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거품 논쟁과 달러 자산 기반 평생 현금흐름 전략

핵심 요약
AI와 미국 증시에는 단기적인 고평가와 조정은 있지만, 시스템 붕괴로 이어질 만한 거품은 아니라는 관점이 제시된다. 이런 환경에서 개별 종목 단타보다는 혁신의 수혜를 받는 달러 자산 포트폴리오를 통해 '평생 월급'에 가까운 현금흐름 구조를 설계하는 것이 핵심 메시지다.
AI 거품인가, 단기 고평가인가
현재 AI 관련 자산은 "비싸다, 고평가다"라는 비판은 받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붕괴를 부를 정도의 전면적 거품이라고 보긴 어렵다는 시각이 강조된다.
거품 붕괴는 보통 금융 레버리지, 부실한 재무구조, 근본 수요 붕괴가 겹칠 때 나타난다. 그런데 지금 AI를 이끄는 메가테크 기업들은 부채비율이 낮고, 매년 막대한 현금을 창출하고 있어 과거 닷컴 버블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
따라서 지금 나타나는 가격 조정은 "거품이 터져 망하는 단계"라기보다 "너무 빠르게 앞서간 가격이 실적과 현실을 기다리며 눌리는 단계"에 가깝다고 이해하는 게 타당하다.
메가테크 재무구조: 왜 '붕괴' 가능성을 낮게 보는가
현재 트렌드를 주도하는 미국 메가테크 기업들(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등)은 대부분 부채비율이 50% 이하이고, 연간 창출하는 잉여자본이 1000억 달러(100 billion)를 훌쩍 넘는다.
이 말은 두 가지를 의미한다. 첫째, 금리나 경기 변동이 있어도 버틸 체력이 크고, 자체 현금으로 투자와 R&D를 지속할 수 있다는 점이다. 둘째, 과거처럼 빚으로 거품을 키운 뒤, 이자 부담을 못 이겨 붕괴되는 전형적인 버블 패턴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실수요가 뒷받침되는 한, 중간 중간 조정은 있어도 "전면 붕괴" 가능성은 낮다고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AI 소프트웨어와 피지컬 AI: 확산과 '속까기'의 공존
AI 투자는 크게 소프트웨어(LMM·서비스, 솔루션)와 피지컬 AI(로봇, 하드웨어 인프라)로 나뉘며, 최근에는 이 두 영역이 동시에 급팽창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시장은 항상 비슷한 패턴을 보인다. 초기에는 '다 좋아 보이는' 기업들이 한꺼번에 올라간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면 실제 수요를 못 따라가거나 사업 모델이 검증되지 않은 기업들이 차례로 탈락한다. 이 과정을 인터뷰에서는 "속까지는 과정"으로 표현한다.
개별 종목으로 보면 상당한 폭의 하락과 조정이 나타날 수 있지만, 반대로 살아남은 기업들은 시장 지배력을 더 키우고, 전체 생태계의 생산성은 올라간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개별 기업의 생존 싸움"과 "섹터 전체의 성장"을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실물 경제와 자산 시장의 연결: 조정은 있어도 단절은 없다
과거에는 실물 경제와 자산 시장이 어느 정도 따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였지만, 이제는 금융 시스템과 자산 가격 변동이 실물 투자와 고용, 소비에 빠르게 전달되는 구조가 되었다.
번행키의 '금융 가속기 이론'처럼, 자산 가격 상승은 금융기관의 대출 여력을 키워 실물 경기 과열을 증폭시키고, 반대로 하락은 축소를 가속한다.
다만 AI와 같은 혁신이 실제로 여러 산업에 침투해 생산성을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는, 단기적인 조정이나 개별 기업 파산이 전체 시스템을 무너뜨릴 정도의 충격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다. "조정은 주기적으로 온다, 그러나 그 자체가 곧 붕괴는 아니다"라는 태도가 중요하다.
개별 종목 vs 지수: 한국 투자자에게의 시사점
한국 개인 투자자들은 미국 시장에서도 변동성이 큰 개별 종목에 과도하게 몰리는 경향이 있다. 이른바 "서학 개미가 손대는 종목은 변동성이 커진다"는 반응이 미국 시장에서 나올 정도다.
AI처럼 변화 속도가 빠른 섹터에서는 개별 기업 간 희비가 극명하게 갈린다. 살아남는 소수는 크게 오르지만, 대부분은 초반 과열 후 깊은 조정을 겪는다.
이 환경에서 개별 종목을 공격적으로 쫓기보다는, 지수 중심 혹은 분산된 포트폴리오로 접근하는 것이 전체적인 리스크 관점에서 더 유리할 수 있다. 특히 장기 자산 형성을 목표로 할수록, "맞히기 어려운 개별 기업"보다 "섹터·시장 전체 성장"에 올라타는 전략이 현실적이다.
패시브 vs 액티브: 혁신기에는 전략을 섞어야 한다
지난 15년간은 지수 ETF 같은 패시브 전략이 액티브 운용보다 전반적으로 우위에 있었다. 혁신의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렸고, 특별히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몇 년은 다르다. AI를 비롯한 여러 기술 혁신으로 구조적인 승자·패자가 갈리는 구간이 시작되었고, 이럴 때는 액티브 전략이 다시 힘을 얻기 시작한다. 혁신을 잘 포착하는 투자자는 지수 대비 초과 수익을 낼 수 있는 국면이다.
현실적인 해법은 "지수를 기본으로 깔고, 일부를 혁신 기업·테마에 액티브하게 배분하는 방식"이다. 전부 액티브로 승부 보는 '전국민 헤지펀드 매니저 모드'가 아니라, 자신의 분석·이해 수준에 맞는 범위 내에서만 액티브 비중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밴더 파이낸싱과 순환 투자: 위험인가, 생태계 구축인가
AI 거품론의 근거로 자주 언급되는 것이 '밴더 파이낸싱'과 순환 투자다. 빅테크들이 서로에게 투자하고, 관련 인프라 기업에 돈을 대며 생태계를 키우는 구조가 "한 곳만 잘못돼도 도미노 붕괴가 날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진다.
그러나 조금 더 큰 틀에서 보면, 순환 투자 자체는 대부분의 산업에서 일반적으로 존재해온 구조다. 협력사, 고객, 경쟁사가 서로 얽혀 있는 것이 현대 경제다.
관건은 "실질 수요가 있느냐"이다. AI 서비스와 인프라에 대한 사용량(예: 토큰 생성량, 실제 기업 도입, 매출 성장)이 계속 증가한다면, 이런 투자 구조는 레버리지 확대 효과를 내며 성장을 촉진한다. 반대로 활용도가 떨어지고 고객이 더 이상 쓸 이유를 못 느끼는 순간, 같은 구조가 급격한 수축과 손실로 돌아올 수 있다.
따라서 투자자는 "구조 자체"보다 "그 구조 위에 실리는 수요의 질과 지속성"을 판단해야 한다.
AI의 실물 적용: 아직 본게임도 시작 전
많은 사람들이 이미 AI가 노동을 대체하고 산업을 뒤흔들고 있다고 느끼지만, 실제 현장에선 상당 부분이 아직 '알고리즘·자동화' 수준에 머물러 있다. 물류센터, 제조 공장, 창고 자동화 시스템의 상당수는 규칙 기반 알고리즘이지, 진정한 의미의 AI는 아니다.
즉 "AI는 이제 시작이다"가 아니라 "AI는 아직 시작도 안 했다"에 가깝다. AI가 본격적으로 실물 산업에 깊숙이 들어가기 시작하면,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의 여지는 지금보다 훨씬 크다.
AGI(범용 인공지능) 관점에서도 현재는 레벨 1 정도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많다. 인간의 지시를 받아 반복 작업을 대신하는 수준(에이전트형 레벨 2)도 아직 완전히 상용화되지 않았다. 갈 길이 멀다는 것은 곧 앞으로의 투자·혁신 기회가 매우 크다는 뜻이기도 하다.
달러 자산 1억과 '평생 월급' 구조의 의미
한국은 저성장·고령화라는 구조적 현실을 피하기 어렵고, 내수 시장 규모도 제한적이다. 이런 환경에서 달러 자산을 보유하고, 글로벌 성장의 과실을 나누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거의 필수에 가까운 전략으로 제시된다.
'달러 자산 1억으로 평생 월급 완성'이라는 메시지의 핵심은, 꼭 엄청난 부자가 되라는 것이 아니다. 중산층 수준의 자본이라도, 적절히 운용하면 은퇴 후에도 일정한 현금흐름을 꾸준히 받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려는 것이다.
부동산 한 채에 과도한 레버리지를 쓰거나, 은퇴 직전에 장기 회수가 필요한 자산을 무리하게 사들이는 방식은 현금흐름을 오히려 꼬이게 만들 수 있다. 나이, 인생 단계, 필요 지출을 고려해 "현금이 언제, 얼마씩 들어오게 할 것인가"를 기준으로 포트폴리오를 짜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인의 재테크 열풍: 목표와 수단을 다시 정렬하기
요즘 한국 사회는 거의 "전 국민이 헤지펀드 매니저가 되려는 상태"에 가깝다. 누구나 단기간에 고수익을 내고 싶어 하고, 복잡한 파생상품과 해외 테마주까지 손을 뻗는다.
하지만 정작 많은 사람에게 투자의 목적은 간단하다. 은퇴 이후에도 큰 불안 없이,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평온한 생활을 이어가는 것. 버핏이나 월가의 전설이 되려는 게 아니라 "내 인생을 지탱할 연금 같은 캐시플로우"를 만드는 것이다.
그렇다면 투자 방식도 그 목적에 맞게 단순해질 필요가 있다. 과도한 레버리지나 초고위험 종목이 아니라, 장기 성장 가능성이 높고 통화 가치가 강한 달러 자산을 중심으로, 배당·이자·인출 전략을 포함한 현금흐름 설계를 하는 방향으로 시선을 옮겨야 한다.
지금보다 "조금 덜 흥분된 투자"가 장기적으로는 훨씬 더 큰 평안과 지속 가능한 부를 가져다줄 수 있다.
인사이트
AI와 미국 증시는 분명 단기적으로는 고평가 구간과 조정을 반복하겠지만, 메가테크의 재무 건전성과 AI의 구조적 확산 가능성을 감안하면 "붕괴"를 전제로 한 공포 전략은 비효율적일 가능성이 크다.
개별 종목에서 승부를 보려는 욕심을 줄이고, 지수·우량 달러 자산을 기반으로 한 포트폴리오에서 일부만 혁신 섹터에 액티브하게 배분하는 구성이 현실적인 균형점이다.
실천 관점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다음과 같다. 은퇴 후 필요한 월 현금흐름을 먼저 숫자로 정의하고, 역산하여 달러 자산 목표 규모를 설정한다. 전체 자산 중 "잃어도 삶이 흔들리지 않을 비율"만 혁신·테마·개별 종목에 배정하고, 나머지는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분산에 초점을 맞춘다. 시장 조정기에 공포로 현금을 쥐고만 있기보다는, 미리 정한 비율에 따라 우량 자산을 단계적으로 매수해 나가는 규칙을 세워두면 감정에 휘둘릴 가능성이 줄어든다.
결국 중요한 것은 "시장 전망을 맞히는 능력"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삶의 현금흐름을 설계하고 그 구조를 꾸준히 유지하는 능력"이다. AI 시대의 변동성은 이 구조를 강화하는 기회로도, 깨뜨리는 위기로도 작동할 수 있다. 선택은 설계하는 쪽에 달려 있다.
출처 및 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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