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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Z세대의 '일할 권태감', 한국 MZ의 미래 예고편인가

DODOS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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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클립으로 정리됨 (생성형 AI 활용)

출처 및 참고 : https://www.youtube.com/watch?v=BoVyH7g4L_8


MZ 세대의 '일할 수 없는 시대감각'

요즘 20·30대와 대화를 나누면, "열심히 일해도 집 못 산다"는 말이 거의 상수처럼 등장합니다. 영국에서도 비슷한 세대감각이 숫자로 터졌습니다. 16세에서 24세 사이, 일도 안 하고 공부도 안 하고 훈련도 안 받는 청년이 거의 백만 명에 다가섰습니다. 정부가 이들을 싸잡아 부르는 말이 바로 NEET입니다. 이미 한국에서도 익숙해진 단어입니다.

흥미로운 지점은 영국 정부의 반응입니다. 이 상황을 순수한 경제 문제가 아니라 도덕적 문제라고 규정합니다. 복지지출이 너무 빨리 늘고, 청년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사회 전체가 손해를 본다는 인식이 강합니다. 여기서부터 이미 한국 독자에게 낯설지 않은 풍경이 펼쳐집니다. 세대 간 책임 공방, 복지와 세금의 줄다리기, 그리고 정치권의 프레임 경쟁입니다.

영국에서 터진 숫자, 한국에 겹쳐 보이는 장면

영국 정부는 NEET 청년을 위해 세 단계 개입을 예고했습니다. 먼저 대부분에게 강도 높은 상담과 안내를 제공하고, 일부에게 실제 훈련과 인턴십을 연결합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오래 실업 상태인 청년에게는 정부가 임금을 보조하는 형태로 일자리를 안겨 줍니다. 대신 조건이 있습니다. 기회를 거부하면 제재를 받습니다. 복지를 '권리'만이 아니라 '조건부 계약'으로 재정의하는 셈입니다.

이 구조는 한국에도 곧 도착할 시나리오처럼 보입니다. 청년 일자리 예산은 늘어나는 속도에 비해 체감 성과는 미약합니다. 그 사이, "일할 사람은 넘치는데 왜 우리 회사에는 지원이 없냐"는 자영업자의 하소연과 "이 돈 주고는 못 산다"는 청년의 불만이 동시에 등장합니다. 제 기준에서는, 이 두 목소리가 동시에 커지는 순간이 제도 변화의 시그널입니다. 영국이 이미 이 논쟁을 정면 돌파하는 중이라면, 한국은 아직 서막에 가깝습니다.

노동시장 구조 변화와 입구의 상실

영국 논쟁에서 자주 등장하는 배경이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코로나 이후 늘어난 장기 질병과 정신건강 문제입니다. 다른 하나는 기술 변화로 사라지는 입문 직무입니다. 예전에는 '일단 들어가서 배우는' 단순 업무가 많았습니다. 지금은 자동화와 AI 도입으로 그 입구가 빠르게 줄어듭니다.

한국 IT 업계에서도 이미 비슷한 흐름이 보입니다. 단순 QA, 콘텐츠 검수, 데이터 라벨링 같은 작업이 AI와 자동화 스크립트로 대체되고 있습니다. 이 직무들은 원래 경력의 첫 단계를 담당하던 공간입니다. 입구가 사라지면,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로 미취업 청년이 쌓입니다. 저라면 이 지점을 '개인의 게으름'이 아니라 '입구 설계 실패'로 먼저 읽겠습니다. 그래야 해결책도 개인 성향이 아니라 구조 설계 측면에서 나옵니다.


복지 논쟁 뒤에 숨은 세대 갈등의 구조

많은 사람은 복지 논쟁이 돈과 도덕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영국 사례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실제로는 세대 갈등의 언어가 훨씬 강하게 작동합니다. 방송에서도 "알람 시계 맞추고 출근하는 사람 vs 복지에 기대 사는 사람" 같은 대비가 노골적으로 등장합니다. 이는 영국만의 표현이 아니라, 한국에서도 이미 익숙해진 구도입니다.

이 프레임이 위험한 이유는 경제 구조를 가린다는 점입니다. 세금 부담이 커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다만 그 비용이 청년의 '게으름' 때문인지, 저임금 구조와 집값, 교육비, 의료비까지 합쳐진 '생애 비용 폭등' 때문인지는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세대 갈등이 심화될수록 후자의 논의는 뒷전으로 밀려납니다.

'알람 시계 세대' vs '복지 세대' 프레임

영국 토론에서 중장년층은 "우리는 알람 시계 맞춰서 지하철 타고 나가 세금을 낸다"는 자부심을 내세웁니다. 반대로 Z세대는 "열심히 일해도 집 한 채 불가능한 게임"이라는 체념을 말합니다. 두 감정 모두 현실에 일부 근거가 있습니다. 문제는 정치가 이 둘을 화해시키기보다, 동원 가능한 감정 자산으로 활용한다는 점입니다.

한국 독자 입장에서 이 장면이 낯설지 않은 이유가 분명합니다. 중장년 세대는 국민연금과 건강보험료 고지서를 보며 불만을 키웁니다. 청년은 월급 명세서의 공제액을 보면서도, 자산 증식의 출발선조차 밟지 못합니다. 제 기준에서는, 이런 환경에서 "누가 더 많이 내고, 누가 더 많이 받느냐"만으로 접근하는 복지 논쟁은 거의 항상 틀어진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정신건강과 장기 백수화를 둘러싼 오해

영국에서 특히 주목받는 변화는 청년층 정신건강 이유의 장기 병가가 폭발적으로 늘었다는 점입니다. 정부 입장에선 의심부터 듭니다. 실제로 아픈 사람과 제도를 활용해 소득을 보전하려는 사람이 섞여 보입니다. 이때 논쟁이 곧바로 "진짜 아픈가, 아닌가"의 자격심사 경쟁으로 흐릅니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우울증, 불안 장애 진단을 받은 청년이 늘고, 동시에 "요즘 애들은 힘든 걸 병으로 포장한다"는 냉소도 늘어납니다. 여기서 많이들 놓치는 지점이 있습니다. 장기 미취업과 정신건강은 원인과 결과가 서로 얽힌다는 점입니다. 일과 소속이 없는 상태가 병을 키우고, 병이 다시 구직을 막습니다. 단순히 진단의 진위를 가리는 접근만으로는 이 악순환을 끊기 어렵습니다.


정치가 읽는 청년: 영국의 실험과 한국의 예고편

정치는 결국 표 계산을 합니다. 영국에서도 청년층이 기존 거대 양당에서 이탈한다는 신호가 계속 잡힙니다. 젊은 여성은 녹색당으로, 학력이 낮은 젊은 남성은 극우 성향 정당으로 이동합니다. 좌우 양쪽 변두리 정당이 동시에 커지는 그림입니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조짐이 서서히 나타납니다. 거대 양당에 대한 피로감과, "어디도 나를 대변하지 않는다"는 감정입니다.

전통 정당 입장에서는 청년층을 잃는 순간 장기 집권 기반이 무너집니다. 그래서 영국 집권당은 NEET 대책을 단순 정책이 아니라 '세대 계약의 재설계'로 포장합니다. 일할 수 있다면 일해야 하고, 그 대신 국가는 진짜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구조입니다.

노동당의 '권리와 책임' 복귀

영국 노동당이 이번에 꺼내 든 언어는 90년대 신노동당을 떠올리게 합니다. 복지에는 권리와 책임이 동시에 따른다는 메시지입니다. 일정 기간이 지나도록 제안된 일이나 훈련을 거부하면 제재를 받습니다. 이 접근은 보수층에게는 안심을, 청년층에게는 최소한의 기회를 약속하려는 타협입니다.

한국 정치도 조만간 비슷한 언어를 채택할 가능성이 큽니다. 실업급여, 청년 수당, 긴급 복지 등 각종 지원을 조건부로 묶는 흐름은 이미 나타나고 있습니다. 저라면 이 방향 자체를 무조건 나쁘다고 보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조건이 실제로 '기회'인지, 아니면 '보여주기용 의무'인지는 냉정하게 따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품질이 떨어지는 프로그램이 양산되면, 청년층은 다시 정치 전체를 불신하게 됩니다.

주변 정당의 부상과 대표성의 공백

흥미로운 대목은 영국의 새로운 좌파 정당 실험입니다. 기존 노동당에 실망한 급진 좌파가 새로운 정당을 만들었지만, 초반부터 내부 갈등과 운영 미숙으로 신뢰를 잃고 있습니다. 대신 녹색당이 "메시지는 선명하고 조직은 정돈된" 대안으로 청년층을 흡수하는 그림이 보입니다.

한국에서도 온라인 정치 커뮤니티와 유튜브, 틱톡을 중심으로 기성 정당의 언어와 다른 메시지를 내는 집단이 계속 나타납니다. 다만 정당 형태로 굳어지지 못하거나, 내부 분열로 스스로 힘을 소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틈새를 누가 조직력과 메시지로 선점하느냐에 따라, 한국 청년층의 정치적 진로가 달라질 가능성이 큽니다.


한국의 IT 종사자가 이 이슈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

IT 업계에 있는 사람이라면, 영국의 NEET 논쟁을 남의 나라 이야기로 넘기기 쉽습니다. 연봉 수준도 상대적으로 높고, 일자리가 여전히 많은 편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자동화와 AI 도입 속도를 감안하면, 여기서 벌어지는 일은 5년 뒤 한국 기술 노동시장의 예고편에 가깝습니다.

특히 진입 직무가 줄어드는 현상은 IT 업계에서 더 심하게 나타납니다. 비숙련 코더, 단순 운영 인력, 반복 작업 위주의 SI 역할부터 타격을 받습니다. 이미 코드 생성형 AI와 워크플로 자동화 툴이 이 영역을 잠식하고 있습니다. 이 구간이 비어 버리면, 새로 유입될 인력은 경력 사다리의 첫 칸을 밟지 못합니다. 그 순간 NEET 문제는 비숙련 노동이 아니라 고급 기술 직군에서도 발생합니다.

자동화 시대 초입에서 생길 일자리의 단층선

한국 IT 노동시장을 떠받치는 구조는 몇 가지 층으로 나뉩니다. 상단에는 아키텍트와 리드 개발자가 있고, 중간에는 경험 많은 엔지니어와 기획자가 있습니다. 하단에는 주니어 개발자, 운영 인력, 테스트·모니터링 담당자가 깔려 있습니다. 자동화는 가장 아래층부터 치고 올라옵니다. 덕분에 중·상단 인력의 생산성은 오르지만, 입구는 더 좁아집니다.

여기서 많이들 착각하는 지점이 있습니다. "능력만 있으면 상단으로 바로 들어간다"는 환상입니다. 일부 예외는 존재합니다. 그러나 대다수는 반복과 시행착오를 통해 숙련을 얻고, 그 과정이 안정적으로 보장될 때 상단으로 이동합니다. 이 입구가 사라진 시장에서는, 청년층 미취업과 중장년층 과로가 동시에 벌어집니다. 영국이 바로 그 전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 점검할 개인 전략

이런 구조 변화 속에서 IT 종사자는 두 부류로 갈립니다. 자동화 도구를 활용해 더 높은 층의 문제를 다루는 사람과, 자동화 도구와 경쟁하는 사람입니다. 전자에게는 AI가 레버리지입니다. 후자에게는 AI가 직접적인 경쟁자입니다. 중장년 개발자라고 해서 안전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업무 중, 기계가 대체하기 쉬운 반복 일이 차지하는 비중을 냉정하게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제 기준에서는, 영국의 NEET 논쟁을 '복지 도덕성' 문제로 소비하기보다, '입구가 사라진 노동시장'의 사례로 읽는 편이 훨씬 생산적입니다. 저라면 우선 스스로의 노동이 사다리 어디에 위치하는지 점검하겠습니다. 동시에 조직 차원에서도 주니어가 성장할 수 있는 구간을 의도적으로 설계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몇 년 뒤 회사 주변에는 기회가 없다고 느끼는 청년과, 세금 부담에 지친 중장년만 남게 됩니다. 그때 시작되는 논쟁은 이미 영국이 시범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늦기 전에, 이 예고편을 진지하게 보는 편이 이득입니다.


출처 및 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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