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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금지된 라우터' 전략, 누구에게 득일까

DODOS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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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클립으로 정리됨 (생성형 AI 활용)

출처 및 참고 : https://www.youtube.com/watch?v=Q_4aXICUqnY

공유기 한 대로는 설명 안 되는 2025년의 집안 네트워크

집에서 10기가 인터넷을 쓰지 않아도, NAS, Wi‑Fi 7 공유기, TV, 게임기, 업무용 노트북까지 묶이면 어느 순간 기존 공유기 한 대 구조가 답답해집니다. 그래서 등장한 키워드가 이른바 '금지된 라우터', 즉 미니 PC와 Proxmox, 관리형 스위치를 묶어 직접 라우터를 가상머신으로 돌리는 방식입니다. 겉으로 보면 오버스펙 같지만, 잘 설계하면 집 전체를 하나의 작은 데이터센터처럼 다룰 수 있습니다.

왜 굳이 라우터를 가상머신으로 옮길까

ASUS BE86U 같은 Wi‑Fi 7 공유기는 무선 성능은 뛰어나지만, 10GbE 포트가 하나뿐이라 유선 10기가 환경을 본격적으로 쓰기에는 아쉬운 구조입니다. NAS와 워크스테이션, 게임 PC를 10기가로 물리고 싶다면, 결국 스위치와 별도의 서버가 필요해지고 여기서 "그럼 아예 미니 PC에 Proxmox를 깔고 라우터, NAS, 다양한 서비스를 한 번에 돌리자"는 발상이 나옵니다.

이 구조의 핵심은 라우터를 더 좋은 CPU와 더 많은 메모리가 있는 가상 인프라의 한 구성 요소로 본다는 점입니다. 라우터는 더 이상 플라스틱 박스가 아니라, OpenSense나 pfSense로 구현된 소프트웨어 라우터가 되고, 백업과 스냅샷, 이중화 같은 데이터센터급 기능을 집 안으로 끌어옵니다. 제 기준에서는, 이 지점이 단순 속도 향상이 아니라 "운영 철학이 바뀌는 지점"입니다.

더 복잡해지는데 왜 더 단순해졌다고 느끼는가

'금지된 라우터'가 흥미로운 이유는 역설입니다. 설정 과정은 분명 복잡해집니다. 관리형 스위치에서 VLAN을 자르고, Proxmox에서 가상 스위치를 만들고, 가상 라우터 두 대를 서로 HA로 묶는 과정은 초보자에게 만만치 않습니다. 하지만 한 번 구조를 세워 두면, 나중에는 기능을 추가하거나 교체하는 일이 오히려 훨씬 단순해집니다.

여기서 많이들 놓치는 부분이 있습니다. 장비를 덜 사려고 이 구조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나중에 덜 헤매려고" 미리 구조를 복잡하게 가져가는 선택이라는 점입니다. 저라면, 이걸 단순한 비용 절감 프로젝트가 아니라 장기적인 유지보수 비용을 줄이는 인프라 재설계로 보는 편이 더 현실적이라고 보겠습니다.


Proxmox·미니 PC·관리형 스위치, 구조의 핵심만 짚기

많은 사람들이 여기서 막힙니다. NAS, 미니 PC, 스위치, 라우터가 뒤엉켜 머릿속에서 토폴로지가 정리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구조를 크게 세 덩어리로만 나누면 훨씬 이해하기 쉽습니다.

라우터는 VM, 스위치는 두뇌, 미니 PC는 몸체

먼저 미니 PC에는 Proxmox를 설치해 가상화 플랫폼으로 씁니다. 32GB 이상 메모리와 적당한 코어 수만 확보되면, OpenSense 같은 라우터 VM 한 두 개, Pi-hole류 DNS 필터, 미디어 서버, 백업용 컨테이너 정도는 여유 있게 돌릴 수 있습니다. 원본에서 등장한 Minisforum N 시리즈처럼 96GB, 128GB까지 올라가면 사실상 소형 서버 급입니다.

그 위에서 라우터 역할을 하는 VM은 두 대로 구성할 수 있습니다. 각각 다른 IP를 가지지만, 공유 IP 하나를 VRRP 형태로 같이 들고 있는 구조라, 한 대가 죽어도 다른 한 대가 즉시 이어받습니다. Proxmox의 ZFS 복제 기반 HA보다 이 레벨의 HA가 더 빠르게 동작한다는 점도 인상적입니다. 연결이 유지된 채로 넘어가는 능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관리형 스위치는 이 모든 장비의 두뇌 역할을 맡습니다. 인터넷에서 들어온 회선을 스위치가 받고, VLAN으로 WAN, LAN, 관리 네트워크를 나누어 가상 라우터로 전달합니다. 여기서 스위치가 그냥 허브가 아니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VLAN, 트렁크, LACP 같은 기능을 제대로 이해해야 설계가 깔끔해지기 때문입니다.

ZFS, 컨테이너, 스크립트 자동화가 만드는 '게으른 안정성'

Proxmox 환경에서 강력한 축은 ZFS와 LXC 컨테이너입니다. ZFS는 스냅샷과 복제를 통해 홈 서버 전체를 과거 상태로 되돌리거나, 다른 노드로 거의 실시간에 가깝게 복제할 수 있게 해줍니다. 동시에 LXC는 일반 VM보다 훨씬 가볍기 때문에, Pi-hole, Home Assistant, Jellyfin, Nextcloud, 백업 도구 등을 부담 없이 여러 개 띄울 수 있습니다.

여기에 커뮤니티가 유지하는 Proxmox VE Helper Scripts를 붙이면, 설치 난이도가 확 떨어집니다. Nextcloud부터 이미지 백업 솔루션까지 명령 몇 줄로 컨테이너를 생성할 수 있고, 광고 차단, IoT 분리, 카메라 NVR 같은 부가 기능도 빠르게 붙일 수 있습니다. 현실적으로는 "한 번 열심히 공부하고, 그 다음부터는 게으르게 유지하는 구조"를 만드는 셈입니다.

국내 환경에서는 1Gbps 이상 회선과 기가 공유기를 기본으로 쓰는 집이 많아진 만큼, 이런 구조가 더 이상 마니아 장난감만은 아닙니다. 다만 FTTH라도 실제 내부 네트워크 설계가 부실하면, 체감 성능은 계속 제자리라는 점을 이런 구조가 잘 보여줍니다.


이 전략이 주는 자유, 그리고 감당해야 할 리스크

이 부분에서 의문이 드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냥 메이커 공유기 하나 사서 꽂으면 끝인데,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는 질문입니다. 답은 사람마다 다르고, 그 차이를 인정하는 게 중요합니다.

누구에게 유리한가, 누구에게 과한가

10GbE NAS와 워크스테이션을 이미 운용하고 있거나, 사진·영상·코드 저장소를 집에서 장기 보관하려는 사람에게 이 구조는 분명한 이득이 됩니다. 라우터, NAS, 백업, 원격접속, 심지어 가족 사진 클라우드까지 한 덩어리로 관리할 수 있고, 필요할 때마다 서비스를 추가하고 제거하는 일이 자유로워집니다. IT 운영을 직업으로 삼은 사람, 또는 그에 준하는 호기심과 학습 의지가 있는 사람에게 특히 잘 맞습니다.

반대로, 집에 있는 기기가 TV, 스마트폰, 노트북 정도이고, 네트워크 설정을 바꾸는 순간 스트레스부터 느끼는 사람에게는 거의 무의미한 과투자입니다. 국내 통신사 공유기와 멀티탭형 AP만으로도 충분한 사용자는, 이 구조를 도입하는 순간 삶의 복잡도만 높아질 수 있습니다. 저라면, "한 달에 두세 번 이상 네트워크 문제를 직접 해결해 본 적이 없다"면 아직은 이 구조를 시도하지 않겠습니다.

숨은 함정과 첫걸음 선택

현실 함정은 세 가지쯤 있습니다. 첫째, 고장 포인트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늘어나는 구조라는 점입니다. 공유기 하나가 나가던 시대에서, 미니 PC, 스위치, 디스크, 가상머신, 설정 백업까지 관리 포인트가 늘어나기 때문에, 모니터링과 백업을 습관화하지 않으면 오히려 장애 대응이 어렵습니다. 둘째, Proxmox 클러스터와 ZFS를 대충 이해한 상태에서 두 노드 HA를 구성하면, Split-Brain이나 잘못된 자동 페일오버로 데이터가 더 크게 망가질 수 있습니다. 셋째, 전기·소음·발열을 고려하지 않고 랙 스타일로 장비를 늘리면, 집이 조용한 데이터센터가 아니라 시끄러운 서버실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현실적으로는, "처음부터 HA 풀구성"을 목표로 삼기보다, 미니 PC 한 대와 관리형 스위치, 그리고 가상 라우터 한 대로 출발하는 편이 낫습니다. 기존 공유기를 브리지 모드로 두고, Proxmox 위 OpenSense 단일 인스턴스를 운영해 보면서 백업과 복구, 스냅샷 롤백을 몸으로 익히는 쪽이 좋습니다. 그 과정에서 나에게 이 수준의 복잡도가 즐거운지, 아니면 스트레스인지가 명확해집니다.


시작 전 반드시 체크할 것

당신이 진짜 원하는 것은 '속도'인가, '통제권'인가

많은 사람이 10기가, Wi‑Fi 7 같은 숫자에 끌려 이 구조를 바라봅니다. 하지만 금지된 라우터 전략의 진짜 가치는 대역폭이 아니라 통제권에 있습니다. 트래픽이 어디서 어디로 흐르는지, 어떤 서비스가 어떤 자원 위에서 돌아가는지, 백업과 복구를 누가 책임지는지에 대한 통제권입니다.

업무상 클라우드에 올리기 민감한 자료가 많거나, 가족 사진과 개인 기록을 남의 서버에 맡기고 싶지 않은 사람, 집을 작은 실험실처럼 꾸미고 싶은 사람에게는 이 구조가 강력한 무기가 됩니다. 반면, 네트워크 문제를 겪을 때마다 "기사님 불러야겠다"가 먼저 떠오른다면, 이 전략은 여전히 시기상조일 수 있습니다.

현실적 제약과 첫 행동 한 가지

이 구조의 가장 큰 제약은 시간과 집중력입니다. 설치는 하루면 끝낼 수 있지만, 이해하는 데는 몇 주에서 몇 달이 걸릴 수 있습니다. VLAN, DNS, 라우팅, ZFS, 백업 전략 같은 개념을 한 번에 받아들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또, 국내 인터넷 환경 특성상 통신사 모뎀·공유기와의 궁합, IPTV, VoIP 같은 부가 서비스까지 고려하면 의외의 장애가 튀어나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첫 행동은 장비 지르기보다, 설계 연습이 더 좋습니다. 집 구조와 단말 목록, 원하는 서비스 목록을 종이에 적고, "현재 구조"와 "이상적인 구조"를 각각 그려 보는 것입니다. 그 다음 관리형 스위치 한 대와 저가형 미니 PC 한 대만 먼저 들여, Proxmox와 LXC 컨테이너, 가상 라우터 한 개를 돌려 보는 것이 현실적인 출발선입니다. 이 단계에서 재미를 느끼고, 유지보수를 감당할 자신이 생긴다면, 그때 이른바 금지된 라우터의 세계로 한 단계 더 들어가도 늦지 않습니다.


출처 및 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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