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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vs 구글 TPU 전쟁, 개발자는 어디에 줄 서야 유리할까?

DODOS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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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클립으로 정리됨 (생성형 AI 활용)

출처 및 참고 : https://www.youtube.com/watch?v=Dgm_Rr5JtaU


구글이 먼저 판을 흔들었다

최근 몇 주간 AI 인프라 시장에서 가장 거친 뉴스는 주가가 아니라 권력 구도의 이동입니다. 엔비디아가 250조 원에 가까운 기업가치를 단 하루 만에 증발시킨 배경에는 메타와 구글의 TPU 대형 딜 협상설이 자리합니다. 아직 계약이 확정된 것도 아니고, 실제로 칩이 나간 것도 아닙니다. 그럼에도 시장은 이 루머만으로도 엔비디아의 장기 지배력이 흔들릴 수 있다고 해석했습니다.

핵심은 메타가 진심으로 구글 TPU를 쓰겠다는 의도인지, 아니면 엔비디아 가격 협상을 위한 압박 카드인지가 아닙니다. 의미 있는 지점은 주요 빅테크가 더 이상 엔비디아 단일 공급 구조를 편안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AI 인프라의 패권이 GPU에서 맞춤형 가속기와 자체 칩 전략으로 재편되는 초입에 들어섰다는 신호에 가깝습니다.


구글의 수직 통합 전략, 애플식 AI 버전

현재 AI 가치 사슬에서 네 가지 층이 눈에 띕니다. 사용자가 직접 만나는 애플리케이션, 거대 언어 모델 같은 파운데이션 모델, 이를 제공하는 클라우드 인퍼런스, 마지막으로 실제 연산을 수행하는 가속기 하드웨어입니다. 이 네 층을 모두 직접 쥐고 있는 플레이어는 구글 하나뿐입니다. 검색과 지메일, 안드로이드에서 AI를 노출하는 애플리케이션 계층, Gemini 모델을 포함한 파운데이션 모델, GCP와 Vertex AI로 대표되는 인퍼런스 계층, 그리고 TPU와 ARM 기반 N 시리즈 칩으로 구성된 하드웨어 계층까지 수직으로 통제합니다.

구글의 AI 채팅 서비스는 품질 논란이 계속되지만, 가장 많이 쓰이는 AI 경험은 이미 구글 검색의 AI Overview 형태로 배포된 상태입니다. 즉, 완성도와 별개로 배포 채널과 트래픽 레버리지를 구글이 쥐고 있는 구조입니다. 이 위에 자체 칩인 TPU Ironwood를 올려 훈련과 추론 성능을 한 번 더 끌어올리려는 것이 이번 발표의 골자입니다.


TPU와 CPU, "반(反) GPU" 전략의 본격화

흥미로운 지점은 구글이 GPU 의존을 구조적으로 줄이려 든다는 점입니다. 공개 논문과 여러 정황에서 추론할 수 있는 것은, 구글 내부에서 이미 상당수의 추론 워크로드를 CPU와 TPU 조합으로 처리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CPU 최적화 논문을 직접 쓰는 구글 엔지니어들이 있는 상황에서, GPU만이 답이라는 통념은 구글 입장에서는 오히려 리스크에 가깝습니다.

새로운 TPU v7 Ironwood는 전 세대 대비 4배 수준의 성능 향상을 내세웠고, Anthropic 같은 외부 파트너도 이 인프라를 활용해 모델을 학습합니다. 의미 있는 부분은, 구글이 이 칩을 직접 파는 것보다 GCP에서 대여하는 방식을 선호한다는 점입니다. 엔비디아와 정반대로, 칩 자체를 상품이 아니라 클라우드 락인 도구로 취급합니다. 개발자 입장에서보면, 코드를 옮기는 순간부터는 하드웨어 선택권이 사실상 사라지는 구조입니다.


메타, 엔비디아, 그리고 협상용 칩 딜의 정치학

엔비디아는 여전히 범용 AI 가속기 시장의 절대 강자입니다. 다양한 모델이 이미 CUDA와 엔비디아 생태계에 최적화되어 있고, 대규모 학습과 추론에서 검증된 레퍼런스도 대부분 엔비디아 기반입니다. 이 지위를 기반으로 엔비디아는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유지해왔고, 메타 같은 하이퍼스케일러는 이 비용 구조에 강한 불만을 쌓아왔습니다.

구글 TPU와의 수십억 달러 규모 딜 협상 소식이 흘러나온 순간, 엔비디아 시가총액에서 수백억 달러가 증발했습니다. 아직 실제 매출이 발생한 것도 아닌데, 협상 카드 하나로 공급자와 수요자의 힘의 균형이 재조정된 셈입니다. 구글 입장에서는 TPUs를 대량 판매하지 않더라도, 이런 뉴스만으로도 엔비디아의 가격 교섭력을 견제할 수 있습니다. 메타는 더 좋은 조건을 얻을 가능성이 열렸고, 엔비디아는 장기 계약 조건에서 양보 압박을 받게 되었습니다.


개발자와 기업이 읽어야 할 신호

AI 인프라 시장은 이제 GPU 단일 패러다임에서 복수의 가속기와 클라우드 조합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오픈AI는 애저에, Anthropic은 GCP와 AWS에, 구글은 스스로 구축한 스택 위에 올라탄 상태입니다. 특정 벤더의 칩과 클라우드에 강하게 결합된 설계는 초기에는 빠르게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경쟁사가 더 나은 가격과 성능을 제시할 때, 옮겨 탈 자유가 없는 구조가 될 수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살아남는 설계는 특정 하드웨어의 최적화만이 아니라, 모델·프레임워크·인프라 추상화를 어느 정도 유지하는 방향입니다. 엔비디아가 계속 강자일 가능성은 여전히 높지만, 구글처럼 수직 통합에 성공한 플레이어가 두세 개만 나와도 가격 구조와 기술 로드맵은 지금과 완전히 다른 모습이 됩니다. 이 변화 속에서 이득을 보는 쪽은 거대 기업보다는, 어떤 칩이 이기든 그 위에서 서비스를 팔 수 있는 유연한 스타트업과 서비스 사업자에 가까울 수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따져봐야 할 부분들

엔비디아와 구글의 경쟁 구도는 겉으로 보면 선택지 확대로 보입니다. 그러나 엔지니어와 기업 입장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선택이 늘어난 만큼 잠기는 문도 늘어난다는 점입니다. TPU에 맞춘 아키텍처와 툴체인을 깊게 채택하면, 나중에 엔비디아나 다른 가속기로 옮길 때 상당한 마이그레이션 비용이 발생합니다. 반대로 CUDA 생태계에 올인하면, 구글이나 AWS, 기타 전용 가속기에 접근할 때 발목이 잡힙니다.

또 하나의 함정은 성과 발표와 실제 체감 성능의 간극입니다. 벤치마크 수치는 보통 특정 워크로드에 최적화된 결과입니다. 조직이 쓰는 실제 모델과 파이프라인이 그 수치에 얼마나 근접할지는 별도의 검증이 필요합니다. 특히 에이전트, 도구 호출, 복합 워크플로우처럼 CPU와 GPU, 네트워크가 복잡하게 얽힌 환경에서는, 원시 연산 성능보다 시스템 전반의 병목이 더 큰 차이를 만듭니다.

마지막으로, 현재 구도는 어디까지나 빅테크끼리의 전쟁입니다. 메타, 구글, 엔비디아, AWS, 오픈AI, Anthropic 정도만이 이 판의 룰을 바꿀 수 있습니다. 중소 규모 기업과 개발자는 이 전쟁의 승자를 바꿀 수 없습니다. 다만 승자에 과도하게 종속되지 않는 설계와 조직 역량을 준비할 수는 있습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특정 업체의 주가에 대한 감정이 아니라, 어느 벤더가 흔들려도 서비스를 유지할 수 있는 기술적 완충지대를 만들어 두는 일입니다.

출처 및 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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