비율 선택 옵션이 추가되고, 기본 아코디언 블록이 포함되며, 글 읽는 데 걸리는 시간을 표시해 주는 블록과 수식을 넣는 수학 블록도 새로 들어왔습니다. 예전 같으면 이런 기능을 위해 별도의 플러그인을 설치했어야 했지만, 이제는 코어만으로 어느 정도 기본기를 갖추게 된 셈입니다.

이 변화는 플러그인 의존도를 줄이고 싶은 사람에게 유리합니다. 특히 보안과 유지보수 비용이 부담인 소규모 사이트 운영자에게는, "웬만하면 코어와 소수 플러그인만 쓴다"라는 전략이 점점 더 현실적인 선택이 되고 있습니다. 반대로, 이미 엘리멘터나 디비, 브릭스 같은 페이지 빌더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이 기본 블록들은 지나치게 단순하게 느껴질 수 있고, 실제 프로젝트에서는 거의 쓰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워드프레스 6.9, 누구에게 필요한 업데이트인가

새 버전이 나올 때마다 "이번에는 꼭 바로 올려야 하나"라는 고민이 반복됩니다. 특히 국내처럼 워드프레스를 주력 매출 채널로 쓰는 경우, 실수 한 번이 바로 매출 손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6.9가 누구에게 유리한지, 또 어느 정도까지 기대를 낮춰야 하는지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유리한 사람과 굳이 서두르지 않아도 되는 사람

블록 테마를 적극적으로 쓰고, 협업 기반으로 콘텐츠를 만들어 가는 팀이라면 이번 업데이트는 거의 필수에 가깝습니다. 커맨드 팔레트와 노트 기능, 그리고 숨긴 블록의 코드 제거 같은 변화는 매일 작업하는 사람일수록 누적 효용이 커집니다. AI 연동을 위한 '어빌리티 API'가 코어에 들어가기 시작했다는 점도, 향후 워드프레스 안에서 AI 어시스턴트나 자동 생성 기능을 활용하려는 사람에게는 중요한 포석입니다.

반대로, 클래식 테마에 커스텀 PHP와 오래된 빌더를 얹어 운영 중인 사이트라면 상황이 다릅니다. 이런 사이트는 플러그인 호환성 문제가 터질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크고, 체감 속도 개선은 거의 없을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저라면 바로 6.9로 올리기보다, 스테이징 환경에서 전체 워크플로를 한 번 재현해 본 뒤, 장애 가능성이 낮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기다리는 편을 택하겠습니다.

현실적 제약과 첫 번째 행동

국내 호스팅 환경에서는 PHP 버전, 캐시 정책, WAF 설정 같은 요소가 워드프레스 버전보다 더 큰 속도 변수로 작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많은 사이트가 이미 각종 캐시 플러그인과 CDN을 사용하고 있어, 코어 최적화가 주는 체감 이득은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버전을 마주했을 때의 첫 번째 행동은, 무작정 업데이트 버튼을 누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사이트 유형을 먼저 분류하는 일입니다. 블록 테마 중심의 비교적 최신 구조인지, 클래식 테마와 레거시 플러그인에 의존하는 구조인지부터 냉정하게 나누는 것이 좋습니다. 그다음, 테스트용 복제 사이트를 만들어 6.9로 올린 뒤, 관리자 화면에서 커맨드 팔레트와 노트 기능을 직접 만져 보면서 "우리 팀의 작업 방식에 진짜 도움이 되는가"를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합니다.

여기까지 점검했을 때, 협업 효율과 유지보수 안정성이 조금이라도 올라간다고 느껴진다면 6.9는 충분히 시도할 가치가 있는 업데이트입니다. 반대로, 모든 기능이 남의 얘기처럼 느껴지고, 기존 구조를 바꿀 계획도 없다면, 이번 버전은 "미래 전환을 대비해 흐름을 체크해 두는 정도"로만 소비해도 무방합니다. 워드프레스 6.9는 속도를 기적처럼 올려주는 마법이 아니라, 이미 시작된 방향 전환, 즉 블록 중심 편집과 AI 연동, 협업 워크스페이스로의 이동을 조금 더 분명하게 드러내는 이정표에 가깝습니다.


출처 및 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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