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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미디어의 남성성 알고리즘, 왜 '앤드류 테이트'식 서사가 커지는가

DODOS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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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클립으로 정리됨 (생성형 AI 활용)

출처 및 참고 : https://www.youtube.com/watch?v=MApkL2hJ_Q4


남성성 논쟁, 지금은 플랫폼의 설계 문제다

어느 순간부터 "요즘 남자들은 왜 이러냐"는 말이 일상적인 농담을 넘어 세대 갈등의 언어가 되었습니다. 동시에 유튜브와 틱톡에는 극단적 남성 롤모델이 폭발적으로 늘어났습니다. 이 두 현상을 따로 보면 그냥 사회 분위기로 보이지만, 디지털 플랫폼 구조와 묶어 보면 꽤 다른 그림이 나옵니다.

BBC 인터뷰에서 모델 데이비드 갠디는 앤드류 테이트식 남성성을 미성숙하고 파괴적이라고 말합니다. 흥미로운 지점은 그가 문제의 원인을 개인 심리가 아니라 소셜 미디어의 무규제 정보 구조에서 찾는다는 점입니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갈등이 반복되는데, 유튜브 알고리즘과 숏폼 구조를 함께 보지 않으면 왜 젊은 남성들이 그렇게 빠르게 극단화되는지 설명이 어렵습니다.

남성성은 원래 '정의'하기 어려운 개념이다

갠디는 자신에게 "남성성이 무엇이냐"는 질문이 쏟아지는 상황이 오히려 이상하다고 말합니다. 자동차나 시계, 운동을 좋아하는 이미지를 사람들은 남성성의 증거로 본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는 동시에 빨래를 하고, 청소를 하고, 아이 등하교를 책임진다고 말합니다. 전통적 기준이라면 후자는 '남성적'이지 않은 일입니다. 이 모순이 지금 세대가 느끼는 혼란의 핵심입니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반복됩니다. 회사에서 일 잘하는 가장이라는 이미지와, 집에서 돌봄과 가사를 나누는 동반자 이미지는 한 사람 안에 공존합니다. 이 복합성을 인정하는 대신, 플랫폼은 클릭이 잘 나오는 단일 캐릭터를 밀어올립니다. 저라면 이 지점에서 이미 개인의 철학보다 플랫폼의 수익 구조를 먼저 의심하겠습니다.

극단적 롤모델이 뜨는 것은 가치관이 아니라 UX의 문제다

젊은 남성들이 텍스트보다 영상에 더 오래 머무르고, 긴 분석보다 짧고 강한 자극에 더 즉각적으로 반응한다는 사실은 이미 데이터로 검증되어 있습니다. 플랫폼은 이 패턴을 정확히 압니다. 그래서 상대를 지배하라고 외치는 남성성 콘텐츠가, 상대를 이해하자는 강연보다 훨씬 높은 도달률을 얻습니다.

여기서 많이 놓치는 지점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요즘 애들이 원래 생각이 그렇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추천 알고리즘이 이런 취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호기심으로 본 영상이, 일주일만 지나면 피드 전체를 뒤덮는 구조입니다. 제 기준에서는 이 현상을 세대의 도덕성 문제라고 부르기보다, 설계된 몰입 구조라고 보는 편이 훨씬 현실적입니다.


극단적 남성성 콘텐츠가 강해지는 기술적 이유

많은 남성들이 "사실 현실에서는 그렇게까지 극단적인 남자를 거의 보지 못한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온라인에서는 이런 캐릭터가 넘쳐납니다. 이 간극은 기술 구조를 보면 어느 정도 설명이 됩니다.

알고리즘은 '분노'와 '공포'를 돈이 되는 감정으로 취급한다

갠디가 언급한 통계 중 "젊은 여성의 62%가 젊은 남성을 두렵게 느낀다"는 대목이 있습니다. 이 수치의 정확도는 논쟁의 여지가 있지만, 중요한 것은 플랫폼이 이런 감정을 자극하는 서사를 반복 재생한다는 점입니다. 여성에게는 "남성은 잠재적 위협"이라는 영상이, 남성에게는 "여성은 너를 무시하거나 이용한다"는 영상이 동시에 노출됩니다.

플랫폼 입장에서 분노와 공포는 체류 시간을 늘리는 확실한 감정입니다. 사람들은 불편한 영상일수록 댓글을 달고, 공유하고, 반박 영상까지 올립니다. 표면적으로는 혐오에 분노하며 싸우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플랫폼의 매출을 위해 감정이 사용되는 셈입니다. 저라면 이 구조에서 이기는 쪽을 남녀 중 하나가 아니라, 광고를 먹고 자라는 플랫폼 회사로 보겠습니다.

'좋은 남자' 서사는 왜 도달률이 낮은가

갠디는 좋은 남성 롤모델이 부족하다고 말합니다. 현실에 없는 것이 아니라, 노출이 되지 않는다는 의미에 가깝습니다. 가정을 돌보고, 동료를 배려하고, 일과 삶의 균형을 고민하는 평범한 남성들의 이야기는 사실 우리 주변에 무수히 존재합니다. 문제는 이 이야기를 15초 숏폼으로 만들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건강한 서사는 대체로 설명이 필요하고, 맥락이 길고, 사건이 드라마틱하지 않습니다. 유튜브의 클릭률과 시청 유지율 지표에서는 이런 콘텐츠가 불리합니다. 반면 "남자는 원래 이래야 한다"는 단순한 문장은 제목과 썸네일 한 줄로도 강하게 작동합니다. 한국의 IT 업계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보입니다. 조용히 팀을 단단하게 만드는 리더보다, 극단적인 발언을 하는 스타 개발자나 인플루언서가 더 많은 조회수를 가져갑니다.


건강한 남성 서사를 위한 디지털 습관 재설계

이미 알고리즘이 이렇게 굳어졌다면,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의외로 소소한 습관에서 시작됩니다. 남성성 논쟁도 결국은 피드 구성과 구독 버튼에서 현실적인 힘이 생깁니다.

검색과 구독을 바꾸면 피드의 '성격'이 달라진다

자극적인 남성성 영상은 대부분 추천으로 유입됩니다. 사용자가 직접 검색해서 찾아보는 경우는 훨씬 적습니다. 이 구조는 역으로 말하면, 의지만 있다면 어느 정도 피드를 되돌릴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의식적으로 검색창에 다른 키워드를 넣고, 다른 채널을 구독하면 추천의 성격이 서서히 달라집니다.

남성성에 관심이 생겼다면 첫 검색어를 "남자답게 살아야 한다" 대신 "남자 정신 건강", "아빠 육아", "남성 우울증"으로 잡는 식의 선택도 가능합니다. 저라면 이 단계부터 이미 '어떤 세계를 강화할 것인가'를 고르는 행위라고 생각하겠습니다. 같은 플랫폼 안에서도 피드 구성이 달라지면, 세계관도 조금씩 달라집니다.

오프라인 관계망이 약할수록 디지털 롤모델에 더 취약하다

갠디는 외로운 젊은 남성이 과격한 롤모델에 끌린다고 봅니다. 한국에서도 군 제대 후, 첫 직장에 적응하지 못할 때, 연애와 결혼에서 반복적으로 좌절할 때, 이런 콘텐츠에 깊이 빠지는 사례가 낯설지 않습니다. 오프라인에서 존중받는 경험이 부족할수록, 온라인에서 "너는 특별하다, 남자는 원래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말이 더 달콤하게 들립니다.

관심 있게 지켜보면, 알고리즘보다 더 강력한 보호막은 결국 현실 인간관계입니다. 친구와 동료, 선배와 후배, 가족 사이에서 균형 잡힌 피드백을 주고받는 사람일수록 극단적 서사에 덜 흔들립니다. 기술적으로 말하면, 온라인 피드가 삶의 유일한 데이터셋이 되지 않게 주변에 다른 데이터 소스를 두는 셈입니다.


이 논쟁이 맞지 않는 사람과, 시작 전 체크할 것

남성성 논쟁이 모든 사람에게 같은 무게로 다가오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그저 시끄러운 인터넷 이슈일 뿐이고, 어떤 사람에게는 인생을 바꿀 만큼 큰 영향을 주는 주제입니다.

이런 사람에게는 이 논쟁이 크게 와닿지 않는다

이미 탄탄한 오프라인 관계를 가진 중장년 남성, 성별 이슈와 크게 상관 없는 업종에 오래 몸담은 사람, 또는 SNS 사용 시간이 하루 한 시간도 안 되는 사람에게는 이 논쟁이 다소 과장되어 보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회사와 가정에서 상식적인 사람들만 주로 만난다면, 극단적 남성성과 여성혐오 콘텐츠가 과연 그렇게 큰 문제인가 싶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사람일수록 한 가지 착시를 조심해야 합니다. 본인의 타임라인과 주변 환경이 곧 한국 사회 전체라고 믿기 쉽습니다. 알고리즘은 세대와 관심사에 따라 피드를 철저히 분리합니다. 아이나 조카, 신입사원의 화면을 직접 보기 전까지는, 서로 완전히 다른 인터넷을 살고 있다는 사실을 체감하기 어렵습니다.

첫 행동은 거창한 캠페인이 아니라 '내 피드 점검'이다

현실적인 제약도 분명합니다. 개인이 거대 플랫폼의 설계를 바꾸기는 어렵고, 앤드류 테이트 같은 인물이 완전히 사라지지도 않습니다. 규제와 교육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정치적으로도 갈등을 부릅니다. 그래서 시작 지점은 작을 수밖에 없습니다. 가장 현실적인 첫 행동은 본인과 가까운 사람들의 피드를 한 번 같이 들여다보는 일입니다.

저라면 주말에 자녀나 후배와 함께 유튜브 홈 화면을 서로 바꿔 보여주고, "왜 이런 영상이 뜰까"를 이야기해 보는 것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이 작은 행동만으로도 어떤 서사가 강화되고 있는지, 어떤 성별 이미지가 반복되고 있는지 훨씬 선명하게 보입니다. 그다음 단계에서야 구독 채널을 몇 개 정리하고, 새로운 롤모델을 찾아 구독하고, 알고리즘에 다른 신호를 보내는 선택이 의미를 갖습니다.

결국 디지털 시대의 남성성은 누가 정의서를 쓰느냐보다, 어떤 콘텐츠를 꾸준히 소비하느냐에서 더 많이 결정됩니다. 기술 구조가 이미 이렇게 설계된 이상, 본인이 어떤 피드 위에서 하루를 보내는지 스스로 점검하지 않으면, 어느 날 갑자기 "왜 요즘 남자들은 이 모양이냐"는 말의 대상이 자기 세대가 되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출처 및 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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